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신장개업한 횟집에서 눈여겨봐둔 수족관의 오징어를 생각한다. 낚시를 좋아 하지만 술안주로 먹는 생선회 외에는 나름 즐겨 먹지를 않지만 왜 수족관의 오징어가 생각나는지????? 허락 없이 횟집으로 향한 내발걸음에 주인장 돈 굴러 오는줄 알고 반갑게 맞이한다. 환한 미소에 벌어진 입에서 나오는 상투적인 인사말. 어서 오세요.
언제 사람들의 술안주로 변신 할줄 모르고 손님을 기다리는 수족관의 오징어를 가르키며 얼마죠? 쓰끼다시 포함 3마리 만오천냥 입니다. 총알이라 표현되는 오징어보다 조금 큰것 같은데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여기서 묵을려는 것이 아니고 괴기 밥으로 사용 할려고....(미친넘소리 들을까봐 차마 입감으로 쓸려고요 소리가 안나온다..)
몇시까지 장사 하시나요? 낼 새벽에 낚시가는데 안주겸 입감으로 쓸려고요.....새벽 두시까지 장사한다는 말에 이따가 12시 반에 올테니 3마리만 남겨주세요...대답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와 놀며 시간을 기다린다.
12시10분! 슬슬 움직여야 것다. 1시에 만나기로 하였으니 지금 나가서 오징어 수거하고 가면 맞겠다 싶어 세상모르고 잠에 취해버린 마눌을 남기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선다. 김밥집에 들려 몇줄의 김밥과, 횟집의 오징어와 야채 ,초장,등을 수거하고 연안부두를 향하여 출발~~~
연안부두로 향하는 차속에서 킬러님과 일산(도니님)꽝맨의 전화를 연속으로 접한다. 출조점에 들어서니 반갑게 맞이하는 사장님과 일산 꽝맨이 반가운듯 미소를 짖는다. 이어 등장하는 오늘의 주연배우 킬러님! 승선명부를 작성하고 생각의 일치로 승선 이슬이 타령의 서막을 준비한다. 오징어 박사인냥 일장연설과 함께 칼질하는 킬러님!
준비한 김밥과 킬러님 손질에 난도질 당한 오징어를 안주로 일잔 건배 캬~악! 쭉 들이킨 한 잔의 술이 오늘의 드라마로 이어질줄 누가 알았으리요. 오고 가는 사람들을 보고 갑자기 아쿠아님! 하고 킬러님의 입에서 오늘의 드라마 제작자를 포섭한다.출조배에 짐을 놓고 함께 자리한 아쿠아님!
오늘 초면이라 인사 나누고 오늘 드라마의 서곡을 알리는 일잔이 오고간다. 500cc의 이슬이 두병이 순식간에 없어지고 시간을 확인하던 누군가의 입에서 언제 두시간을 기다리냐고 허면서 노래방을 가잔다. 알고 보니 수준급의 아마추어 가수들.... 하나같이 오~케이, 세상에 출조길에 노래방이라니......
제작자: 아쿠아님, PD: 킬러님. 주연 및 엑스트라: 도니와 풍산..
아마도 낚시대를 접는 날까지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출조길에 노래방이라는 드라마 배우역할은.... 정신없이 노래방기계에 의존하며 보낸 한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고 아쉬움을 뒤로허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금 승선 한다. 풍산님! 하고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오천항에, 탄도항에 동행 출조 했던 서울신사 재연님 아닌가? 아이구 반갑습니다, 오늘 출조 하시는군요, 그간 어케 지내셨는지요... (오늘 대박하심 축하드려요.)
사무장님의 손길에 만들어진 떡국을 한그릇 비우고 새로 구입한 썬그라스를 연안부두 바다속에 수장 시켜 씨린 마음을 뒤로 한 채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많은 배들이 항구를 떠난다. 좁은 선실대신에 후미의 테이블을 택하고 젖어 있는 테이블을 닦아내고 이내 두러눕는다.(킬러님께 쬐끔 미안한 마음이들지만...) 멀어져 가는 항구의 네온싸인과 불빛이 사라지고 웅장한 모습의 인천대교의 모습이 어둠속으로 멀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잠이든다.
달리던 배가 갑자기 아기들의 소피본후 몸서리치는듯 하다가 멈추어 버린다. 출항한지 30여분! 사무장님, 선장님이 엔진실로 향하고 연장이 오간다. 거의 한시간여.. 다시 움직이는 선박 지체된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려는지 굉음을 내며 달려 나간다. 이제사 야기지만 사전에 선박 점검좀 하세요. 출조길에 멈추어 손님들 불안하게 하지 마시고요. 다른 배들은 포인트에 도착하여 낚시 할즈음에 포인트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으면 누가 좋아 하나요?
오늘의 물때 11물에 간만차가 800, 만조 시간을 넘기고 도착한 첫 포인트. 허탕, 둘,셋,넷 게속 허탕질.. 안주감이 있어야 하는데...도니님의 쿨러에서 꺼낸 이슬이를 게맛살로 한잔씩..애타게 기다리는 안주감은 안나오고 시간은 물 흐르듯 흘러간다. 옆 조사님들 역시 계속되는 헛손질에 건빵으로 안주삼아 이슬이타령...
초릿대에 느껴지는 입질 신호! 기왕이면 힘좀 써주길 바래는 맘과는 달리 약하게 전해오는 손맛에 방생 싸이즈임을 알고 올려 다시금 고향으로 돌려보낸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디... 하면서 아쉬워 하는 킬러님!!!!!! 괴기는 못잡아도 밥은 묵어야 하나보다.
극심한 빈타작에 선장님 마음은 오죽 하랴 만은 조사님들 기다리는 마음도 한계가 있음을 선장님은 아실까? 물살이 빨라 어초는 못들어 가고 계속 섬주위로 들이댄다. 속된말로 물은 뒤집어 졌지요, 괴기는 숨어서 나 찾아봐라 하고 약 올리지요, 이런때 적절한 표현으로 돌아버리것네 하면 적절 할런지요? 아파트 낚시 놀이는 쥑이는 손 맛이라도 있는디...
겨우 건진 한 마리의 우럭을 옆 도니님께 건네준다. 등짝을 갈라 건네주면서 뱃전에 말려 집에 가지고 가서 구워 묵어...
어초로 이동 포인트에 진입하나 빠른 물길에 삑사리만 난다. 오른쪽 진입입니다. 어라! 왼쪽이 어초에 걸리넹, 몇 번 시도에 포기 했는지 다시금 섬주위로 이동..... 아니 되것네, 망설임도 없이 시간도 다 되어 가는 것 같고 과감하게 낚시대를 접는다. 오늘은 출조길에 노래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접목시킨 것으로 만족하자.
킬러님! 도니님! 다른 선박을 이용하여 광어를 걷어올려 상탓다는 아쿠아님! 괴기는 못잡았지만 노래방의 한시간은 아마도 영원히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도 바다와, 반가운 님들이 있어 즐거운 하루로 마감하려 합니다. 킬러님! 곰치국 식당 알려주셔서 감사하고요.....담에 다시만나요. 7월 15일 이후엔 평일도 가능합니다. 조사님들! 좋은 꿈꾸세요.
연안부두 출조길을 끝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