惟人所召(유인소소)니라 = 오직 사람이 불러들인 것이다.
태안에 볼 일이 있어 일찍 끝내고 천리포에 들렸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이 미워졌습니다.
기름으로 범벅이된 채 죽은 몇마리 새 옆에 가마우지 한마리가 겨우
일어서더니 입을 벌리고 공격할 자세입니다.
자기방어의 본능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저주의 눈빛이였습니다.
여기저기 게나 동죽등 조개들이 입을 벌리고 하늘향해 울부짖는 모습..
무지몽매, 포악한 인간을 하늘의 신에게 고하는 모습이였습니다.
신이 세상을 만들때, 서로 의지하며 적절한 욕심으로 어우러져 살아가
라고 다 만들어 놓았거늘.....
이제, 더 이상 벌어진 현 상황에 대해 가타부타할 시간이 없습니다.
음으로 양으로 바다의 품에서 사랑을 받아왔던 우리낚시인이 할 일....
1) 어렵겠지만 짬을내어 가족과 함께 복구에 참여하여 아이들에게 재앙의
무서움, 우리 인간이 자연에 대해 얼마나 혜택을 누리고 사는지...
고통스런 현장상황에 가야만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현장교육의 장으로 훌륭한 곳이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일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2) 탄화수소 함유량이 40ppm으로 서울 상공보다 더 탁한 현장이고
그곳에서 말없이 봉사하는 사람들게 필요한 장갑,라면,마스크,장화,
비옷, 협착포, 성금등등 우리가 2번째로 협력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태안군청 상황실(041-670-2497)에서 접수합니다.
집에서 버리는 헌옷은 정말 이럴때 유익하게 쓰이더군요.
흡착력이 좋은 면이면 더욱 좋겠지만 검은 끈적거리는 벙커c유는 아무천
에나 달라붙기를 좋아하니 무조건 가능합니다.
동네 어귀에 붙어있던 처치곤란의 프랑카드도 누구의 아이디어있지 잘
쓰이고 있구요.
3) 헌옷 보내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박스에 포장하여 {충남 태안군청 상황실}로 택배 보내시면 됩니다.
바다가 주는 무한의 사랑 많이 받으셨잖아요~~
이번 기회 그 은혜에 만분지일이라 생각하시고 1만원만 투자하시지요.
2박스만 보내주세요..
바다는 반드시 그 은혜에 백번 천번 다시 보답할 것입니다.
4) 우리 주위에서도 출조에 대해 이런 상황에서 낚시 간다면 그곳의 현지
인에게 누가 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나 근해는 좀 그렇고 원해는 아무런
피해가 없으니 평소 다니시던 모습으로 낚시를 다녀 오시는것도 그 쪽
분들을 도와 드리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으니 미안한 마음 조금만(?) 가지
시고 식당, 채비등등 가급적 그쪽 매점을 이용하는 방법이 좋겠지요.
5) 출조하실때 헌옷, 장갑, 또 성금은 현지 낚시점에 기탁해 주시는 방법도
좋겠지요.
6) 12월도 거의 다가서 각 동호회 정출은 이미 진행하셨겠지만 1월초에 동호회
나 개인들께서는 이곳에 공지를 띄워 합동으로 만리포일대의 바위에 묻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정출(?) 계획도 좋을 듯 합니다.
어제, 태안수협에서 멀리서 잡은 우럭과 싱싱한 농어등을 서울의 모 수산시장에서
아무렇지도 않은데 단지 서해 태안쪽에서 올라왔다는 이유만으로 퇴짜맞았다고
하네요... 바지락도 그렇구요...
걱정입니다. 하루 이틀에 이 상황이 종료될 수 없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당부 한가지만 드리겠습니다.
며칠전 이 홈에 서해 낚시점에 관한 글(?)이 올라와 삭제되었는데...
아무리 잘못한 일이 있어도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니 이점 널리 이해
하시고 혜념으로 일심동체 되어 한목소리도 도우는데 앞장서 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시간관계상 앞뒤 맞지않은 졸필 이해해 주십시오.
저도 이번주 일요일에는 집안에 헌옷가지 싸들고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