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건물이 지대가 높은 언덕 위에 있는지라 5월초 까지는 인천항구 쪽에서 불어
오는 바다 바람에 직타로 받아들여 쌀쌀한 기운을 느낀다.
오늘도 아침부터 살랑이는 바람이 사물들을 움츠려 들게 한다.
낼은 어쩔라나? 이내 전화를 한 통화 할려고 준비한다, 여보세요 아! 풍산입니다.
오늘 바다 날씨 어쩌유? 예? 낼 나오실 때 춥지 않게 하고 오라고요? 알았 심다.
아직은 바다 날씨가 싸늘한 모양이다.
우여곡절 끝에 잡은 출조 계획, 허나 계획 잡아놓은 주인은 사정상 어쩔 수없이 뒷전으로 물러나고 대신 지인님들과 연락하여 남은 자리는 반납하고 낼 출조 길에 나선다.
토요일 오후 오늘의 선상조황을 여기, 저기 눈팅 한다,
아직도 출조 전날만 되면 맞선보는 노총각 처럼 설레이는 마음은 어쩔수 없다.
토요일 오후(15:20분)여기 저기 조황 상황 눈팅 허다가....... 슬슬 챙겨 볼까?
입감용 오징어, 꽁치(한마리), 이슬이 두뱅을 사들고 집으로 향한다,
손질한 입감을 냉장실에 넣어두고 채비와 도구를 보조 가방에 넣은 후 돌아본 시간이 어제 그 시간 저녁6시.......
홍성에 일보러 갔다가 들어오는 마눌에게 삽다리 곱창은? 마눌왈?
마눌은 안중에도 없고 삽다리 곱창이 먼저냐?(움찔, 입이방정 ㅎㅎㅎ) 자! 예있다, 알아서 묵어...,
출조전날 마눌 건드려 좋을것 없으니까 입, 꾸다물고 눈치만 살피는 내모습 아들에게 들킬까봐 두리번 ㅎㅎㅎㅎ
어라! 마눌 갱년긴가?(조사님들! 마눌 갱년기 들어가면 남편은 눈치 보면서 살아야 됩니까?), 어쩔 껀가요? 고넘의 삽다리 곱창에 맞을 드려 놓았으니.. 쩝쩝~
먹고는 싶고 할 수없이 냄비에 넣고 불을 지펴 끓인 다음 같이 저녁을 먹는다.....(삐진 마눌 달래여 ㅎㅎㅎ)
챙길것 다 챙겼는디...아! 지난번 구입한 낚시복!
낚시가방, 보조가방을 차에 옮기고 들어와 승엽이 야구경기를.......
모닝콜을 02:00에서 01시40분으로 조정해 놓고 이내 깊은 나락의 잠에 들어가 본다.
일어나라는 폰의 강력한 메시지에 두눈 비비고 일어나 쿨러에 아이스팩 두덩어리만 넣은후 매번 반복되는 행동으로 살며시 현관문을 열고 나온다.
세상 사물들이 잠들었나?
조용한 밤 하늘 공간에 애마의 출발을 알리는 엔진소리가 주위의 잠든 사물을 깨운다.
남몰래 사랑을 나누다 들켜 버린 가로수 등불이 수줍은듯 깜박거리는 모습을 뒤로하며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경인 고속 도로를 질주하는 낡은 애마의 발걸음이
왠지 오늘 따라 가볍게 느껴진다.
무언가 잊고온 느낌이 들어 생각해 봤지만 떠오르지 않아 다름질쳐 도착한 남항의 새벽 풍경은 새로운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저마다 대어의 꿈을 갈무리하고 마냥 즐거워하는 조사님들!
더러는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 아빠의 손에 이끌려 따라온 꼬마 조사님들...
허풍쟁이 남편의 기대 만땅의 조과를 상상하며 즐거워하는 마눌님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자리 뺏기지 않고 좋은 자리 선점하고자 배를 향하여 뛰뚱 거리며 달려가는 초보 조사님들 !
하나 같이 본인의 목적을 위해 바삐 움직인다.
쿨러통과 낚시 가방을 메고 찾아 헤메다 발견한 출조 배에 도착,부지런한 사람들이 선점한 자리를 제외하고 여러자리가 있다.
어딜로 정할까? 망설이다 오늘 물때와 간만차를 생각 허고 중앙에서 뒤쪽을 향하여 3자리에 쿨러와 가방, 낚시대를 놓고 담배 한 대 물고 꾸역꾸역 모여드는 낚시 손님들을 바라본다.
다행스럽게 바람은 없고, 파도도 잔잔하다, 허나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정도의 해무가 앞을 가린다, 햇빛이 빨리 일어나야 될 텐디....
포인트에 도착하여 낚시를 시작 했으나 어디인지 분간이 안가며 한달여만에 찾은 바다라 기분만은 좋은데 오늘 낚수 예감이 별로다.
반복되는 어초 포인트! 미세한 입질, 붕어빵만한 우러기 출현!
옆에 자리한 안산 영감님의 밝지 않은 미소에 이끌려 올라온 괴기! 대형 사고 치셨넹,ㅎㅎㅎㅎㅎ
그렇게 낚수하러 다녀 봤지만 괴기 꼬리가 낚수바늘 물고 온 고기는 처음보는구려,ㅎㅎㅎㅎㅎㅎㅎ
계속 빈탕인 포인트 진입 !릴을 들고 있는 팔이 불편하다. 지난번 이배에서 사진으로뵌 주야조사님의 모습이 생각나 내심 따라서 폼을 잡아본다, 누가 사진이나 한방 찍어주면 고마울텐데,,,,
용왕님께서 내 심정을 알아들었는지 내게도 입질이 왔다.
그래 다 묵어라, 입질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섣불리 챔질 하지 않고 기다리는 마음 이었지만 올라온 것은 붕어빵 새끼 정도 !
아직 수온이 인천 내 만권은 턱없이 부족하다.
괴기는 아니 나와도 시간은 가는법, 안되겠다, 한잔 빨아야지...
그래도 동네에서 소문난 이슬이 애호가인디.....
안주가 없으니 새벽에 김밥집에 들려 사가지온 김밥에라도 한잔 빨아야 것넹,
옆에 자리한 안산 영감님과 싸인 교환후 한모금 들이킨다, 출출한 시각인지라,.... 이때, 선모가 만들어 내온 병어회 무침 !
엥 ! 한타임 빨리 주셨으면 첫잔을 감명깊게 들이켰을텐디....
같이 동행하신 분과, 옆자리 조사님과 함께 이슬이 한잔 허고나니 마음만은 든든하다.
집에 두고온 이슬이 한병을 생각 허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나서 다시금 채비를 잠수 시킨다.
술기운인가? 어신이 오고 앙탈거리는 우래기를 한 마리 올린다.
음 ! 이정도면 생선까스나, 쇠주한잔 안주로 가능허것넹,,,,,,,
안개가 걷히나 싶더니 그대로이다.
시간은 흘러 13시30분.....이번은 장애물입니다 라고 선장의 맨트가 흘러 나온다.
물살이 살아나는 분위기...., 어! 입질이군! 앞서 실패한 기억에 좀더 기다리자
올치 됐어, 쌍걸이를 기달려보자..... 아니 한 마리라도 올려보자, 올려진 우러기 !
4짜는 아니지만 오늘 올려진 괴기 중에는 손꼽을 정도의 크기다.
한번더 돌려댄 곳에서 강력한 입질이 온다. 제법 씨알이 괜찬아 보인다.
일단 걸어놓고 지달려 보자, 뜻대로 안되는군, 올라오면서 앙탈부리는 괴기가
광어? 아님 놀래미? 아님 괴물 우럭? 가깝게 올라오는 괴기의 느낌은 나의 간절한 바램을 놀래미로 답을 한다.
놀래미임을 알고 실망이지만 쓸만한 괴기임을 느낀다. 4짜 놀래미.... 오늘 집에가서생선 가스는 먹겠군......
마지막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을 끝으로 오늘 낚수는 끝납니다.
선장의 맨트에 이제 정리할 시간임을 느낀다.
아직도 인천 앞바다 내만권은 어두운 겨울인가봐~~~~~
한달여만에 찾은 바다! 그래도 마음속으로 기다려본 대물의 꿈, 허나 아직은 때가 아닌지? 아님 내게 행운이 아직은 거리가 먼 것인지? 보름후에 출조할 꿈을 기다리며 한식날 출조를 가름 할려 합니다.
출항과 함께 멀어저만 가는 네온 싸인에 휘 감긴듯한 항구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오늘 하루의 즐거움을 이곳에 남기고 갑니다.
제 느낌으론 날씨(육상기온,수온)에 따라 조황기복이 심하더군요.
3월달에 이상고온을 보이던 주는 시즌에 못지않는 활성도를 보여주더니
비가 온 후 기온이 뚝 떨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조황이 바닥을 못 면하고...
말씀하신 4월 5일엔 만석부두 배를 타고 나가 5짜 한 수에
30cm 중반의 우럭 댓마리 하고 들어왔습니다.
오전,오후 물돌이 시간에 집중되는 입질이었구요.
4월 중순 이후의 '희망'을 느낀 한 주였습니다.
풍산님과는 아쉽게 엇갈렸네요.
천지5호에서 만나뵈면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