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38번째 출조를 대천항으로 다녀왔습니다.
2일날 여수를 갈 때부터 발목이 조금씩 아프더니 점점 더 아파집니다. 통풍발작이 온 것 같습니다.
원래 통풍이 있었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하는데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대신 음식과 술을 조심하고 물을 많이 먹어서 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한계점에 온 것 같습니다.
서둘러 약을 챙겨 먹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래도 통증이 남아 있습니다. 일요일 출조가 걱정이 됩니다. 출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강행하기로 하였습니다. 같이 가는 동호회 회원 분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도록 열심히 약을 먹고 치료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출조 전날입니다. 예전 같으면 모든 신경이 일기도에 쏠려 있었을 터인데 일기도는 뒷전입니다. 발목의 통증이 사그러들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출조 준비를 하면서 출조해서 먹을 약을 챙겼습니다.
김포에 들러서 감성킬러님을 모시고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남동 구청에 도착하고 잠시 기다리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입니다. 이번 출조에서는 같은 배를 타지는 못했지만 주야조사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을 뵈었습니다.
다들 모여서 출발을 하는데........ 버스 기사님에게 석수와 비봉을 들려서 대천항으로 간다고 하자 연락받기는 그냥 대천으로 가는 것으로 연락 받았다고 합니다. 일단 석수로 출발을 하였는데 여기저기 전화를 하시면서 하는 말씀이 대천으로 안 간다고 합니다.
허거걱..... 그럼 석수에서 다 내려 주고 가버리겠다는 이야기인디.... 걱정이 됩니다. 잠시 뒤 석수에 도착하니 정말로 짐을 다 내리라고 합니다. 잠시 뒤에 다른 버스가 온다고 합니다....... 쩝.......
석수에서 잠시 기다리니 버스가 왔습니다. 원래 타고 다니던 버스입니다. 사정 이야기를 들어보니 진도를 다녀오는데 길이 막혀서 도저히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대타를 구한 것이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연락에 착오가 생긴 것 같다 하십니다.
우여 곡절 속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어울려서 이슬이도 한잔하고 해야 하는데 발목이 아프니 그냥 참고 넘어 갑니다.
대천에 도착을 하여 아침 식사하고 승선명부 쓰고, 짐 싣고 하였습니다. 이제는 전통이 되어버린 줄서서 짐 나르기....... 니 짐 네 짐 구별치 않고 한 줄로 줄을 서서 합심하여 같이 짐을 배에 싣습니다.
저는 발목이 아프다는 핑계로 뒤로 빠져 있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 버틸만한데 짐을 나르는 것과 배에 타는 것이 통증을 느끼게 하더군요....... 도움을 받아서 무사히 배에 오르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선실에 들어가서 누으니 배가 익숙한 소리를 내면서 움직입니다. 잠시간의 단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첫 포인트입니다. 4미터 어초라고 하시는데 일단 바닥을 탐색하기로 하였습니다. 어초에 진입하기 전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정신없이 요동을 치는 것이 놀래미입니다. 올려보니 큼직한 씨알의 놀래미입니다. 여기저기에서 놀래미가 올라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우럭보다는 오히려 놀래미 회가 맛있다고 합니다. 잘 되었습니다. 아예 놀래미를 타겟으로 잡고 낚시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입수를 할 때마다 한 마리씩 놀래미가 올라옵니다. 손맛도 좋고 신이 납니다.
한참을 낚시를 하다 보니 몸이 급격히 피곤해 집니다. 왼쪽 발목의 통증으로 오른쪽으로만 무게 중심을 두고 서있었더니 무리가 되나봅니다. 그래도 고기가 나오니 힘들어도 끝까지 서서 버팁니다......^.^
한번은 강력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천천히 감아올리는데 무게가 묵직합니다. 우럭인데 이정도 무게면 5짜인듯 싶습니다. 다 올리고 보니 4짜 두 마리입니다. 순차적으로 입질이 들어온 게 아니고 동시에 입질이 들어왔나 봅니다. 분명 한 번의 입질 이었는데 두 마리가 올라 왔습니다.
옆에 계신 무상천님이 6짜 우럭을 올리셨습니다. 우와...정말 크데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저도 무상천님의 조법을 따라하다가 옆 사람 채비만 두어 번 엮었습니다.......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오후에 30분 이동한다 하십니다. 지금까지는 이동을 5분정도만 하였기에 많이 이동하는 셈입니다. 1미터짜리 똥침이라 하십니다.
강력한 입질이 차례로 들어옵니다. 우럭 계체수가 많은 모양입니다. 전부다 쌍걸이 쓰리걸이로 올리십니다. 씨알도 거의 4짜급입니다.
저도 이곳에서 우럭을 꽤나 잡았습니다. 원래는 2시경에 철수하기로 하였는데 우럭이 계속 올라와 주어서 결국 3시경 철수를 하였습니다.
조과는 근래 최고의 조과인 것 같습니다. 50리터 쿨러에 70% 정도를 채웠습니다. 놀래미가 우럭보다 많은데 놀래미는 회양도 많이 나오니 두고두고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몸이 파김치입니다. 발목이 아픈 상태에서 출조를 강행하였더니 몸이 쉽게 지친것 같습니다. 아이들 회도 못 떠주고 김치 냉장고로 직행시키고 바로 잠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한주 쉬고 몸을 추스려서 다음 출조를 가야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21일날 돌산으로 가려 합니다.
통풍이 온 왼쪽 발이 안스러워 운전을 자청했는데, 손수 운전하시겠다고해서 얼마나 안스러웠는 지 모릅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도 자신의 병은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는 모양입니다. ㅠㅠㅠ
오천항에 이어 타조님과는 두 물 때 연속 동출이었는데, 정말 즐거웠습니다.
늘 연구하는 자세를 잃지않으시고, 궁금한 것은 즉각적인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시는 모습에서 배을 것이 참 많습니다.
인간이 참기 힘든 3대 통증 중의 하나가 통풍이라는데 아무쪼록 시원하게 날려버리시고,
가뿐한 몸으로 늘 즐낚하시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렇잖아도 날지 못하는 날짐승(타조??? ㅋㅋㅋ 죄송~~~^^*)이시라 서러울 텐데, 통풍까지 시달리시면....
아빠의 쿨러를 보고 환호 작약하는 예쁜 3남매의모습이 떠올라 덩달아 기쁜 마음으로 잘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