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 첫 출조
안녕하세요. 앵두입니다. 2010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늦가을부터 주말만 되면 이놈의 날씨가 도저히 도와 주질 않아 출조를 못하고 있다가 평일 월차 쓰고 출조 했습니다.
(누군가는 날나리 직딩이라고 놀리더라구요 ㅋㅋㅋ)
일요일 오후 급히 남은자리 알아보니 유명한 선사는 벌써 꽉 차있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2자리 있는 침선배 확보 ~~ 그런데 처음 타는 배 , 생긴지도 얼마 안되었기에 반신반의 하면서 출조 결정을 했습니다. 마릿수는 상관말고 열심히 낚시나 하자는 감상킬러님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죠
새벽 고속도로의 바람소리를 느끼며 이런저런 얘기하던 중 대천 톨게이트 통과 이후 10분만에 출조점 도착 , 편안한 도로여건이 무척이나 매리트가 있음을 느끼게 되더군요
도착시간이 3시 30분 그런데 우리가 꼴찌로 도착 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한눈에 알 수 있더군요. 출조점에 쉴수있는 공간이 있더라구요.
따뜻한 난로위에 보리차가 거친 숨을 쉬고 한쪽 테이블에선 낮은 목소리의 담소가 이어지고 일부 조사님들은 이불 속에서 단잠을 자며 대박조황을 꿈꾸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4시정도 되니 불을 켜지고 낚시 준비 시작 이것 저것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던 중
사모님이 목장갑 필요한신분 쓰시라고 한 뭉치를 내놓으십니다.
아마도 배에서 굴러다니던거 깨끗이 세탁하셔서 쓰실분들 쓰시라고 주시고
멀미약 있냐고하니 이게 잘듣는다며 큰통에서 1알씩 주시고... 돈 안받는다 하십니다. (횡재 했음다)
출조점에서 배까지 약 300m 약간의 부담감이 있는데 출조점에서 포터를 가져오시더니 쿨러 차에 싣으세요 라고 합니다. 조그만 배려 하나가 큰 감동으로 전해 집니다.
드뎌 배에 승선하고 단차 80에 3단채비 봉돌은 어부 매듭으로 직결 바늘은 밑걸림 방지 바늘 장착 낚시준비 완료!!!
선실로 향하니 선실이 어느 배보다 넓습니다. 바닥은 전기 장판을 설치해서 뜨끈하고 온풍기까지 틀어 놓아 아늑함까지 느껴 집니다.
이윽고 출발 4시간 나간다고 하니 늘어지게 한숨 자야겠습니다.
배의 진동을 느끼며 어느순간 저도 모르게 다른 세상으로 빠져 듦니다.
갑자기 사무장이 깨움니다. 낚시 준비 하라 합니다. 벌써 4시간이 지났나? 하고 밖을 보니 아직도 깜깜한 새벽입니다. 이상해서 뻘써 도착 했어요? 하니 가는 길에 똥침선이 있어 담가보고 가려고 한다고 합니다. 하더군요 별기대 없이 낚시 준비를 마치고 입수 신호만 기다립니다.
"삑" 하는 입수신호에 맞추어 일제히 봉돌을 던집니다. 첫 입수에는 꽝 ~~ 역시 별기대를 안했기에 잠이나 더잘걸 하면서 두번째 입수 고기도 없는데 밑걸림 발생 할까봐 1m 뛰우고 시작합니다.(침선 높이 1m)
갑자기 후두둑!! 제옆쪽으로도 연신 입질이 들어 옵니다. 어라? 고기있네 하면서 올립니다. 4짜 튼실합니다. 선두에 있던 킬러형님만 건너뛰고 모두 입질을 받은거 같습니다.
"킬러형님 왈 역시 채비가 좋으니 잘잡네 하더군요" ㅋㅋㅋ (킬러형님 자작채비)
그런데 바늘을 깊이 먹어서 잘 안 빠집니다. "형님 바늘좀 빼 주세요" 하니
"이젠 잡일까지 시키냐"라고 하면서도 쏙하고 잘 뺌니다.
"형 고기 못잡으면 잡일이라도 해야죠" 하고 염장 지르니 저를 듁이려 합니다.ㅋㅋ
또다시 입수 이번에는 킬러 형님부터 후두둑 소식이 오고 연달아 저도 후두둑 낙시대를 들어 만세를 부르니 또 다시 후두둑 쌍걸이 씨알도 4짜, 5짜로 대박조황을 직감 합니다.
이때 킬러형님이 한마디 하십니다. 유영층이 바닥이 아니다 라고 합니다.
그래요? 하니 "처음에 윗 바늘 이었지" "예" 쌍걸이도 쌍걸이도 윗바늘 지금 자기도
윗바늘이라고 합니다.
상황 판단 무쟈게 빠릅니다. 혹시나하고 주위를 보니 대부분이 윗바늘에 걸려 올라 옵니다.
또다시 입수 1.5m 뛰우고 들어 갑니다. 역시 후두둑 하고 입질이 옵니다.
그때 갑자기 킬러 형님이 한마디 하십니다. 천천히 갈치 낚시하듯이 저속으로 감아 올리라 합니다.아주 천천히 손으로 감습니다. 그때 또 다시 후두득 후두둑... 묵직함에 올려 보니 쓰리걸이입니다.
유영층파악 하나로 만으로도 대단한 효과를 보았습니다.
2~3시간 낚시에 벌써 쿨러는 꽉 찼습니다. 하다못해 얼음을 바다에 버리고 고기를 담습니다.정말 대박 조황 입니다. 똥침선에 3m 이상 뛰우고 낚시 하니 밑걸림도 없습니다.바늘하나 교체 하지도 않고 쿨러 채워 보기는 처음입니다.
11시쯤되어 이동 한다고 합니다. 뒷쪽으로가서 회타임을 갖는데 뒤쪽 몇분이 놀래미만 몇수 잡고 우럭은 거의 구경도 못하고 계십니다. 혹시나 하고 "바닥에서 얼마나 뛰우셨나요?" 라고 물으니 완전히 바닥을 긁었다고 하십니다.
고기가 안 잡힐수록 바닥을 긁는 습관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거 같습니다.
앞쪽에서는 시끄럽게 몇m뛰워 라고하면서 시끌 벅적하게 낚시를 하고 뒤쪽에서는 침묵으로 하고 이런 차이가 한배에서 너무나 극명하게 보이는 결과를 낳았더군요.
이후 점심을 맛나게 먹고 point이동을 하는데 파도가 점점 거칠어 집니다.
결국 파도 때문에 2시정도 되어 회항을 합니다.
4시 가량 항구에 도착 하니 선주님이 포터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런데 얼굴 빛이 안 좋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파도 때문에 조기 회항을 한다고 연락을 받았고 조과도 별로라고 했나 봅니다. ㅋㅋㅋ
나중에 대박 조황인걸 아시고는 얼굴에 화색이 돌아 옵니다.
선주님 왈 오늘은 얼마씩 돌려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ㅋㅋㅋ
이때 사모님이 돼지고기 삶았다고 출출 하시니 드시라고 내어 주십니다.
맛나게 먹고 .. 인사하고 다시 차에 오릅니다.
선주님 , 사모님 , 선장님 , 사무장님까지 너무나 순박하신 모습에 반했습니다.
몇분이 출조취소하여 20명 정원에 16명 출조하니 낚시하기 너무 편했습니다.
속으로 1만원 더 내고 16명만 태워도 좋을꺼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집에 돌아와 쿨러를 가지고 들어 가는데 얼음도 없는데 왜이리 무거운지 ..싱글 벙글 합니다.
지인들 나누어주고 나서도 4짜이상만 15마리 넘게 있습니다.
회떠서 가족들과 먹고 등갈라서 소금쳐 놓았습니다.
아침에 누님에게 말리라고 해놓고 나왔습니다.
한겨울 대박 조황 더군다나 상상 하지도 못했던 똥침선에서 횡재 했습니다.
또한 유영층파악 이라는 중요한 것을 몸으로 배우고 돌아오는 즐거운 출조였습니다
부럽기 한이 없습니다.이틀 출조만 아니였으면 모두다 제 고기인데...ㅎㅎㅎㅎ
혹 낚시 하면서 킬러님은 안갈구셨나요..갈구는 재미도 쏠쏠 한데 ㅋㅋㅋㅋㅋ
앵두님 조행기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정원조정)
똥침에 고기가 바글바글 혹시 옆에서 킬러님이 빠~아~쏭 하시지는 않으셨는지. (고거 당해보신분은 식은땀이 남니다)
한겨울에 대박을 다시 한번 축하 드리고 계속 쭈~~~욱 대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