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10번째 출조를 여수로 다녀왔습니다.
여름휴가를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헐크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여수로 한번 출조를 하자 합니다. 속으로 그래 잘 됐다 이번 휴가는 여수다!를 외치고 오케이 하였습니다. 30,31,1,2 휴가를 여수를 거쳐 거제도와 해금강, 외도에서 보내기로 하고 31일은 배를 타기로 하였습니다.
같이 가기로 하였던 헐크님과 동해님이 일이 생기셔서 못 가신다 하십니다. 울 마나님에게 이야기 하였더니 같이 가면 재미있을 텐데 하시면서 아쉬워합니다.^.^
27일부터 짐을 챙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울 마나님 혼자서 거의 대부분의 짐을 다 챙겼습니다. 29일 저녁 8시에 일을 마치고나서 30분간 짐 나르고 마무리하고 아이들과 어머님을 모시고 여수로 출발 하였습니다. 정말 멀기도 멉니다. 가는대만도 장장 460Km의 대장정입니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리고 하여 목적지에 도착을 하니 새벽 2시 30분................. 펜션 주인과의 약속대로 카운터에 얌전히 올려져 있는 방 열쇠를 찾아서 펜션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꿈나라로~~~~
30일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해간 통발을 설치 놓았습니다. 과연 잡히기나 할런지..............통발을 설치하고 나서 아이들을 데리고 이순신 아저씨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오후에 해수욕장 가고, 저녁으로 고기도 구워 먹고 하면서 하루를 지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나갈 것을 대비하여 저녁 10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 1시 반 알람 소리에 눈을 떠서 옷을 챙겨 입고 자고 있는 아이들과 어머니를 뒤로하고 마나님과 함께 출발을 하였습니다. 2시 10분경 약속장소에 도착을 하니 선장님이 나와 계십니다.
아차! 마나님에게 선비를 챙기라고 이야기 한다는 것을 깜빡 잊어 버렸습니다. 선장님에게 출항이 2시 30분이니 그전에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리니 일단 그냥 승선하라고 하십니다. 나중에 하선 후에 가져오라고 그러실려나보다 하였는데 월요일에 입금하라 하시면서 명함을 건네주십니다.
승선을 하고서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선장님에게 여쭈어 보니 뒤로 가라 하십니다. 맨 뒤 화장실 옆으로 가보니 자리가 비어 있어서 자리를 잡기는 하였는데 지난번 홍원항의 기억이 되살아나서 이번에도 혹시 꽝??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새벽 2시 반 출항을 한다 합니다. 얼핏 보기에 자리가 없는 것 같은데 선장님이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으라고 하십니다. 선장실 아래 방으로 내려가 보니 선장님 발아래 위치에 작은 방이 하나 더 있습니다. 기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방인데 그래도 5명은 충분히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나왔습니다. 마나님과 같이 자리를 잡고 누었습니다. 배가 출발을 하고 저는 잠이 들었습니다. 잠시 눈을 붙인 것 같은데 엔진 소리가 줄어듭니다. 벌써 다 왔나 하고 시계를 보니 아직 3시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갯바위 낚시하시는 분들은 내려주는 것 이였습니다.
다시 잠을 청하는데 마나님이 도저히 못 있겠다 하십니다. 잠자리가 갑갑하고 더워서 못 참겠다고 밖으로 나간다 하십니다. 이런 경우는 따라 나가야 정상인데 비몽사몽간에 그러라고 하고 다시 잠들어 버렸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밖으로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고 중간에서 웅크리고 앉어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미안스럽습니다. 같이 나가서 어떻게든 해결을 해줬어야 하는데..........
새벽 5시경 잠이 깨어보니 날이 밝았고 낚시 장소 부근이라 합니다. 출발할 때 장비를 준비하지 않아서 늦었다 싶어서 얼른 나가 준비를 하는데 다른 분들도 장비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여기는 출발 전에 장비를 준비하지 않나 봅니다.
마나님 장비를 먼저 정비해 주고 제 장비를 정비하는데 입수 신호가 떨어집니다. 저도 얼른 마저 장비를 정비하고 다음 입수 신호를 기다렸습니다.
다시 입수 신호가 떨어집니다. 삐~ 봉돌을 투척하고 바닥에 닿기를 기다리는데 닿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하염없이 들어가기만 합니다. 한참을 지나서 드디어 바닥에 닿았습니다. 수심 100미터입니다. 깊기도 합니다. 잠시 뒤 낚시대가 후드득 합니다. 엇 잡었다! 그런데 낚시대가 무겁지가 않습니다. 에이 애럭인가보다. 그럼 쌍걸이로..잠시 뒤 다시 후드득 합니다. 자자 올려보자 하였습니다. 수심 100미터에서 살살 올리려니 올리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립니다.
자 드디어 고기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어라~ 한번도 못해서 쓰리걸이입니다. 더군다나 못 보던 빨간색 열기들이 올라왔습니다. 무슨 열기가 크기가 3짜에 26호 우럭바늘을 물고 올라오는지 황당합니다. 그래도 오늘 첫 수에 생애 첫 쓰리걸이입니다 기분이 아주 승천을 합니다~~~~^.^
그런데 마나님이 멀미를 한다 합니다. 배에서 쉬지 못하고 쪼그리고 앉어 있었던 것이 화근인 것 같습니다. 낚시하다 토하다를 합니다. 애고 얼마나 힘들까나...............ㅠ.ㅠ
잠시 뒤 울 마나님이 크다 하면서 올리시는데 낚시대가 쿡쿡 처박고 전동릴이 위잉 위잉 소리가 커졌다 작아 졌다 합니다. 고기가 올라오는데 우럭입니다. 그런데.....그런데.....개우럭입니다. 5짜가 올라 왔습니다. 계체량을 해보니 51cm입니다. 마나님도 저도 입이 쫘악 벌어집니다. 쿨러에 넣으니 쿨러가 길이가 부족해서 꼬리부분이 접힙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멀미에 얼굴이 안 좋아서 집에 가서 찍기로 하였습니다.
저도 다시 낚시대가 바다를 향해 인사를 하기에 얼른 일어나서 감아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무거운지 전동릴은 아예 안돌아가고 손으로 돌려서 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수심 100미터에서 시작하여 50미터까지 낑낑 대며 무사히 올렸는데........갑자기 툭하더니 낚시대가 가벼워집니다. 다 올려보니 바늘은 그대로인데 고기가 없습니다. 큰놈이 입 언저리에 얕게 걸려서 뜯어져 나간 모양입니다. 애고 아까워라........동해님 말씀처럼 해수 냉장고에 일단 보관....^.^;;;;;;;;
울 마나님은 멀미를 하는 와중에서도 간간히 한 마리씩 끌어 올리십니다. 제 옆에 있던 조사님이 저보고 “사모님은 멀미를 하시면서도 잘 잡으시네요.” 합니다. 뭐 제가 보기도 한번 토하고 한 마리 잡고 또 한 번 토하고 한 마리 잡고 하니 안타갑기도하고 대단하다 싶기도하고 하였습니다.
여기는 점심시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아침겸 점심을 선장님이 가져온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한다합니다. 저랑 마나님은 그냥 굶기로 하였습니다. 회타임도 따로 없고 오로지 낚시만 합니다. ^.^
이동하는 중간에 짬짬이 들어가서 누워서 쉬곤 하였습니다. 한번은 쉬고 일어나서 신발을 신으려고 보니 마나님 신발에 라면 국물이 들어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사발면을 먹다가 국물을 흘린 모양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감해 하는데 선장님이 슬리퍼 하나를 내어 주십니다. 얼마나 고맙던지요.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후 1시경 선장님이 마지막 포인트라고 하시면서 이곳에서 40분 정도 하고 철수한다 하십니다. 삑 소리와 함께 전원 입수..........잠시 뒤 낚시대가 바다를 향해 인사를 합니다. 얼른 들어 올려 고기가 쳐밖는 것을 막고 손으로 조금 더 감아서 올려주고 전동으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까 터져나간 것 보다는 가볍기는 하지만 그래도 엄청 무겁습니다. 한참을 기다려서 고기 얼굴을 보니 개우럭입니다. 저도 드디어 5짜를 했습니다. 재어보니 55cm짜리입니다. 저는 바로 그 자리에서 인증샷.................^.^
1시 40분 철수한다 하십니다. 조금만 더했으면 좋겠는데..............ㅠ.ㅠ 여기 다시 오기도 힘든데.............ㅠ.ㅠ
울 마나님 얼굴보고 내년 휴가도 여수다!라고 외쳐 봅니다. 마나님은 그냥 빙그레...........^.^
마나님과 저 합쳐서 총 20마리 하였습니다. 우럭 5짜 2마리에 4짜 여러 마리, 열기 3짜 여러 마리 하였습니다. 쿨러가 가득차서 간신히 닫았습니다. 둘이 합쳐서기는 해도 쿨러조황 하였습니다. (비록 32리터짜리 쿨러지만) ^.^
펜션으로 돌아와서 머리 자르고 내장 분리하면서 정리하는데 펜션 주인아저씨가 보고는 나도 바닷가에 살지만 이런 건 첨보네 하면서 칭찬을 해주십니다. 어깨가 절로 으쓱합니다. 아이들과 어머니에게 열기 회떠주니 정말 맛있다며 잘~먹습니다.
1일날 집으로 올라올 때까지 쿨러에 잘 보관하느라고 계속 얼린 페트병 생수를 가계에서 사서 채워 넣으면서 버텨서 무사히 집 냉장고까지 들어갔습니다.
다음 출조는 8월 15일 영목항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P.S) 근데 이상한 물고기가 한 마리 올라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넘은 뭐라고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