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23번째 출조를 신진도로 다녀왔습니다.
이번과 다음 출조는 울 마나님이 못 가십니다. 아이들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와서 챙겨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갈려니 미안하고 쫌 그렇습니다....
출조하는 전 날 우레기님의 조행기가 올라 왔습니다. 우레기님이 진한 손맛을 보셨다 합니다. 얼른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 여쭈어 보았습니다. 우럭의 입질이 약하다 하십니다. 얕은 입질이 톡톡하고 오면 가만히 기다리라고 조언을 해주십니다.
출조할 배의 최근 조황 사진을 열심히 살펴보니 열기의 모습이 보입니다. 열기 채비도 챙겨 봅니다. 마음속으로 열기가 올라 오는 것이 보이면 지체 없이 열기 채비로 바꾸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출조 전날 하스님이 일하시는 곳으로 가서 일을 조금 거들었습니다. 선상받침대의 파이프용 받침을 만드는 중이라서요......^.^
한참을 있다가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부랴부랴 출발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하여보니 다들 와 계십니다. 인사드리고 짐 싣고 잠시 뒤 출발 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오금교를 들러서 가야 합니다. 오늘은 동바동과 00의 교류전이라 그렇습니다. 새로운 분들을 뵙고 같이 즐거울 수 있으니 낚시란 것이 참 좋습니다.
오금교에 도착하여 보니 주야조사님을 비롯한 일행분들이 모여 계십니다. 주야조사님을 이번에 처음 뵙는 건데도 오랫동안 뵈어 온 것 같이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주야조사님이 먹을거리를 준비해 오셨는데.......머랄까요....너무나도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있구요....그 위에 단풍잎으로 포인트를 주는 쎈스.......항상 글에서 풍겨지는 깊은 서정적 느낌과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 먹을거리에도 고스란히 묻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분씩 일어 나셔서 인사를 하시는데 거의 귀에 익은 이름이십니다. 뒤편에서 같이 모여 앉아 이슬이와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였습니다.
신진도에 도착하여 식당에서 밥을 먹고, 승선명부 쓰고, 배에 타고, 해경 아저씨 얼굴 보고 취침~~~^.^;;;;
언제부터인가 배 엔진 소리가 익숙해져 버려서 바로 깊은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엔진소리가 잦아들면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밖으로 나가 채비를 마저 준비합니다. 이런 이런 물 색깔이 흙탕물입니다. 당연히 소식이 없습니다. 두 번 정도 내려 보고 난 후에 선장님이 물색이 안 좋으니 밖으로 더 이동한다 하십니다. 가다보니 물색이 점점 좋아 지는 것이 보입니다.
다행인 것은 처음 입수 했을 때 봉돌의 느낌이 그렇게 차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이동하면서 물색도 좋아지니 희망적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다시 배 엔진 소리가 잦아들고 준비를 합니다. 봉돌을 내리고 포인트에 진입합니다. 아주 얕은 입질이 들어오고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다른 분들이 걷어 올리시는데.....열기가 섞여서 올라옵니다. 아...그게 열기 입질이구나...바로 열기 채비로 교환을 하였습니다.
열기 채비를 내리자마자 무언가 투득 합니다. 배운대로 전동릴 한 바퀴 잽싸게 감고 기다립니다. 또다시 투득...........다시 한바퀴......또 투득 다시 한바퀴....한 네다섯 번 정도 투득 거린 후에는 반응이 없어서 올렸습니다. 올려보니 열기 다섯 마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사무장님이 오셔서 사진 찍고 친절하게 열기까지 떼어내어 주십니다. 그래서 다음 입수 타임을 놓치지 않고 입수 할 수 있었습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다시 열기 오걸이 성공...이후 3마리 한번, 1마리 한번 해서 총 14마리의 열기를 올렸습니다.
포인트 이동을 합니다. 선장님이 열기 채비는 한쪽으로 잘 치우고 다시 우럭 채비를 하라고 하십니다. 우럭채비를 다시 끼웠습니다.
입질이 옵니다. 토독하고 약합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잠시 기다려 봅니다. 바로 투두득....강력한 입질이 옵니다. 올려봅니다. 꽤나 무겁습니다. 올리고 보니 4짜 후반입니다. 오메 좋은거~~~~~^.^
한참 있다가 한 번 더 같은 방식의 입질이 옵니다. 아까도 성공했으니 이번에도 같은 방법으로....아싸 또 걸었습니다. 아까 보다 더 무겁습니다. 오~예! 5짜입니다. 슬슬 입이 찢어 질려고 합니다. 4짜도 좋은데.....5짜라니....
다시 한 번 입질이 옵니다. 이번에는 강한 입질이 온 후에 한 바퀴 감고 잠시 기다려 보았습니다. 좀 더 강력한 입질이 한 번 더 옵니다. 올려봅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묵직함입니다. 이윽고 물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개우럭........5짜와 4짜 쌍걸이입니다. 흐미................ 입이 찢어져 버렸습니다..........................^.^;;;
간간히 4짜들을 몇 마리 더 올렸습니다. 쌍걸이도 한번 더하구요....^.^ 가지고 간 50리터 쿨러가 끄윽~하고 트름을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늘 그렇듯이 우렁쌈밥을 먹었습니다. 집에 도착 하니 12시입니다. 아이들이 저를 기다리다 지쳐 잠들고 둘째만 깨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 아이 중에서 가장 먹성이 좋은 녀석입니다. 보통은 피 묻은 우럭을 보면 아이 징그러워 할터인데...... 이녀석은 우와 맛있겠다~~ 정말 크다~~ 합니다. ^.^;;;;;
이주 연속으로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안흥으로 가볼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