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이라 모두들 조용한 이때~,,,
문득 예전 어린시절이 떠올라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먹을게 궁했던 시절...^^;;
국민학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내리던~
하얀~,,함박눈을 입으로 받아먹으려고 요리조리 뛰어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에 날랜 넘들이라서 쉽게 입안에 골인 시키는것이 힘들었었지요.
코에 맞던가,,, 일명 눈탱이를 치던가~,,,
온 학교에 아이들이 눈이 오면 정말 개처럼 그냥 뛰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쯤에서~
갑자기 ,,,내리는 눈을 보며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역지사지~...
내가 우럭이었다면,,,아니 대구나 다른 고기였다면~
물속~,, 머리 위에서 하얀 오징어가 나풀거리는것을 목격했다면
괴기 입장에서는 이것이 뭔 횡재다냐~``` 생각했겠지요.
그런데 이넘이~
가만 있지를 않고,,, 줄듯 말듯~,,
위 아래로 정신없이 왔다갔다 한다면~,,
저 같았으면 기분이 무척~``상했을듯 싶습니다.
줄려면 제대로 줄것이지... 애들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지풀에 나풀거리게...먹기 좋게 있다면 오 예~`` 를 외치면서
단번에 입에 넣었을텐데 말이지요..^^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우럭은 은신처에서 몰래 숨어있다가 먹이를 보면
예민하게 주위를 살피며 서서히 다가서서~,, 단번에 문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살이 있고 주위 경계가 힘들때
정신없이 위아래로 흔들어대면,,, 귀찮아서 먹겠습니까??
자칫~`` 쇳덩이 봉돌에 머리를 맞는 불상사도 감수해야하고~
그런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우럭이가 모험을 할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낚시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것이 고패질이었습니다.
얼마의 간격으로 해야하는지?? 아직도 저만의 SOP가 없습니다.
무더운 날씨에...괴기도 안 잡힐때~
파도가 또는 너울이 심하게 쳐 속이 안 좋을때~
괴기는 잡아야하니... 팔에 의지해 올렸다 내렸다~
에너자이저도 아니고,,, 무한 반복~,,, ㅡ,.ㅡ
저는 낚시를 갈때마다 이런 의문을 갖습니다.
물론~,, 물때,,수온,,날씨,,계절적인 요소 등등~
많은 변수가 있다는것은 압니다만
옆에 잘 잡는 분의 말을 종합해보면
낚시에 왕도는 없다~,,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고패질을 안하고도 편안하게 하면서,,,담배도 여유롭게 피우시면서도..
개우럭을 척척~`` 잡아 내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때에는 꾸준하게 어부님들처럼 고패질을 하면서
배에서 가장 많은 수확을 올리시는 분들도 계시고~
제가 온 사이트... 낚시 동호회에 관련 글들을 유심히 봤지만
정답은 그때그때 마다 다른것 같더군요.
고패질을 안하면,,,낚시가 참 편하게 되지요.
중간중간 바닥 높이만 확인하면 될터이니 말입니다.
바닥을 찍고 기다리는 낚시가 있는반면에
좀 더 감고 허공에서 기다리는 방법도 있고,,, 무한 리필하는 고패질도 있공~,,
하루종일 고패질을 할때 괴기가 잡히지 않는다면 무지 힘이 들지요^^
그렇다고 몇바퀴 감고 기다리다가 옆에 분이 고패질 하면서 잡는것을 보면
나만 혼자 허공에서 노는것 같은 불안감에 쌓일때도 있구요^^;;
제 주종목은 침선 낚시인데... 요즘들어 문어,,, 가자미&대구 낚시를 다니다보니
해야하나 말아야하나...이 두가지의 고민은 없는데
앞으로 우럭 낚시를 하게 되면 또 다시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어느 분은 고기가 1미터 이상 떠있다~...
또 어떤분은 바닥을 긁었는데 5자를 몇마리를 걸었다~,,,
가자미 눈을 뜨고 옆의 조사님의 모습을 보며 따라해봐도~,,,
역시나 괴기의 운은 하늘이 점지를 해주시는것이라~
수산시장에서 사다먹는것 보다 못한 결과만 낳게 되더군요.
100호 봉돌도 물살에 휩쓸려 줄이 풀려 나가는것을 감안한다면
고패질은 어찌보면 먹는 입장의 우럭을 화나게 만들어 차라리 안먹고 만다~,,,
이렇게 만드는건 아닐까요?? ^^
제가 역지사지를 얘기했지만~
괴기도 사람도 생물학적인 측면에서는 모두 동일하다고 볼때에
아침 일찍은 아침밥을 먹어야하고~,,,
점심전까지는 일단 먹은게 있으니 버티다가 눈앞에 뭔가 있으면 먹고,,,아님 말고~
점심이후 열심히 살기위해 뛰댕기다가~,,,오후쯤부터 슬슬 식욕이 살아나고,,,
일몰쯤에 다시 밥을 먹기위해 왕성한 입질을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새벽 출항,,,아침 한두시간에는 고패질을 해도 안해도 무방하고
그 이후 시간때에는 먹이를 너무 요동치게 만들면~,,,
활성도가 떨어지는 시간때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바닥에서 뛰우던지 아니면,,
바닥에 고정시키는 두가지 방법이 낫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기가 없는 곳이라면~,,, 무슨 방법을 동원해도 안물것이고,,,
있다면 편안하게 해주는것이 우럭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글쓰는 동안 눈이 그쳤네요.
고향에 내려가시는 분들께서는 눈때문에 차도 더 막히실텐데요^^;;
설 즐겁게 보내시구요~,,, 안전하게 올라 오십시요.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구요~^^*
저 역시 우럭이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여건에 초점을 맞춘 낚시를 하곤 합니다.
고패질을 거의 안하는 편이죠.
여밭이나 작은 침선을 탈 때는 바닥 지형을 가끔 확인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구요.
침선이나 어초를 탈 때는 장애물의 느낌을 읽으려고 아주 짧은 고패질만 하고 있습니다. 하는 둥 마는 둥 정도랄까요?
자연 상태에서의 우럭의 주된 먹이는 미꾸라지나 오징어채가 아니죠? (구경이나 했겠습니까? ㅎㅎㅎ)
조류의 상단에서 흘러 들어오는 먹이감을 사냥하는 타이밍에 인위적인 먹이가 눈앞으로 흘러 들어 올 때 그걸 덮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패질이 '미끼의 역동적인 움직임 연출'에 초점이 맞추어진다면 별 의미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패질에 관한 논의가 재미있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명절 잘 보내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