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저희 고객님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요.
최초의 새벽 출항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출조까지도 흔쾌히 승낙하신 조사님들에게
또다시 출항시간 연기를 말씀드릴 수 밖에 없었던 점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맘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고
이렇게 저렇게 둘러내는 변명조차 횡설수설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다에 나가 채비 한번 넣어보겠다는 조사님들 맘 헤아려 보고자
나름대로 긴급히 수소문하여 배를 출항시키며
출조길 먼발치에서 보고 있었지만
저 역시 결코 맘이 편치를 않았습니다.
긴급히 회항하려는 맘에 엔진을 무리하게 돌린 것이 탈이 났고
선장님은 내일의 손님을 맞기 위해 배 수리에 오후나절을 다 보냈습니다.
예전에 예약하신 분들 중 많은 인원이 연락없이 캔슬하여 대여섯분만 출항해야 할 경우
긴급하게 다른 침선배 수배하여 비룡호 선장과 사무장이 동출,
저희 고객분들에게 행여라도 불이익이 없게 해드렸는데
이번의 경우에는 정말 어쩔 수 없었네요.
배는 물론 선장과 사무장이 들어오지도 않았고 수리도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의 해프닝으로 인해 저희도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약속대로 배가 출항하지 못했으니
저희를 믿고 여기까지 오신만큼
이곳까지 내려오신 경비며 출조비 모두 되돌려 드려야 했는데
다른 배를 승선하심으로 인해 추가적인 많은 경비가 발생했고
아쉬운 맘 조금이라도 편하시라고 저녁이라도 근사하게 모시고 싶었는데
평일 바쁜 스케쥴을 이유로 속히 올라가시는 조사님들 잡지도 못했습니다.
비룡호 무료승선권이라도 드리며 죄송한 맘 전달해 드렸지만
그 실망감을 메꾸기엔 턱도 없이 모자란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 기회를 주십사 하는 말 밖에는 달리 변명이 없네요.
조황을 떠나 조사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비룡호가 되겠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 하루였지만
저희는 이렇게 믿고 챙겨주며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저희를 응원해주는 조사님들을
그 날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그래서 고맙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비룡호님의 글을 접하니 왠지 맘이 한층 밝아지는 느낌입니다.
어찌보면 그냥 상황 설명인데도 말입니다.
'대화가 필요해'라는 개그 프로 한 코너 제목처럼
말 한 마디면 풀어질 게 다반사인데... 보통 잘 안 되지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