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정담에 나도 그 틈바구에 끼어들어
동무섬이 되고 싶어진다.
이미 떠난줄 알았던 꽃샘바람이 수면을 후후 불어
까슬까슬 파도를 만들면, 바다는 구름이불 덮고선 가슴시린
초록빛 속살로 나를 꼬옥 안아준다.
날아가는 기러기 닮았다 해서 비안도(飛雁島),
진리(鎭里)의 꼬깔수건 쓴 억척 파시(波市) 여인네들..
바다로 영원히 떠나버린 님 기다리다 밤마다
님얼굴 닮은 달을 쳐다보며 위안했나..
그 망월봉(望月峰)에 웬 고슴도치인가..
섬이 고슴도치 닮았다 해서 위도(蝟島),
서로 손을 꼬옥 붙잡고 다정한 부부처럼 붙어서
자녀의 이름도 예쁜 송이(松耳島)와 낙월(落月島),
그리고 어머니를 몹시 괴롭혔나보다..^^*
이름도 밉게 지었으니., 모괴(茅槐島:훼나무가 띠를 이루고 있다는 뜻)
삼남매를 안고 있다.
심한 파도의 침식으로 높은 해식애(海蝕崖)의 상처가 아파
서로가 저처럼 손을 꼭 잡고 살아가야만 하나보다.
상왕등도(上旺嶝島)와 하왕등도(下旺嶝島) 이야기...
살아야한다.
살기 위해서는 때론 험한 파도와 싸워야 한다.
늘 위험요소를 안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런 바다로
가슴을 나누는 님을 내 보내야만 하는 섬마을 아낙네들...
얼마나 가슴 조이며 비손,
말라버린 비루(悲淚)들은 무당을 부르게 하고,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고파 무녀도(巫女島)라 지었을까..
이 아름다운 전설의 섬들... 고군산열도
지금쯤 하나 둘 떨어지고 있을 화려한 동백꽃처럼
붉은 태양이 천혜의 비경을 안고 있는 곰소의
소나무 사이로 떨어지면,
하늘과 바다는 온통 오렌지색으로 물드는 그 곳...
밀물처럼 밀려오는 그리움에....
바다를 다녀온지(4,19일 격포) 얼마나 되었다고...
그리워, 그리워 그대 바다....
사랑하고 SEA FOR YOU
저는 내일까지 해야하는 게 있어서 종일 책상 앞 신세입니다.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바다글입니다~~
이런 바다색 글,
서정적이든 콩트형식이든...
나중에... 제가 사진 바탕으로 옮기면
한 편의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낚시가고 sea for you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