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급 서해안 대구를 선상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도사조사님들이야 오늘 드리고자 하는 말씀을 그동안 경험에서 느껴
익히 잘 아시고 계시겠지만 초보 조사님들은 거금들여 출조하는
대구낚시에 대해 설레이고 두렵고(?) 누군들 상세한 설명을 몇번이고
아무리 잘 해 줘도 또 궁금하고 불안(?)하고 그런게 초보님들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초보님들을 위한 대구낚시의 경험담을 들려 드리고자 하니 참고가
되었으면 하고 말씀드리는것이 꼭 대구낚시의 정립된 공식이 아니라는
것을 초두에 밝히며, 고참님들의 견해와 다를 수 있으므로 미리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많은 이들이 한대성 어종인 대구가 왜 서해안에서 잡히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많은데 대구는 오징어를 좋아하다고 하는 이야기를 여러분은
많이 들어 보셨으리라 본다.
이 시즌부터 신진도에선 동해안의 오징어 배들이 수십척 진을치고 오징어
축제까지 열며 연일 만선을 이루고 있다.
정확한 학설은 아니지만 수온의 변화로 아니면 그동안 미 개척된 오징어
잡이와 대구낚시 장르가 개척이 되지않아 몰랐던 부분이 아닌가 사료된다.
오징어가 해류를 타고 서해안으로 왔다면 반드시 대구는 그 먹잇감의 뒤를
따라 왔을 것이고 수온이 낮아 적서수온이 유지되는 6월까지는 서해안 여기
저기로 산행(散行)하다가 올라가는 수온을 피해 동해안처럼 멀리 캄차카
반도로 가야하나 길이 막혀 이곳에서 회유하며 비교적 저(低)수온대인 깊은
곳으로 모여드는 곳이 대구들이 우글거리는 그 곳이 포인트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물고기이건 어른들이 모여있는 곳엔 아이들, 또는 작은
짐승이나 물고기들이 쉽게 접근하지 않는다.
특히 물고기들은 이런 좋은 은신처나 살기좋은 터전에서는 특유의 공격성을
보이며 작은 것들을 쫓아버리는 대물들이 이 곳 포인트에 진을치고 있으니
제대로 선장이 안내만 잘하면 대구든 우럭이든 큰것으로 대박이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각설하고.
대구낚시 방법과 채비 그리고 먹잇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1) 먹잇감(미끼)
단연 오징어 내장이다.
오징어채와 꼴두기, 주꾸미 경우에 따라선 우리가 우럭낚시에서 주로 사용하는
미꾸라지도 활성도가 좋은 입질에서는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사용해 본 결과 본인이나 주위 조사님 모두가 한결같이 오징어 내장이
과부 단거리서방 좋아하듯 절대적이라고 하니 그 이유는 오징어 내장에서 흘러
나오는 고유의 냄새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2단채비를 사용할 경우 상단에는 오징어채와 함께 미꾸라지 사용도 좋고
아니면 꼴두기나 주꾸미를 사용하여 활성도가 좋은 우럭을 포획목적에 두며
하단에는 반드시 오징어 내장을 꿰어 대구를 공략해야 한다.
바늘에 내장을 꿸때는 반드시 오징어 내장에 달린 눈 부위쪽을 사용해야 하며
가급적이면 입수가 잘되고 바람개비처럼 돌지않고 직수될 수 있도록 바늘꿴
부위를 삼각형 상태로 가위로 잘라내는게 좋다.
이때 내장을 송곳등으로 살짝 찔러 내장액이 계속 흘려서 후각을 자극하며 유인
하게 하는 것이 핵심포인트라 하겠다.
2) 채비
봉돌에서 하단 단차의 간격이 20~30cm정도 우럭 침선채비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꼭 권유하고 싶은 것은 1단이나 2단만 사용하시리고 말씀드리고 싶다.
후킹이 되면 대구는 회유성 기질로 직경 2~3m까지 빙~빙~ 돌며 옆 조사의 채비
까지 돌~돌 감으며 올라온다.
욕심이 넘쳐 3단채비를 사용하면 보통 3명 정도의 채비가 엉키는데 이것을
풀기엔 힘들고 눈총받으니 좀 풀기 쉽고 옆의 조사를 배려하는 차원의
2단 정도가 무방하다.
어떤이는 1단으로 사용하는데....
참으로 겸손하시고 정겨운 분으로 욕심을 버리며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조사님이시다. (본인은 아직까지 1단 채비를 사용해 보지 않았음)
그렇다고 조황이 부진한 것도 아니고 훌륭한 놈 6수 하셨다.
경험이 많은 조사님, 선장님이 권하는 2단채비는 다음과 같다.
(봉돌)------------(하단)-------------------------------(상단)-ㅇ
ㅣ---20cm정도---ㅣ------------ 100cm정도------------ㅣ
.........................................................................................................
* 기둥줄: 24호 정도가 좋다.(웬만한 구슬이나 슬리브에 다 들어가니까)
* 바 늘: 가급적 26~28호를 사용하는게 좋다.(30호도 무방하다)
적은 바늘을 사용할 경우 무게감 때문에 릴링하다 보면 바늘털이로
바늘이 부러질 수 있으며, 또 바늘이 작으면 미끼가 상대적으로 크므로
후킹이 잘 되지 않고 먹잇감과 더불어 그냥 빠져나올 가능성이 많다.
* 목 줄: 모노필라민트 8호 정도면 무방하다.
10호 이상이면 목줄이 터지지 않아 좋을것도 같은데 문제는 목줄이
굵을수록 바닥에 걸리면 본줄(합사)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많아질
확률이 높아 재고해 봐야한다.
3) 낚시방법
대구는 70~90m의 비교적 수심이 깊고 그래서 수온이 낮은 해분같은 곳을 찾아서
여름피서를 즐기는 모양이다.
회유성 어종으로 바닥층을 헤집고 다니므로 표층 ~ 50cm정도에서 공략하는게
정공법일 듯 하다.
2단채비를 사용해 보면 이 녀석 대구들은 80%가 아랫단 채비에 후킹되어 있으니
설득력이 있는 말씀이다.
그래서 2단을 사용하는게 좋으며 3단채비는 이러한 이유에서도 말리고 싶다.
또 수시로 포인트를 이동하여 채비 정렬이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그
줄이는 시간이면 꼭!~ 지켜져야할 함께 동시에 입수할 수 있는 여유도 갖게 된다.
1) 입질
우럭이나 노래미처럼 투~둑! 또는 투두~둑! 하는 입질과는 상판되게 다르다.
덩치가 크니 사정없이 물고 당길거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이 녀석들은 거의
물고만 있다고 보면 맞다.
미세한 입질이라도 입질은 오나 봉돌의 수압에서오는 가중무게와 줄의 인장력에
의해 약하다고도 느껴질 수 있다.
이러니 침선낚시의 기본처럼 고패질하지 말고 줄을 탱탱하게 텐션을 주며 바닥
에서 약 30cm정도의 띄우는 감(感)으로 10초에 한번정도 바닥층 확인할 겸
바닥을 살짝 찍어 보고 다시 올려 들고 가만히 있으면 된다.
이러한 곳에는 오래된 목선(木船)의 침선이 있고 이를 이용하여 조류를 피해
쉼터를 삼고 있기에 걸림이 약간 발생한다.
낚시대는 바닥이 확인되면 수면가까이 초릿대를 대고 걸림이 발생할 경우 즉시
릴링 하는것 보다 들어 올림으로서 신속한 대처의 요령도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바닥에 걸린듯한 느낌이 오는데 챔질하면 묵직하고 둔중한 느낌이
오면서 요란한 바늘털이가 시작된다.
수심 깊은곳에 사는 이 어종은 사력을 다해 "아차! 죽었구나" 싶어 요동을 치는데
이때 전동릴을 바로 사용하여 끌어 올리면 그 강제력에 못이겨 1m급의 대물
일수록 목줄 또는 바늘이 깊이 박히지 않고 입 언저리에 걸렸을 경우 찟어지거나
터질 우려가 있다.
이때 전동릴을 가급적 피하고 수동모드로 천천히 대구의 힘을 빼가며 천천히
펌핑한다. 대구와 나와의 사투에서 오는 짜릿한 손맛(???)을 즐기시며 릴링
하다가 어느 정도 힘이 빠졌다 싶으면 전동으로 천천히 올리는 방법이 옳다.
위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수면에 다다른 대구는 아무리 큰 놈일지라도
수압차 때문에 힘을 못쓰고 벌러덩 누워 "나~ 잡아가라!" 하고 있다.
성질이 급한 사람은 혹시나 다 잡은 대구가 도망갈까봐 줄을 들어 올리다
무게에 못 이겨 터져 도망가는 경우가 있는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안전한 내것으로 만들려면 선장이나 사무장의 도움을 받는게 좋다.
이때 대구가 빙~빙~올라오면서 옆사람과 뒷편의 줄을 감다보면 5명까지도
엉키는 수가 많은데..
나도 잡다보면 반드시 옆사람에게 엉키는 피해를 줄 수 있으니 나중을 생각
하시고 짜증이 나시더라도 속으로 내며 표정은 밝게
" 아싸!~~ 축하합니다"
하는 말 한마디..... 정녕 님을 주가를 높일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번 모 유선 대구잡이 배에 승선하여 있었던 일인데...
두 사람의 욕심과 인내력 부족 때문에 좋았던 배 분위기 전체가 험악한 분위기로
반전되어 모처럼 속사를 잊고 거금들여 재충전과 휴식, 마음의 여유를 찾던 다른
18명의 동료들에게 오히려 고통을 줬다면 그 책임은 두 사람이 반드시 져야한다.
부탁하건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분은 승선의 기본 예의도 모르니
제발 남에게 피해를 또 줄 수 있으므로 낚싯대를 접고 집에서 편안히
계시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것도 어렵다고 생각되시면 조용한 방파제 낚시가 어렬련지요....
초보님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어복 가득하세요..
DFC(동심바다낚시동호회)
http://cafe.daum.net/fishingkr
晝夜釣思 ...
암튼 좋은글 감사드림 니다
언제 한번 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