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는 회는 물론, 매운탕 및 구이용으로도 최고중에 최고로 꼽히는 어종입니다.
값이 비싸서 살아 생전 부모님께 봉양치 못하다가 후회하며 돌아가신 뒤
꼭 제삿상에 올려야 되는 부담의 생선 어종입니다.
목포 근해 태이도나 신안 쪽, 최근 들어 충청권에서 잡히는 줄로만 알았던 민어가
인천권에도 잡힌다는 소식에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수도권의 우리 조사님 특히 민어를 사랑하는 꾼(죄송..^^)으로서는 너무 반가운 소식이 아닐런지요.
그 먼 곳으로 가지 않아도 되고 싱싱 민어를 낚아 당일 이른 저녁 가족 밥상에 올릴 수 있다니...
임금님 밥상보다 더 황홀한 밥상일 수 있겠네요.
민어는 옛날부터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물고기라 한자도 민어를 民魚라 표기하고 있습니다.
세종실록 지리지와 또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토산조에는 민어(民魚)라는
이름으로 기재되어 있는 유명한 생선이죠.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민어를 면어(鮸魚)라고 하고,
그 속명을 민어(民魚)라고 하였으며, 민어에 대하여
“비늘이 크고 입이 크며 맛은 담담하고 좋다. 날 것이나 익힌 것이나 모두 좋고 말린
것은 더욱 몸에 좋다.
부레회는 회 중에 회이고 가공하여 아교를 만든다."
여하튼 간에 작년말에 지인인 아니오니님과 함께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꼬리 부분 반토막을
18만원에 사서 2층에 가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정도 크기이면 노량진 수산시장 가격으로 40만원 훌쩍 넘겠습니다.
그 때 반을 잘라 준 부레의 회 맛은 지금도 정말 잊을 수가 없구요...^^
나도 시간내어 한번 출조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나에게 대형 민어가 잡힐까??
잡히면 은혜 입었던 지인 불러 크게 대접할 생각을 하니 벌써보터 마음이 설렙니다.
제가 국민학교 다닐때 장봉도라는 곳에서 할아버지께서 어선을 몇척 가지고 계셨는데 그때 민어 자반을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회를 먹을 수 없었던 것이 얼음이나 냉동시설이 없었던 탓이 아닐까 싶은데 할아버님댁 뒷뜰에 가면 대나무 장대에 높이 널어둔 민어가 서너마리씩 보였죠.
배가 들어오는 날 바다에 나가보면 민어가 몇마리씩 새우그물에 잡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이를 먹고 낚시를 하다보니 그시절 할아버지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