주꾸미(쭈꾸미)
문어과에 속한 연체동물. 몸길이는 30센티미터 정도이며,
외투막(外套膜)은 달걀 모양이고 표면은 약간 거칠며 연한 황갈색을 띤다.
8개의 다리는 길이가 거의 같으며, 빨판이 2줄로 배열되어 있다.
겨울철에서 이른봄 사이에 40~50개의 알을 낳는데 수명은 1년 정도이다.
얕은 바다의 모래 자갈이나 모래 진흙 바닥에 살며 주로 조개류 따위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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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모 구청 낚시 동호회에 내가 고문으로 소속되어 있습니다.
17명이 떠나는 홍원항 주꾸미 낚시 출조길,
25인승 차로 좀 비좁긴하나 새벽 1시에 만나 휑하니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립니다.
중천에 하얀 반달은 아기의 살빛같이 빛나고 바람은 한점없는 보드라운 밤 입니다.
약 3년만에 떠나는 주꾸미 낚시는 오랫만에 떠나서 그런지 좀 어색해집니다.
3년 전, 시월 중순 쯤 이었을 것입니다. 홍원항에서 배를 타고 나갔다가 맞지 않는 물때와 바람이 불어
거의 꽝 수준으로 조기철수를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오늘은 물때도 조금이지요, 바람도 없어 주꾸미낚시 하기엔 정말 그만인지라 설레임이 가중됩니다.
일요일 새벽 4시쯤의 홍원항 전경입니다.
약 50여척이 출항을 하는가 봅니다. 평균 15명만 잡아도 750여명...
종사원과 관련업종의 사람들 까지 합세시키면 1,000명이 넘을 것입니다.
이 많은 인원이 홍원항을 마치 단풍처럼 물들이니 생동감이 넘칩니다.
새벽을 잊은 채, 삼삼오오 큰소리로 떠들며 웃고 쾌활한 이야기로 존재감이 대단합니다.
하나같이 때 묻지 않은 소년처럼 마음밭이 곱고 순결하고 깨끗해 보입니다..^^
약간의 구름이 낀 바다, 그러고 건들바람, 잔잔한 바다... 주꾸미 낚시하기엔 최적의 조건입니다.
미명의 어둠을 뚫고 통통배처럼 천천히 홍원항을 떠난지 약40여분이 흘러 채비를 담그기 직전입니다.
아침해의 첫 빛이 수평선 전체로 퍼지니 숨어있던 색들이 일제히 제 모습을 드러내며 우릴 반겨줍니다.
바다지만 청아한 내음의 향기로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상쾌한 달보드레한 가을바람이 온 몸을 휘감습니다.
봄철, 하얀 목련꽃에서 느끼던 그 설레임보다 더한 가슴 뛰는 매력속에 빠지는 순간입니다.
아직은 비교적 작은 싸이즈로 갑오징어가 심심치 않게 올라 오는 데,
아주 작은 놈도 놀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생존 본능적 먹물 공격을 합니다.
'요까짓게' 하다가 제대로 먹물 한방 맞았지만 깜찍하고 귀엽습니다.
그대로 살려주니 잠시 머뭇거리다가 정신을 차렸는지 총알처럼 바다속으로 사라집니다...
사진에서 처럼 좀 굵은 씨알도 가끔 묵직한 손맛으로 즐거움을 배가 시킵니다.
동백호 최정근 선장님과 사무장 역할을 제대로 해 내시는 아리따운 부인이십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금방 이런 포즈를 잡아 주십니다.
누가 봐도 천생연분, 천생연분(天生緣分)이란 하늘에서 미리 정해 준 것처럼 꼭 맞는 부부 인연.
또는 그 부부 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공직에 계시다가 정년을 마치고 바다가 좋아 이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부인께서도 이 지역 출신, 연애를 동백꽃처럼 하셨다고 합니다.
선명(船名)이 '동백호' .....
낚시선 하고는 좀 동떨어진 어색하지만, 그 사연을 듣고 보니 선명에 대한 정감이 더욱 깊게 느껴집니다.
홍원항 옆, 마량리 서천화력발전소 뒤편 동백나무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그 숲을 지나 언덕의 중층누각인 동백정은 낙조와 동백꽃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지는 명소로서
아름다운 풍광이 넋을 빼 놓는다고 합니다.
특히 동백정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 일몰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늦은 오후가 되면
이 곳에는 젊은 선남선녀들이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하여
해가 수평선과 황홀한 입맞춤을 하면 일제히 이 남녀들도 따라서 진한 입맞춤을 하니 동백정 앞바다는
온통 붉은 세상으로 물들어 졌다고 합니다.
이 두 분도 그 역사적 현장(?..^^)에 주인공이셨다고 합니다.
남해에만 자생하는 줄 알았던 동백꽃, 올 봄 완도에서 보았던 송이째 떨어진 처연한 아름다운 붉은 동백꽃이 기억 납니다.
땅 위에서 또 한 번 붉게 피어난 동백꽃을 마중할 겸, 매년 열리는 홍원항 주꾸미축제의 흰 쌀밥(?)도 먹을 겸,
내년 봄엔 못난 놈 만나 고생하는 마누라 모시고 나도 영화같은 '동백꽃 사랑'을 나누고 싶어 집니다.
내년 봄, 버스 한대를 불러 '동백꽃 사랑찾아 떠나는 사람들'이란 프랑카드를 달고 고생하는 부인 동반,
하루 일정의 주꾸미 축제 참가 및 동백꽃길 탐사 여정을 만들어 볼까 하는데 여러분 의견이 어떠신지요.
500년 넘는 아름드리 울창한 동백숲과 한 여인의 절개가 동백꽃으로 환생하였다는
애절한 사연의 슬픈 전설이 서려 있는 곳,
이런 여심을 부르는 붉디 붉은 동백꽃을 따서 우리들 아내의 머리에 꽂아주고 해가 수평선에 입맞춤하면
우리도 어색함 과감히 벗어 던지고
따라 해 보는 아름다운 여행이 주말마다 과부를 만드는 무심한 우리들이 여심을
한 방에 사로잡아 버리는 좋은 방법일 수 있겠는데...
45인승 한차로 20팀만 떠나는 일정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가실 분 미리 손 드셔요..^^
주꾸미 낚시의 백미는 바로 선상 「주꾸미 데침」과 「주꾸미 라면」입니다.
금방 잡아 삶은 주꾸미의 쫀득쫀득한 씹는 맛, 입안에 퍼지는 육즙의 바다향이 허물어진 몸속으로
꿈결처럼 들어가고, 일행들과 권커니 잣거니 주고 받는 만작(滿酌)은 삶의 에너지를 한껏
보충시켜 주는 생수와도 같은 것입니다.
조과에 크게 연연치 않고 소박하게 떠나는 가슴과 함께 동행하는 행복의 낚시여행,
이런 조유(釣遊)는 우리 낚시인들만이 갖는 찌든 삶의 오아시스라고 생각합니다.
귀항하는 배에서 찍은 홍원항의 모습입니다. 때마침 『홍원항 전어ㆍ꽃게축제』가 열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홍원항 전경 (사진출처 : 서천문화원 제공)
전어잡기 대회(사진 출처: 서천문화원 제공)
지금은 한창 주꾸미 낚시 시즌입니다.
군산권, 홍원권, 오천권으로 대충 나뉘는데, 오천권은 씨알이 제법 굵어졌다고 합니다.
다녀온 홍원권을 10월 중순이면 제법 커질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작은 녀석들은 잘 보관하면 우럭미끼로
아주 훌륭하게 사용할 수 있지요.
채비는 간결하게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에기나 애자에 올라 탄 느낌을 예민하게 감지할려면 간결한 채비에 속전속결로 운용하는 것이
많이 잡아내는 비결이라 봅니다.
주렁주렁 달아 입수시키면 바닥걸림도 많고 옆사람과 채비엉킴시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
간결한 채비운용을 강력히 주문합니다.
에기나 애자의 바늘엔 미늘이 없지요. 채비를 올려 주꾸미를 빼고 채비를 바로 입수시키면서,
한 손으로 잡은 주꾸미를 망에 넣는 양손전략의 시간절약이 조과를 좌우한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강조하지만 반드시 그림처럼 간결한 채비가 최고입니다.
이 날, 약 250여수 했습니다.
반 정도는 나누고 100마리는 크기 구분하여 냉동실에 잠 재워두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돌아오는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가내 평안과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15923 주야조사 -
자세한 후기의 글 잘 봤습니다
25일
여수 돌산에서 뵈올 날을 기다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