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비가 온다.
그래서 일기예보를 뒤져보니 오전에 그친다길래 출조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오전 7시쯤 낚시 준비하고 시작 했으나 입질이 없다.
비는 그치는것 같은데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한명 두명 멀미에 쓰러져 간다.
그래도 본전생각에 열심히 담가보지만 입질도 없다.
간간히 여기저기서 배고픈 작은 놈들만 올라 오고있다.
오후 들어서 파도가 더욱 거세어져서 모든 배들이 철수 분위기다.
그래도 미련이 남은 나를 포함한 몇명이 밖에서 파도에 염장을 했다.
아마 우리는 신종플루나 곰팡이가 접근 못할것 같다.소금으로 염장 했으니까..ㅎㅎ
배가 심하게 흔들리고 파도가 배로 넘어 들어와 죽기 싫어 무엇이든 붙잡고 버텼다.
아!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며 벼르고 벼른 오늘인데 이게 뭘까. 후회가 된다.
그래도 배들은 귀향 않고 송도가 보이는 다리 근처에서 열심히 시간을 때우니
누군가가 고기가 입질도 않는데 돌아 가자고 짜증을 낸다.
선장왈 귀향 순서가 있어 기다려야한단다. 정말 오늘은 되는게 없다.
그런데 오늘 어제 배들의 조황 사진을 보니 정말 조황들이 좋다. 나도있다.
내가 잡은 광애(?)가 빨래판이다. 그것도 유일한 한마리 인데...
옆 조사님의 울애기도 대어다. (손도같이)..ㅎㅎㅎㅎㅎ
이런 기상은 출항은 하나님 밖에 알수없기 때문에 모든 배들이 출항하는것일까
궁금하다. 매일 해상날씨와 파고를 확인하면서 사는 분들일텐데....
12일 우리 모두는 소설속의 노인과바다의 주인공이 되었다.
제가 탄 배는 그 날 충청권까지 갔다가 11:00도 안되어서 점심먹이고,
바로 영흥화력발전소가 보이는 곳까지 올라왔습니다.
정말 배 뒤집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여기지기서 멀미하느라고 난리~~~
세찬 풍파에도 끄떡없게 낳아주신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위에는 배 몇십척이 무슨 시위라도 하듯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간간이 올라오는 울 애기들...
그래도 그 난리통에도 둘이서 (그 배에서) 상급 조황을 보였습니다...
(우럭 30cm 2마리, 그 보다 작은 것 3마리, 볼락 1마리, 광어 40cm 1마리)
제 집사람 오른쪽 분은 25cm급 한 마리 잡으시고 오후에 철수!
제 왼쪽에 계신 일행 3분은 통틀어서 20cm급 4마리!
파도칠 때 선실에 사람들이 꽉차서 계속 밖에서 파도와 싸웠더니만,
지금도 온 몸이 쑤시네요...
다음 주에는 백미리로 가서 망둥어를 잡으면서 못다한 손맛과 마릿수를 채워 볼려고 합니다...
'멍청한 놈'님도 한 번 해보세요.
한결 스트레스가 풀린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