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줍거나 캐기(채집)를 좋아하는 인자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수렵의 인구는 남자가 많고 채집의 인구는 여자가 많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4월은 바야흐로 수렵(낚시)의 기지개를 켜는 달이다.
현재 국립수산과학원 발표 서해의 표층수온은 6~7'c에 머물고 있지만
해류를 몰고다니는 바람이 차거운 북서풍에서 서서히 적도지방 난류를
몰고올 남서풍으로 돌아서고, 찬란한 햇빛이 수평선에 걸터앉아 봄노래를
부를 4월쯤이면 해수온도 빠르게 상승, 우럭들도 기지개를 켜며 몸을
풀면서 우릴 반겨줄 것이다.
허나 현재 바다밑 수온은 표층수온보다 더 내려가 있어서 서해바다는 지금
(3월)은 가장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우럭들의 사실상 월동기이다.
10'c가 넘어야 적서수온으로 활동이 많아지고 산란과 더불어 먹이활동이
거세지면서 그동안 바짝 움추리며 눈감고 있던 침선등의 은폐물에서 서서히
먹이들의 보고인 근해쪽 여밭으로 이동할 것이다.
그 시기가 아마도 5월 초부터 서서히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 꽃피는 격비도에~봄이 왔건만~~ ' 노래 부르며 마음이 바빠진
우리 꾼들은 벌써부터 안달이며 완전군장을 꾸리고 출격준비를 하고있다.
그렇다고 마냥 봄달이 중천에 떴는데 총대만 만지작거리며 그냥 있을 수
없지 않는가? ' 자~ 떠나자~ 서해바다로~~ '
그러나 이 몇가지 전술은 참고로 알고 나가면 어떨까 하여 경험으로
몇자 적어본다.
여밭이나 근해 수심30m권 어초는 사실상 입 정도만 호강시켜줄 정도이고
낚시묘미의 압권인 둔탁하며 가슴떨림의 황홀한 손맛은 잘 발달된 수심이
깊은 침선에서 일것이다.
우럭(조피볼락)은 다른 어종과 다르게 등치에 비해 겁이 많은 어종이다.
대단한 육식어로 뛰어난 잠복기술을 갖고있다.
잠복해서 조용히 기다리다가 사정거리에 들어온 먹잇감을 예리하게
기습, 정확히 덮치는 표범입질이라고 할까.
입질의 행태는 한입에 홀라당 넣는 습성이 아니라 짧은 순간이지만
꼬리부분을 일단 물어보고 먹잇감인지 아닌지를 확인, 그 다음에 전체를
흡입하는 조심성이 강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입질이 온다고 바로 챔질하지 말고, 물고 돌아서는 '제물(제 바람에)
걸림'의 당기는 듯한 때의 약간의 들어올리는 살짝챔질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강하게 챔질하면 후킹되어 입에 걸린 바늘이 침선에 쿡~ 박혀 걸린 우럭까지
떨어뜨릴 위험이 있고, 또 바늘에 걸린 우럭이 갑자기 심한 바늘털이에 순간
수직 상승으로 인하여 주위 우럭들이 놀라 달아나 버려 쌍걸이 이상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초보가 중자보다 오히려 잘 잡는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입질이 뭔지도 모르고 긴장하지도 않고 마냥 들고 있다가 뭔가 바닥에
걸린듯한 느낌이 오면 그때서야 힘찬 챔질로 들어올리니 그땐 이미
제물걸림에 요분질하는 우럭의 몸부림에 정확히 후킹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이상의 챔질방법에서는 이 정도로 해두고
다음은 몇가지 주의점이나 기타 계절과 수온에 적합한 호이(好餌)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1) 채비
목줄을 길게(80~100cm)한 180cm정도의 2단채비를 권장한다.
이유는, 침선에서는 걸림이 적은 간결한 채비가 유리하다.
2) 바늘
24호 정도의 바늘로서 흑침이나 털침도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
이유는, 동절기 우럭들은 입을 크게 벌리지 않기 때문에 큰 바늘은 불리하다.
3) 미끼
태양의 빛 침투가 동절기엔 하절기보다 전달의 효과가 덜하니 인광효과가
뛰어난 싱싱한 오징어채가 좋겠고, 길게 사용하지 말고 10cmx1cm정도로
짧게 썰어 사용하는게 유리하다.
이유는, 크게 입을 벌리지 않아 크게 썰어 사용하면 입질은 오는듯하나
후킹이 잘 안되는 이유중에 하나이다.
후각적인(香餌)자극을 주는 미꾸라지도 준비하여 경우에 따라서 바꿔 꿰어
보아 입질이 잦으면 미끼로 즉시 교환해 주는 습성에 대한 센스도 필요하다.
또 수온이 차가워 미끼가 빨리 경화되므로 자주 갈아줘야한다.
4) 기타
* 배가 불러도 아니면 먹기 싫어도 입질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뇌쇠적인
액션이 필요하다.
미끼를 고기와 대화하는 듯하게 자연스럽게 흘려줘야하고 눈앞에서 지성
스럽게 지부럭거려야 한다.
로드를 흔들거나 고패질은 이래서 금물이다.
* 입수시 채비의 꼬임이 없도록 잘된 채비정렬로 침잠이 잘 되도록 확인
해야하며 목줄채비가 기둥줄에 꼬이면 입질은 기대할 수 없다.
* 보통침선은 침선높이에 맞게 채비를 위치하고 입질층을 빨리 파악, 찬스를
잘 살리는 조술이 필요하며, 침선의 앞,중간,후미의 높낮이 기복이 심한 대형
침선은 주위사람들과의 입질층 정보를 수시로 교환, 기복에 따른 중간의 높이
에서 시작하면 채비의 떨굼도 적고 입질을 빨리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출조시 원해 같은 경우는 물때에 따른 영향이 좀 덜 하겠지만 만약 근해의
배를 타야할 경우는 뻘물이 살아나는 6~13물까지는 가급적 피하고, 뻘물이
죽어가며 물이 맑아지는 청물의 14물(조금)15물(무시)~ 4물정도를 택하시면
시야가 확보된 우럭들의 입질을 더 많이 받으실 수 있고, 선장의 포인트
선택영역이 훨씬 많아져 유리하다.
복합적인 요소로 입질이 뜸할 수 밖에 없는 이 영등계절의 우리 꾼들의
많은 기다림은 누구에게나 다 지루하다.
낚시는 기다림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하염없이 어신을 기다리는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각하며 연구,
그리고 실행이 이어져야한다.
포인트를 알려고 노력하고, 채비며 미끼의 구성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조류와 날씨,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앉아 있는 망부석처럼 주는것이나
받아먹고자 한다면, 조황에 불만이 쌓여가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개체수의 격감이 올해 우리 우럭꾼들을 우울하게 만들것이다.
어탐기의 발달로 이젠 서해 어느 구석에도 우럭들이 숨을곳이 이젠 없다.
어디에 좀 나온다고 하면, 여기저기 총알배들이 달려들어 집중사격을 가하여
초토화시켜버리는 작금상황에서 어미우럭들이 설 자리가 없지않은가...
조금씩 욕심의 마음을 비우자...
비우는 만큼 개체수의 격감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자 ~ 이제 시작이다..
떠나자 ~ 이왕 떠나는 거... 낚시에만 너무 집착하지말고 바다가 주는
기암괴석의 풍광, 갈매기의 해조곡, 맑은공기와 물바람, 나누는 주향,
멋진 꾼들과의 그리고 바다와 함께 자연속으로 동화되어 행복바람 쐬며
신선이되어 보시면 어떨까요? ^^*
아내들의 잔소리를 벗어나는 해방구...
행복해요(幸福海要)~~~ 외치면서...
주야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