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연속 계산하고 갔는데, 금요일은 12시반경 세번째 풍을 옮기고 난 후,
쏟아지는 폭풍입질과 괜찮은 씨알로 재미를 톡톡히 보았습니다.
토요일은 기상악화로 출조치 못하고 연휴인 관계로 그 지역에서 하루 더 놀다 어제 올라왔습니다.
오는 도중 제법 세찬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황금빛 풍요로운 가을 들판, 색동옷으로 갈아 입는 산야...
빗속 달리는 버스안에서 느끼는 가을 정취는 한마디로 행복입니다.
경기도 권에 들어서니 눈이 시릴 정도로 파아란 하늘이 보입니다.
전형적인 높고 푸른 가을 하늘입니다.
가을 하늘이 맑고 푸른 이유는
대기가 건조해져 수중기양이 줄어 들면서 햇빛속 파란빛이 더 잘
흩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대기층의 비교적 작은 입자인 질소와산소가 파란색 빛을
많이 산란시키는데, 맑은 날에는 작은 입자들이 많기 때문에
요즘처럼 가을하늘이 더더욱 푸르다고 하는군요.
때는 바야흐로 본격적인 갈치철입니다.
살이 오르고 지방이 축적되면서 본래의 고소한 맛이 되살아 나는 시기이죠.
나오는 씨알도 준수해졌고, 3~7피 줄타기도 제법입니다.
선비도 어느 곳에서는 12만원~ 18만원까지(20만원 받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자유로워졌고,
12만원 받는 선사라 해도 갈치의 이동경로속 군집된 곳에 제대로 풍을 내리면
잘나가는 선사 못지않게 좋은 조황을 가져올 수 있으니
여기저기 셔핑하셨다가 맘에 드시는 곳으로 한번쯤 다녀오십시오.
생각의 과잉으로 하루에도 수십번 골치 아픈 일로 고민하는 우리들,
일상의 괴로움과 번민들이 닿지 못하는 거대한 성, 바다에서 잠시지만
머리 식히고 오십시오.
일단 마음을 비우시고 떠나시면... 천상운집(千祥雲集)....
새털같은 가벼운 마음,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참자유 등 한달간의 자양분을 비축하면서
맘에 드는 좋은 작품하나 만드실 수 있는 절호의 계절입니다.
***
이번 출조길에 고등어가 잡히면 고등어 초회(시메사바)를 만드는 과정의 레시피를
올리려 했으나 배의 전체에서도 한마리도 올라오질 않았습니다.
이 녀석들 따스한 곳으로 이미 단체 이사를 한 모양입니다.
지난번 갔을 때, 10마리 잡아 만들었던 시메사바를
주꾸미 낚시 갔을 때나 홍천에 가져 갔을 때... 그 맛에 완전 대박쳤습니다.
고등어 초회는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요리법...
새콤 달콤, 간간함, 감칠맛, 입에 넣으면 사르르.. 고소함까지. 샤벳 같은 것이죠..^^
곧 올려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어째 제 것은 한마리도 없는 듯하군요..ㅋㅋㅋ
그져 부러울 뿐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