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24번째 출조를 격포로 다녀왔습니다.
한 달 만에 출조를 하였습니다. 얼마나 바다가 그립던지......
원래는 12월 6일에 안흥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수요일이 되고 목요일이 되자 일기도가 점점 안 좋아 집니다. 남해 쪽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 같아서 통영 쪽으로 연락을 해보니 일요일에 출항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예약을 받아줍니다. 금요일에 다시 연락하여 출항과 예약 확인을 하였습니다. 토요일에 부푼 마음으로 이런 저런 준비를 하고 차에 짐을 싣고 출발 하였습니다.
출발하고 5분정도 지난 후에 출조점에서 전화가 옵니다. 일요일에 출항은 가능한데 물이 전부 뒤집어져 있어서 고기가 나올 것 같지가 않고 멀리서 오시는데 꽝치고 가면 안 되니까 다음에 방문해 달라 합니다. 고맙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합니다.
12월 13일은 동호회 정출이 있는 날인데............. 조카 돌이라고 합니다...왜 하필이면 일요일에 하는지.......토요일 날 하면 좋은디...ㅠ.ㅠ
12월 20일은 파도가 높아서 배들이 출항 자체를 안 해버렸습니다. 25일에 갈려고 하였더니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에는 안 된다고 하네요.......^.^;;;;
27일 저희 부부와 우럭왕초님 부부 이렇게 4명이서 격포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11시경 집에서 짐을 챙겨 싣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12시가 조금 안 되서 우럭왕초님을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짐을 받아서 차에 싣는데........어라........제가 낚시대를 깜빡하고 안 가져 온 겁니다. 짐을 두 번에 걸쳐서 나르는데 첫 번째에서 낚시대 가방이 빠졌으니 가져와야지라고 생각까지 해놓고 낚시대 가방을 통째로 집에서 안 가져 왔습니다.
방향을 돌려 낚시대 가지로 집으로 갑니다....ㅠ.ㅠ 울마나님이 조행기 쓸거리가 없으니 일부러 그런 것 아니냐고 놀려댑니다. 12시 30분에 집에 도착하여 낚시대를 챙기고 격포로 출발하였습니다. 중간에 휴게소도 안 들리고 그냥 달려서 3시에 출조점에 도착 하였습니다. 흠..............격포가 멀지 않네요....울 집에서 2시간 반이라니요.....^.^;;;;;;;;;
승선명부 쓰고 밥집으로 이동하여 아침밥 먹고 항구로 가서 배를 탔습니다. 자리 추첨에서 좌현 1-4번을 뽑았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누웠습니다. 4시에 출항을 하였습니다. 홍어골로 간다합니다.
8시쯤 되어서 엔진소리가 잦아듭니다. 낚시를 시작하는데 바닥이 아주 거친 여입니다. 그런데 고기가 나오지를 않습니다. 11시 30분까지 울마나님 한 마리 저도 한 마리 이러고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약간 일찍 점심 식사를 한다합니다. 저랑 울마나님 우럭왕초님은 속이 안 좋아서 먹지 않고 우왕님 사모님만 드시고 오셨습니다.
식사 후 12시에 이동을 시작 하였습니다. 30분 이동한다고 하였는데 계속 가는 겁니다. 그 와중에 울마나님은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얼굴이 노래져서 물을 흠뻑 뒤집어쓰고 왔습니다. 우럭왕초님도 화장실을 갔다가 물이 들이쳐서 배꼽까지 다 젖었다고 하십니다.
2시가 다 되어서 침선에 도착했다고 낚시하라고 합니다. 침선이 많이 높으니 바닥을 확인하고 10미터 들고 들어가라 하십니다.
흠......철수를 생각해야 하는 시간인데...여기서 조금이라도 잡아야 하는데 생각하면서 봉돌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웬걸요...침선에 진입하는 순간 후두득 소식이 옵니다. 욕심을 부려서 한 바퀴 감고 잠시 기다리니 후드득, 다시 한 바퀴 감고 후드득.......올려보니 쓰리걸이가 되어 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배 전체에서 쌍걸이 스리걸이 난리가 났습니다.
이럴 때 5단 채비를 써야 되는데 귀항 시간이 넘어서인지 선장님이 배를 무쟈게 빨리 다시 댑니다. 일단 5단으로 바꾸느라 시간 낭비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3단으로 했습니다. 두 번째 진입 역시 10미터 들고 들어가니 입구에서 같은 패턴으로 입질이 옵니다. 저도 역시 같은 패턴으로 하여 다시 쓰리걸이....
다시 침선으로 들어가는데 역시 입구에서 입질이 옵니다. 그런데 쌍걸이도 안 되고 낱마리입니다. 흠........이제 침선 상단의 고기가 다 잡혔거나 아래로 도망을 갔다는 이야기 갔습니다. 그렇다면 침선에 뜯길 각오하고 5미터를 더 내려 봐야겠습니다.
침선에 들어갈 때 10미터가 아니라 5미터만 들고 진입했습니다. 후드득 아하! 이 녀석들이 아래로 숨었냉...... 아닌가 아래에 있던 고기들인가? 생각이 꼬리를 뭅니다.
다시 침선에 진입할 때 잘 느껴보니 5미터 들고 들어가다가 보면 바늘이 장애물에 걸리는 느낌이 나고 그 상태에서 낚시대를 들어주면서 릴을 감아서 올려주니 5미터 정도가 더 올라와서 침선 상단에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두 시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선수 쪽에서 하다 보니 선미까지 다 보이는데.. 선미 쪽에 앉으신 분들은 계속 파도를 뒤집어쓰시면서 하시는 겁니다. 오후 들어서 바람이 불고 파도가 심해져서 다들 고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침선에서 고기가 나오니 선실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낚시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럭왕초님 고향이 이곳이라 하십니다. 아시는 집이 있다하여 가서 저녁을 먹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집까지 올라오는데 4시간 걸렸습니다. 눈길에 차들이 잘 가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거의 밀리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1월 3일에 새해 첫 출조를 홍원항으로 하려 합니다. 현재까지 기상 예보로는 거의 장판 수준이라 합니다. 제발 날씨가 좋았으면 합니다.
그리구 3일날은 안흥이 아니라 홍원 아니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