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 없이 우러기 몇 마리 상면하고 조기 귀항을..
5월 16일! 아침부터 칙칙거리는 빗방울이 괜스레 걱정이다. 진작 예약을 끝내놓고 낼을 기다려 왔는데.....
일기 예보는 낼 새벽까지 빗방울이....,
시험 감독 허면서 연신 창밖으로 시선이 몰린다. 아침보다 강해지는 빗줄기
애타는 속마음을 눈치 챘는지? 동행 하실 분에게 전화가 온다.
낼 어케 진행 되냐고? 그러게요 저도 걱정이 되어 출조점에 문의를 하였고
오후에 다시 연락하기로 하였으니 저녁에 급, 연락드리겠습니다.
창밖의 빗물은 그동안 애타게 출조날을 기다리는 조사님들의 마음을 모르는지? 아니면 괴기들의 수명 연장의 행복한 눈물인지?
퇴근길에 다시금 출조점에 전화, 낼 이상 없이 출조 한다는 소리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집근처 시장으로 발걸음이 향하고 입감용 오징어와 회원님들에게 제공할 회무침용 야채를 준비하여 집에 들여놓고 갑자기 불러낸 지인을 만나러 애마와 함께 다시금 집을 나선다.
만난 지인과 차려진 저녁상에서 이슬이 한잔씩 나누며, 낼 시험 감독을 부탁하고 야기하다보니 밤 11시! 아이쿠! 나 집에 가야 됩니다. 죄~송,
부랴부랴 도착한 집에서 입감손질과 채비 정리와 회무침용 채소 손질이 끝난 시간이 새벽 01시40분! 잠자기는 다 틀렸고 감겨오는 눈을 부릅뜨고 컴퓨터 앞에서 여기 저기 눈팅하며 돌아본 시간이 02시30분, 짊을 들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조금은 약해졌지만 아직도 빗방울이 눈앞에서 시위를 한다. 제기럴!
오늘 운전해준 친구에게 전화, 어디? 얼마 후 도착한 친구의 차량에 짊을 옮겨 놓고 오늘 아침 식사대용으로 주문한 김밥 집으로 들려 준비해둔 깁밥을 챙기고 나니 약속장소에 도착했다는 부부조사 회원님의 전화 걸려온다. 빗속에서 인사를 나누며 장비를 옮겨 놓고 질척거리며 젖어 있는 고속도로위를 달린다.
1차 합류지점에 먼저 도착한 회원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걸려온 전화에 곧 도착할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얼마 지나 도착한 비봉 IC
짖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빠짐없이 모여주신 회원님들께 이글을 통하여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인원 확인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다음 휴게소로 이동하여 추가합류 회원님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홍성 휴게소에 들려 준비해온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출조점으로 향한다.
광천(천북)IC 요금소를 나와 들녘에 빗방울 흔적을 보면서 이젠 비가 멈추었음을 느낀다.
아직 어둠의 잔재가 들녘에 남아있지만 시골의 전형적인 아침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출조점에 도착하여 기계처럼 명부작성 후 오늘의 목적지 학성리 포구로 향한다.
비는 완전하게 멈추고 대신 살랑이는 바람이 불어온다.
사전에 알려 준대로 승선과 함께 낚시준비에 여념 없는 회원님들!
오늘 날씨가 받쳐주어야 할텐디. 예보에 파도가 조금 있음을 알고 내심 걱정아닌 걱정이...(몇 시간 후에 걱정이 현실로...)
도착한 포인트! 입수 11명의 전사들은 용감하게 봉돌을 바다속으로 밀어 넣는다. 올리라는 선장님의 신호, 이어지는 포인트에, 뒤에서 우러기 출현~
오늘 첨으로 같이 출조한 회원님, 손맛도 잠시 이동, 입수와 함께 신호가 온다, 하늘로 뻣어 올라가는 두팔에 릴이 한바퀴 감아진다, 올리세요. 선장님의 신호에 선생님 말 잘 듣는 유치원생처럼 열심히 올린다. ㅎㅎㅎ, 하나, 둘 두 마리 걸었군.
다시 이동, 입수 아~싸, 쌍걸이, 와~ 5걸이다. 여기저기서 우러기 가족들의 모습이 낚시 바늘에 매달려 앙탈을 부리는 모습에 즐거워 하는 조사님들. 허나 그것도 잠시. 일어나는 바람에 바다 상황이 갑자기 안 좋아진다. 포인트 진입, 입수 올리세요. 반복되는 상황, 봉돌 입수 후 줄의 텐션을 유지 하기 무섭게 밀려 나는 배, 조금이며, 만조시간에 가까워지는데 이정도면 오늘 낚시는 어렵겠는데.....
잡아놓은 우러기에 칼질하기 시작하는데 이동하는 배와 부딪히는 바닷물의
포말이 바람에 날려 등짝으로 계속 날아온다.
모아준 우러기를 손질하고 회무침 준비에 여념 없는데 점심 식사 야기가 나온다. 배는 출발한 포구로 방향을 잡고 진행 중이며.....
선장에게 수신호를 보내 어디로 가냐고? 대답이 온다 역시 조타실에서 오는 수신호, 허나 정확하게 알아듣기가 어려워 냅다 소리만 질러댄다.
이내, 알아듣지 못하고 답답한지 선장이 배를 멈추고 나와 식사 이야기를 하면서 솔직하게 이야기 하겠습니다. 오늘 더 이상 낚시 해봐야 서로 고생만 합니다. 고기 올라오기 어렵고요...
해서 오늘 제가 기름 값만 받고 선비 돌려 드리겠습니다.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대답대신 한마디 묻는다.
바람 때문이지요? 네. 결국 염려 했던 일이.., 포인트에 진입해도 천수만의 포인트는 작은 포인트라 순간적으로 지나가는데 오늘 같이 바람이 살아나면
포인트 진입도 어려울뿐더러 조사님들이 던진 봉돌이 바닥 확인 하는 순간
배는 저만큼 흘러가기에 봉돌이 떠버리고 고기와는 거리가 멀어 진다는 것을 왠 만한 조사님들은 아실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순간적으로 그동안 수없이 낚시 다녔지만 드물게 말로만 듣던양심적이고 솔직한 선장님이라 생각이 스쳐갑니다.
10시조금 넘은 시간, 점심 먹고 2(14)시경이면 철수하는데 대충 우물 쭈물거리면 될텐디 바다상황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선장 이고 솔직한 말에 같이 동행한 회원님들께 현재의 사정이야기를 하였고, 모두가 한뜻으로 반긴다. 그렇게 하겠다는 조사님들 의사를 접하고 식당경비는 본인이 책임 진단다.
육지로 올라와 선장님이 안내한 식당으로 들어가 배에서 준비한 횟감과 집에서 준비해온 야채를 주인장의 수고로 회무침과 따뜻한 매운탕에 이슬이 한잔 하기전에 자리를 피하려는 선장을 불러 오늘 출조에서 식당까지의 일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출조 회원 다같이 고마움의 박수를 보내고 출조길에
가장 맛난 점심을 먹고 상경 길에 올라 고마움을 글로 표현해 봅니다.
당신 같은 선장님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 같은 낚시꾼들에게 희망이라 표현 하고 싶네요. 어떻게 시간 때울 요량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이리저리 배를 끌고 다니다가 오늘은 바람땜시 안되것 습니다, 철수할렵니다, 죄송헙니다 허고 귀항하는 배를 생각할 때 얼마나 아름다운 결정이고 양심적입니까? 귀경길에 출조점에 들리니 200,000원을 돌려주면서 출조점 사장님도 죄송하다고....
(선비 505,000냥 11명 독선 점심값 두당 5000원 포함)
조기 철수에 다녀온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다가 너무 고맙고 감사혀서 성질에 참지 못 허고 흔적을 남겨봅니다. 전에 오천항(학성포구)다녀온 뒤에 몇글자 남기면서 선박명을 남기지 않으려 일부러 표기를 않했는데 이번 만큼은 해보고 싶네요...
*.선박: 피쉬헌터, 정원 11명, 출조점: 오천바다낚시,
아쉬운과 친절에 동행하신 분들 재 출조 하시는데 만족하시길...
풍산님 안녕하시죠? 궂은 날씨 출조에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가장 맛난 점심' 드셨으니 훨씬 남는 장사(?) 하셨네요.
스승의 날 풍산님 목소리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