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3일 12번째 출조를 장호항으로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12번째 출조를 30일에 신진도로 가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23일 갑작스레 출조를 하게 되어 30일 신진도 조행기는 13번째로 밀렸습니다. ^.^
이번 출조는 마나님 없이 혼자 다녀왔습니다. 마나님이 오래전부터 잡혀 있던 스케줄이 있으셔서....^.^;;
지난번 출조를 15일에 같이 다녀오신 풍산님과 감성킬러님이 17일에도 또 출조를 나가셨다고 합니다. 아니 체력도 좋으시지.....하기야 감성킬러님은 연짱으로 3일 출조 한 적도 있는 걸로 알고 있으니 이 정도는 약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분이 출조 후 육침을 한다고 하십니다. 빠질 수 없지요. 바로 가서 얼굴 뵙고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20일에도 아쿠아마린님이 육침 번개를 날리셨습니다.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울 마나님과 같이 영화를 보기로 해서 패스~~~(아이들 없이 단 둘이서 해운대를 보고 왔습니다. 부러우시면 지는 겁니다~~~^.^)
21일 동해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23일에 동해로 대구 잡으러 간다고 같이 가자하십니다. ‘어~~23일에는 감성킬러님과 같이 몽산포로 맛 조개 잡으로 가기로 했는데.....이를 어쩐다냐....’ 한참을 망설이는데 왜 그러냐고 물어보십니다. 사실대로 실토를 하자 한마디 하십니다. “걍 째~~” 헐......일단 그렇게 하자고 말씀은 드렸지만 걱정이 앞섭니다. 주야조사님도 같이 뵙기로 했는데...........ㅠ.ㅠ 감성 킬러님에게 이일을 어케 말씀드려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감성킬러님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전화를 하자마자 장호항으로 가신다면서요? 잘 다녀 오세요하십니다. 제가 곤란해 하는 것을 아신 동해님이 미리 전화를 해서 이야기를 다해 놓은 모양입니다.
이곳을 빌어 주야조사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그만 고기에 눈이 멀어 동해바다로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그럼 대구낚시는 오징어내장을 쓴다고 하던데 어디서 구해야 할까나 하고 동해님에게 물어보니 생미끼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그 메탈을 이용한 지깅을 한다고 합니다.
낚시 바늘이랑 쇼크리더랑 다 배에 있으니 걱정 말고 그냥 오라 하십니다. 지그 메탈만 사면 된다고 하십니다.
토요일에 일을 마치고 집 근처에 있는 일산반도에 가서 지그메탈이 있는지 물어 보니 300그램짜리가 있다하십니다. 동해님에게 전화를 해보니 400그램을 사용해야한다 하십니다. 그래도 사오라고 하셔서 사서 준비를 했습니다.
지그 메탈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쁘게 만들어 놓은 봉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고기가 혹할만큼 이쁘게 만들어진 봉돌................
집에 와서 저녁을 해결하고 8시 반에 자리에 누었습니다. 동해로 대구 지깅 낚시라.........잠이 오지를 않습니다. 뒤척뒤척 하다가 잠시 눈을 붙이고 11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섭니다. 헐크님을 중간에서 만나서 동해님 집으로 가서 동해님과 합류하였습니다. 근처 낚시가게로 가서 지그 메탈을 좀 더 사고 출발 하였습니다.
동해님 차로 이동하는데......차가 아주 걸작입니다. 차가 뛴 거리가 30만이 넘구요. 그냥 꽉 주어 밟으면 시속 100정도 뿐이 속도가 안나고 살살 달래가면서 밟아줘야 시속 120 정도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시속 120 정도 되니 차가 덜덜 거리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져서 바로 100으로 감속했습니다.......^.^;; 그리고 차가 12인승인데 뒷 좌석을 전부 떼어내고 카페트를 깔아서 누워서 잘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누워서 눈을 감아보니 이건 완전히 배 선실에서 누워 있는거랑 똑같습니다. ^.^
출발~~ 한참을 가다가 평창 휴게소에 들려서 밥을 먹는데 동해님이 형수님께서 해주신 거라 하시면서 먹을 것을 꺼내시는데.......주먹밥이랑 우럭조림........그 맛이 아휴.....또 침넘어가네요.....^.^
자 계속해서 수다를 떨고 느긋하게 가면서 아침 해 뜨는 것도 보고 천천히 가고 있는데 6시경에 오늘 출조할 배에서 동해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7시 출항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다섯시 반에 출항이랍니다. 허거걱...부리나케 가서 장호항에 도착 하였습니다. 이미 승선하신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한분이 멀리서 오셨으니까 이해합니다해주십니다. 죄송스럽고 고마웠습니다.
출항해서 30분정도나 나갔을까 벌써 시작하라고 하십니다. 선장님이랑 동해님이 쇼크리더와 지그메탈 바늘까지 다 묶어 주셨습니다. 30분 정도뿐이 안 나왔는데도 수심이 100미터 정도입니다. 역시 동해인것 같습니다. 동해님이 이렇게 하는거야 하면서 가르쳐 주십니다. 열심히 배우고 옆에 분들 하시는 것도 옆눈으로 살살 보면서 흉내 내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내린지 얼마 안 되서 옆에 있던 헐크님 낚시대가 쿡쿡합니다. 헐크님이 한수 하신 모양입니다. 대구는 입 주위가 약해서 잘 끊어지니 살살 올리라고 하십니다. 한참을 끌어올렸는데.....애구입니다. 방생~~ 헐크님이 계속해서 끌어올리는데....전부 방생............
그 와중에 제 낚시대에도 신호가 왔습니다. 제법 무겁습니다. 올리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분이 낚시대를 45도로 세우고 버티고 있으라 하십니다. 잽싸게 하라는대로......^.^ 정말 한참을 올려야 하더군요. 첫수로 중치급 대구가 올라왔습니다. 이야.....정말 좋습니다. 입꼬리가 귀 잡으로 뛰어 갑니다. ^.^
헐크님은 애구하고 친하신가 봅니다 계속해서 애구만 올리십니다. 그런대 시간이 지날수록 싸이즈가 점점 커지더니 급기야는 78cm 짜리 대구를 올렸습니다. 우와~~~멋져보입니다.
점심으로 대구회와 밥을 먹고 나니 잠이 부족해서인지 나른해 집니다. 게다가 대구가 사람을 알아보고 슬슬 안 물기 시작합니다. 지깅이란게 400그램짜리 봉돌(지그메탈)을 달고 낚시대를 계속해서 1미터 이상 올렸다 내렸다 해야 되니 팔도 무거워지고.......집에 가서 운동해서 팔을 튼튼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동해님에게 팔이 무겁다고 이야기를 해보니 이 정도는 약과라고 하면서 어서 고패질을 하라고 하십니다. 애고고......
그래도 한 마리라도 더 잡을 욕심으로 다시 힘차게 고패질을 해봅니다. 으~싸~.......엇 하나 물었습니다. 이번에도 꽤나 묵직합니다. 한참을 기다리면서 전동릴로 올려서 보니 중치급입니다. 역시 열심히 해야 고기가 물어주나 봅니다.
항구로 돌아와서 쿨러를 정리하고 고기를 담고 얼음으로 덮고 집으로 출발 하였습니다. 영동 고속도로 역시 징하게 막혔습니다. 그래도 3명이서 번갈아서 운전을 하니 할만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와~크다 합니다. 저절로 어깨가 으쓱합니다. 아이들에게 회는 못 먹는다고 미리 이야기 해 놓았습니다. 내일 생선가스에 지리탕으로 먹는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나저나 큰일 났습니다. 서해에서는 우럭 때문에 중병이 들었는데 동해 대구 때문에 병이 하나가 더 늘어 버렸습니다. 지금도 달력 보면서 요때는 서해 우러기 요때는 동해 대구 이러구 있습니다......^.^
다음은 30일에 신진도로 가려 합니다........어여 장비를 정비하고 채비도 준비해야 되겠습니다.
깊고 깊은 동해바다의 구렁텅이에 빠져부럿네요.
담은 남해의 갈치 늪으로, 담은 제주도의 방어늪으로, 담은 대마도의 벵에돔늪으로 ..................
ㅎㅎ 낚시는 즐거운 것......몸보신 하시면서 댕겨요.
우럭과 대구에 이어.....다음은 갈치낚시 조행기를 기다리면서 .............................................
수언-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