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적어나가는 목적이
물론 좋은 낚시 습관으로 한 마리라도 고기를 더 잡아보자는 취지도 있지만
이제는 한번쯤 본인의 낚시 스타일을 되집어 보자는 데도 있습니다.
그림으로 설명 못하기에 바다 속을 상상하며 잠시라도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바닥에 내려진 추, 나풀거리는 미끼 그리고 그걸 주시하는 우럭...
상상으로도 즐겁지 아니한가요?
입질 시 대처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볼까요?
우럭들의 개체수가 많고 활성도가 높다면
미끼로 라면봉지를 잘라 끼워도 우럭들이 팍팍 물어줍니다.
대단히 공격적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물이 탁하던가 날씨가 흐리다던가 갑자기 냉수대가 형성되었다던가 하면
우럭의 활성도는 현저히 떨어집니다.
먹이감이 와도 그저 톡톡 건드려볼 뿐 쭉 빨아 당기지 않습니다.
자 그럼 다 같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는 상상을 하시지요.
직각으로 텐션을 유지한 채 봉돌은 바닥을 닿을 듯 말 듯하며 침선으로 다가갑니다.
우럭은 자신의 몸체를 30도 정도 세워 머리 위로 지나가는 미끼를 봅니다.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미끼를 향해 강력히 차 올라 미끼를 흡입하고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가려는 습성에 다시 바닥으로 쳐박기에
우리 손에 전달되는 입질은 굉장히 파워풀합니다.
이 정도의 사이즈는 30cm 대의 우럭들입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20대 초반의 혈기 넘치는 우럭들이죠.
대개 40cm 이상의 우럭들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면서 다가오는 미끼를 쭉 흡입만 합니다.
손끝에 전해지는 입질은 덜커덕하는 느낌 정도...
40cm 대의 우럭이 자신의 영역에서 차 올라 미끼를 흡입하고 다시 쳐박는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낚시대를 놓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지난주 출조에 담배 불 붙인다고 딴 짓하다가 이 입질에 로드를 놓친 적이 있습니다.
정말 기분 좋은 상상입니다.
하지만 활성도가 떨어진다면 어떻까요?
자신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미끼를 멍하니 바라보다
맨 하단의 바늘에 옆구리가 푹 찍혀 횡사하는 경우도 생길거고...
아니면 바로 자기 입 앞에 온 미끼는 그저 콕콕 찍어 보겠지요?
다른 물고기에게 공격당해 상처입은 베이트피쉬(미끼)는
본능적으로 바닥으로 도망간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원찮은 입질이 올 때
초릿대를 수면 아래로 더 숙여 미끼를 조금 내려주라는 겁니다.
그럼 우럭들은 상처입어 바닥으로 도망가려는 미끼를 쫒아 강력히 흡입하는 겁니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하여 입질을 느끼면 모두가 챔질을 하게 됩니다.
다음엔 챔질 요령을 생각해볼까요?
잠시 쉬고... COOMING SOON...
해피피싱코리아 김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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