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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후기]
2010.08.23 19:45

타이라바 조행

조회 수 10982 댓글 14
이런 저런 핑계로 아무런 준비도 못한 상태에서,
급히 출조일을 잡고 나니 마음만 조급해집니다.

몇 가지 고민 끝에 얻은 추론에 근거하여
타이라바를 만들어 두자고 다짐한 게 언제인데 아직까지 만들지 못하다가,
다 늦어 만원안팎의 타이라바를 선뜻 사려니 가슴이 쓰립니다.
그렇다고 싼걸 사자니 최소 바늘은 바꿔야 할 모양새여서,
결국 그간 모아둔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기로 합니다.

----- 타이라바 만들기 -----

물때는 3물, 본류대 흐르는 곳으로 나가는 것 같으니, 80g과 100g짜리로 만들 생각입니다.
적색에 야광을 섞으니 짙은 분홍이 나와,
벌크로 산 헤드에다 바르고 나니 그런대로 봐줄만합니다.

물론 물속에서 다양한 액션을 만들어주도록 제작된
고급 타이라바의 헤드에야 미치지 못하겠지만, 일단 이것으로 만족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덤으로 끼워준 눈을 붙입니다.
이제 하루 더 말려 바늘과 타이를 붙여야 합니다.

타이와 라바는 인터넷에서 파는 가장 저렴한 것을 구해두었었습니다.
특히 타이는 얇은 실리콘 재질을 사용하였다는 것을 골랐습니다.

다음은 바늘을 준비합니다.
이 부분에서 어느 것이 좋은지도 모르겠고,
크기도 몇 호짜리가 적당한지도 당최 감이 없습니다.
그러다 튼튼해 보이는 것으로 사왔던 바늘을 묶습니다.
20호 합사줄로 묶은 후 본드 한 방울을 찍어 줬습니다.
내 손재주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축튜브를 씌우고 뜨거운 물에 푹 담궜다 꺼냅니다.
이것으로 기초 준비 끝…

타이라바 결합을 할 날입니다.
그 동안 짬 날 때마다 대형 낚시점에 가서
타이라바의 모양새를 이리 저리 살펴보고 비교해 보았고,
인터넷을 뒤져 해당 제품의 사용기를 찾아 보았었습니다.
생각보다는 자료가 없습니다.

어쨌거나, 유명 제품은 나름대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으며,
어떤 제품은 참돔을 주 목표로,
또 다른 제품은 모든 락피쉬에 대응하는 범용으로,
또 어떤 제품은 광어 등의 대물에 잘 어필하는 특징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먼저 바늘을 꽁지의 고리에 매단 후, 타이와 라바의 위치와 길이, 개수를 결정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이 부분이 포인트입니다만,
아직은 이 놈에 대한 효과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이므로 이 글에서는 언급을 피합니다.

일단 대상어는 참돔입니다.
광어용까지 만들어 둘까 하다가 욕심을 버리고 한가지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 정통과 편법 -----

타이라바에 관한 인터넷의 글을 읽다 보면,
정작 타이라바에 자체에 대한 글보다는 정통과 편법에 대한 논쟁이
오히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일 예로 타이라바에 지렁이 같은 생미끼를 쓰는 것이 옳으냐 아니냐 하는
문제 같은 것들입니다.
뭐, 타이라바는 생미끼 없이 그 자체로 낚시하는 것이 정통이라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홍원항의 출조점에서 파는 지렁이가 논란이 된 글도 있었습니다.

저는 정통 웨스턴도 좋아하지만, 마카로니 웨스턴도 좋아합니다.
정통 웨스턴은 중후한 멋이 좋았고, 마카로니는 재미에 있어 비할 것이 없었습니다.
정통타이라바는 순수하게 고기와 승부를 한다는 점이 강조된 듯 하고,
편법은 조과에만 집착하는 것으로 치부됩니다.

생각을 달리한다면 다 좋은 것은 아닐는지 요?
지역이 다르고, 물속이 다르며, 물밑 바닥이 다릅니다.
똑 같은 어종도 지역에 따라 몸 색갈이 다릅니다.
그 지역에 맞는 최선이 있지 않을까요?
정통도 변형이 가미되며 세월에 적응하여 전통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홍원항에서는 지렁이를 쓸 것을 추천합니다.
안 써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쓰는 편이 조금 더 조과가 좋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홍원항까지 일부러 와서 안 쓸 사람 있을까요?
아예 안온다면 몰라도… ^^

오늘은 타이라바 테스트가 목적이지만,
그래도 먹을 것은 잡아야 하니 추천하는 양의 반을 샀습니다.
결국 그 반의 1/4밖에 못 썼지만… ^^

----- 홍원항, 그리고 외연도 -----

홍원항은 처음 와봅니다.
생각보다 항구가 제법 크고, 낚시점도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주차장도 널찍하여 부담이 없습니다.

항구 한 쪽에 낚시객들이 모여있는 곳이 승선하는 곳인가 봅니다.
장비를 옮겨 기다립니다.
다들 희망에 부푼 모습입니다.

무더위가 보름이상 지속된 터라 걱정이 되긴 했지만,
작은 태풍이 지나간 후여서
수온이 조금이나마 내려가 안정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먹이가 풍부해졌을 테니 고기들의 활성도도 좋아지지 않았을까 기대를 합니다.

배에 오릅니다.
쌍발엔진을 단 배입니다. 빠릅니다. 거의 날라간다는 느낌입니다.
한참을 달려간 곳은 방파제 시설까지 있는 큰 섬입니다. 외연도라고 하는군요.

큰 섬이 눈앞에 길게 누워있고, 주위로 작은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저 멀리에는 엄청난 크기의 적운이 위세를 뽐내고 있어
완연한 고기압 세력 안에 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이미 해는 수면 한참 위로 떠올라있어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아직 사리의 흔적이 남아 물속에 작은 이물이 떠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물색도 좋습니다.

----- 타이라바 첫 사용 -----

타이라바 채비는 간편해서 좋습니다.
대를 준비하고 릴을 겁니다.
새로 만든 쇼크리더 결속기를 사용하니 선상에서도 간단하고도 튼튼하게 연결이 됩니다.
쇼크리더에 소형의 자작 핀도래를 달고 거기에 타이라바 80g짜리를 겁니다.
이제 준비가 끝났습니다.

채비를 내립니다. 속물이 거의 없습니다.
이곳은 참돔 대물이 가끔 출현하지만, 우럭과 광어도 많은 곳이라 합니다.
채비를 내리며 브레이크를 조절합니다.
빠른 입수 보다는 백러시을 방지하는 수준으로 맞추어줍니다.

바닥에 채비가 닿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몇 차례 바닥을 살펴 봅니다.
큰 자갈과 사질토가 섞인 곳입니다.

채비를 천천히 감아 들입니다. 5m 정도 감은 후에 채비를 다시 내립니다.
끝없는 반복이 시작됩니다.
오늘은 타이라바에 액션을 주는 등의 다른 기교는 가능한 쓰지 않고
(사실 쓸려고 해도 잘 모르기도 합니다),
끌어 올리고 다시 내리는 동작만 반복할 생각입니다.

주위에서는 볼락 작은 것들이 연거푸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것도 타이라바에 바늘이 두 개 달려있다고 쌍걸이까지 되고 있습니다.
나란히 붙은, 손으로 바늘을 벌려도 폭이 5cm도 안 되는데,
그 틈을 비집고 물어서 볼락 쌍걸이가 됩니다.

애써 바닥을 피한다고 하는 저에게도 가끔 볼락이 붙고 있습니다.
지렁이 탓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광어를 기대할 수 있는 자리이니 빼지도 못합니다.
가급적 바닥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서 볼락을 피해봅니다.

----- 참돔의 입질을 받다 -----

빠른 5m 리트리브 후,
바닥에 내리고 다시 천천히 2m쯤 올렸을 때 투둑하는 느낌이 옵니다. 강력합니다.
지금껏 선상 낚시를 통틀어 이런 강한 입질은 처음입니다.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합니다.
침착하자를 되 뇌이며 천천히 1m를 더 감은 시점에 또다시 강력한 입질이 들어오고,
그 반응으로 낚시대는 반이 휘어버립니다.
챔질 해 말어 고민하다, 2m만 더 올리고 챔질을 하자 결정하고
두 바퀴를 더 감는 순간 터지는 느낌이 옵니다.

채비를 올려보니 바늘은 멀쩡한데, 타이에는 씹힌 자국이 보입니다.
흥분과 아쉬움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왜일까 생각해봅니다.
그 무게로 2m를 끌었으니,
그 것만으로도 훅킹이 되었을법한데 고기는 유유히 도망 갔습니다.

챔질이 늦었다는 것 말고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옆 조사님이 저의 대를 보았었는지 많이 아쉬워하시고,
선장님은 고기를 놓쳤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

어쨌든 기분은 좋습니다.
이 베에서 처음으로 참돔 입질을 받아냈습니다.
이 후로 입질이 없습니다.

이제 물이 흐르기 시작하니 이동하겠다 합니다.
본격적인 참돔 사냥의 시작입니다.
채비를 내리니 80g은 한참 흘러버립니다.
바로 채비를 올려 100g으로 교체합니다.
다시 입수. 이제야 바닥이 확인됩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선수에서 입질을 받아냅니다. 휨새로 보아 참돔입니다.
역시 괜찮은 씨알의 붉은 참돔이 올라옵니다.
모두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고기가 있다는 것이 확인 되었으니 긴장합니다.
볼락의 입질을 피하기 위해 바닥에 닿으면 빠르게 1m를 올린 후 천천히 릴링을 반복합니다.

어느 순간 ‘텁’하는 예신이 옵니다. 분명 참돔이 맞습니다.
바닥에 닿은 후 빠르게 한 바퀴를 감은 시점입니다.
천천히 감기 시작합니다.
두 바퀴쯤에서 투다닥 흔들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가볍게 챔질을 합니다. 그리고 올리기 시작합니다.

뒤에서 선장이 천천히 올리라고 계속 강조를 합니다.
참돔이라 판단한 것 같습니다.
역시 예쁜 참돔입니다. 생애 첫 수 입니다.
사진도 박습니다.
이제 자작 타이라바에 대한 어느 정도 신뢰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 물돌이 시간, 우럭 잡기 -----

시간이 흘러 물이 멈추면서 입질도 전혀 없습니다.
물이 돌 때까지 우럭이나 잡으러 가자고 이동합니다.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
이곳에서 잡히는 우럭은 참우럭이라는 선장의 말과 함께 채비를 입수시킵니다.

얕은 여인 것 같은데, 채비를 넣자마자 여기 저기서 우럭 입질을 받고,
또 다른 분들은 우럭, 볼락 쌍걸이를 합니다.
씨알이 크지는 않지만, 시간 보내기에는 최고인 곳 같습니다.
그러다 배 후미의 한 분의 대가 활처럼 휘어버립니다.
참돔이기를 기대했지만, 광어 대물입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가급적 볼락을 피하려 한 탓인지
우럭, 놀래미, 손바닥보다 큰 볼락 몇 마리가 고작입니다.
고기들이 거의 바닥에 머물고 있어서,
마음만 먹고 씨알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면 무진장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전에 입질을 받았던 기억에 참돔에 주력합니다.
결국 입질은 받지 못합니다.

----- 다시 참돔에 도전하다 -----

물이 가는 시점에 다시 참돔을 잡으러 이동합니다. 긴장합니다.
100g짜리를 준비합니다.
물을 따라 흘려보기도 하고, 5m정도를 천천히 올려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강력한 입질을 받습니다.
2m쯤 올린 시점입니다.
한 바퀴를 더 감은 시점에 대가 쿡 처박힙니다. 챔질도 못할 정도입니다.
그대로 버티며 몇 미터를 올리는 순간 갑자기 헐거워 집니다.
줄이 터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타이라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올려서 확인해보니 바늘은 멀쩡합니다.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나의 조술도 그렇지만, 타이라바에도 분명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일단 입질은 받았으니, 헤드와 타이에는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고,
남은 것은 바늘입니다.

귀항 길에 선장님의 타이라바는 바늘을 튜닝한 것이라는 말을 듣고 샘플을 얻었습니다.
가늘고 튼튼한 외양이 제가 쓴 굵고 작은 바늘과는 다릅니다. ㅠㅠ
그저 바늘은 날카롭고 튼튼하면 최곤 줄 알았는데…

제가 받은 입질을 마지막으로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선장은 조황이 너무 안 좋으니 해질 때까지는 해보자고 하지만,
단체로 온 몇 분이 백조기나 잡으러 가자고 합니다.
다른 분들은 참돔 입질마저 .받지 못했으니, 혼자 반대할 수도 없습니다.
계획에 없던 백조기를 잡게 생겼습니다.

----- 백조기에 참패하다 -----

백조기는 별로 관심이 없던 어종이라
낚시방법에 주의를 뒀던 적이 없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많은 보구치관련 웹글을 한둘이라도 정독을 할걸 그랬다 생각해봅니다.

이동하는 동안 몇 분은 보구치용 채비를 간단하게 만드십니다.
역시 도착해서는 넣자마자 올리기 바쁩니다.

근데 말입니다.
저는 도무지 잡지를 못합니다.
여기 저기서 “복, 복” 울어대는데, 저는 지렁이만 떼이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타이라바를 올린 후 타이와 라바를 모두 잘라버리고 바늘만 남깁니다.
지렁이를 달고 입수. 역시 입질만 올 뿐 잡지를 못합니다.

선장님이 옆에서 “참돔은 도사인데 백조기는 완전 꽝”이라며 놀립니다.
참 할 말 없습니다.
옆 조사분이 조언을 해 주십니다.
입질이 오면 바로 챔질 하라고, 기다리면 안된다구요.

입질이 오면 바로 챔질 해봅니다. 안됩니다.
숫제 올리다가 입질이 오면 챔질 해보려고도 했지만 역시 안됩니다.
항상 한 박자 늦습니다.
운동신경이 둔하니 이럴 때 표시가 납니다.

결국 다른 분들이 숱하게 잡을 동안 겨우 4마리 잡습니다.
아마 하도 불쌍하니 그냥 걸려준 것 같습니다.
결론을 바로 내립니다. “역시, 보구치는 내 체질이 아니야.”

그래서 그런지
요즘 낚시 사이트를 도배하고 있는 보구치 조황에 그리 관심이 가지 않더니,
몸이 알고 본능적으로 피했던 모양입니다.
해서 다음에도 보구치는 안 갈 생각입니다.

----- 귀항 -----

쿨러는 비었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이 정도면 양호하다 싶습니다.

선장님은 오후 내내 좌불안석이어서
오후에는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조황을 물어보고 갈만한 곳을 탐문하지만,
여기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숫제 다른 배는 참돔이 한 마리도 올라오지 않았다 합니다.

항구에 돌아오니 어둠이 내리려고 합니다.
다른 배들은 이미 들어온 상태입니다.
선장님께 수고하셨다 인사를 하고 배를 내립니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번 더 출조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제가 아는 배가 적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출조선이 적다 보니 주말에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지만,
오늘 발견한 문제점을 좀 더 보완해서 제대로 한번 붙어봐야겠습니다.

----- 후기 -----

물이 좀 흐른다 싶으면 100g타이라바로도
두세번 바닥을 짚고 나면 흘러가버려서 바닥확인이 안됩니다.
원인은 백러시를 막기 위해 잠궈놓은 브레이크 때문이었는데,
그만큼 느리게 내려가면서 조류에 휩쓸린 것이 문제였습니다.

선장님의 경우에는 숫제 브레이크를 풀고
엄지 손가락으로 스풀을 제어하여 채비를 빠르게 내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지 끝이 매끈합니다.
저도 다음에는 이 방법을 써봐야겠습니다.

그래도 모르니 120g짜리도 준비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완성품 말고는 벌크 헤드는 100g이 가장 큰 것이니 고민입니다.
머리 위에 찌그러뜨린 납을 하나 더 달아줄까 생각도 해봅니다.
헤드가 밋밋하니 대신 액션도 줄 수 있을 것 같고…

참돔대는 비교적 저렴한 것이지만, 잘 고른 것 같습니다.
150g 추까지 견디는 모델인데, 나에게는 적절한 텐션을 주고 있습니다.
선장님이 쓰는 대와 비교하니 많이 뻣뻣하긴 하지만,
낭창거리는 대에는 적응을 하지 못하는 처지로는
괜찮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베이트릴은 썸바가 좀 뻑뻑하고, 릴링 시 소음이 조금 느껴지는데,
분해 소제하는 법을 좀 알아봐야 할 듯합니다.
Comment '14'
  • ?
    감성킬러 2010.08.23 20:12
    드디어 참돔 타이라바를 다녀오셨군요.
    자작 타이라바로 첫 출조에 참돔을 만나셨다니 그저 부럽습니다.
    2년동안 타이라바만 5회 정도 갔었는데, 참돔 얼굴은 구경도 못했었거든요. ㅠㅠ

    아~참!!! 타이는 돔을 뜻하는 일본어고, 라바는 고무를 말합니다.
    흔히들 타이를 넥타이로 혼동하셔서 나풀거리는 라바를 타이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타이라바의 타이는 돔을 말하는 거죠. 혹시라도 혼동하실까봐...^^*

    무상천님의 조행기를 읽을 때면 늘 느끼는 거지만 바닥이나 조류의 흐름을 읽는 감각은 정말 언터쳐블이신 것 같습니다.
    알 수 없는 물속 상황을 마치 본 것처럼 읽어내시는 솜씨에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납니다.
    타이라바 첫 출조에 만난 예쁜 참돔에 꽂히시면 혹시 우럭은 찬밥 되는 것 아닌가요? ㅋㅋㅋ
    즐낚 축하드립니다~~^^*
  • ?
    무상천 2010.08.24 07:52
    감성킬러님, 우선 전동릴 정보 고맙습니다.
    타이라바 어원에 대해서는 두가지 방향을 읽었었습니다.
    참돔이라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요즈음에는 참돔만이 타겟이 아니라는 점이 있고,
    또, 고기를 유인하는 주 기능을 '타이'와 같은 모양의 깃이 담당하는 것 같아
    부담없이 그리 불렀습니다.
    그리고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검색할 때도 '타이'라고 하면 되고...
    그러다보니 입에 붙었습니다. ^^

    어쨌든 입질해 들어오는 힘은 가히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물론 부시리에 비할바 아니겠지만(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 강한 터치가 꿀꺽이 아닌,
    단순 입질이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습니다.
  • ?
    감성킬러 2010.08.24 08:01
    넵. '민간어원설'이죠.
    많은 사람들이 잘못 부름으로 인해 또다른 의미로 정착된 경우...
    이렇게 되면 타이 = 라바, 라바 = 라바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많은 지적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편하게 부르는 모양입니다.

    참돔 타이라바 낚시의 로드 휨새나 유인방법 등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생미끼 낚시에서는 참돔처럼 입질이 명확한 놈도 드문데, 루어쪽으로 가면 챔질의 유혹을 참아내기 어렵더 군요.
    군산의 참돔 고수는 드랙을 여유있게 풀어놓고 예신이 들어오면 아예 무시하고 계속 같은 속도로 감아 올리는 걸로 좋은 조과를 올린다고 하더군요.
    올해가 가기 전에 타이라바로 참돔을 한번 만나봐야 할텐데, 될 지 모르겠네요. ^^*
  • profile
    kapa 2010.08.24 08:44
    항상 꿈만 꾸고 있던 참돔낚시 가야지 하곤 한번도 못 간 낚시인데 그래도 무상천님의 조행기를 읽고보니 구석에 모셔둔 타이라버를 찾게 되는군요.
    올해가 가기전에 사다둔 타이라버와 루어대를 사용할 수있을런지...
    글 재밌게 잘읽고 갑니다..
  • ?
    무상천 2010.08.24 09:26
    감성킬러님, '민간어원설' 하나 배웠습니다. ^^
    요번에는 바늘 문제인지, 오히려 챔질을 하지 않아서 놓친 것은 혹 아닌지
    고민이 깊은 상태입니다. /

    kapa님, 9월이 지나면 참돔 타이라바 시즌도 거의 끝날 것 같습니다.
    서두르셔야 할 것 같습니다. ^^
  • ?
    마법노트 2010.08.24 10:54
    저도 초보이지만 약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적어봅니다
    먼저 타이라바의 바늘은 바늘이 부러지거나 펴저서 변형이 오지 않는다면 잘못 장착하신것이 아닙니다. (물론 예리함이나 각도는 개인의 호불호 선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돔이 입질후 떨어지는것은 일반적인 타이라바낚시의 경우는 후킹실패 와 텐션 유지 실패 둘중에 하나입니다만, 출조하신 지렁이 낚시의 경우 한가지가 더 추가 됩니다.
    기본적 타이라바 낚시의 경우 우럭 낚시처럼 챔질을 하지 않습니다. 자동후킹이 되며 이후 로드의 탄력(연질대가 유리)과 쇼크리더의 탄력으로 참돔의 움직임을 모두 받아냅니다. 이때 드랙을 강하게 잠궜다면 털리거나 떨어져 나갑니다. 챔질안하고 올리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수면에서 참돔을 뜰채에 넣으면 타이라바는 저절로 빠져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렁이를 달은경우는 지렁이를 타이라바처럼 물고 들어오기때문에 스커트나 타이라바 고무는 끊어지지 않지만 지렁이는 물면 끊어지므로 바로 챔질을 해주어야 후킹미스가 적다고 합니다 물론 바늘부분에 도착하기 이전에 챔질하면 헛챔질이 되겠죠.
    지렁이의 장점은 입질은 자주 받는다 이고 단점은 후킹 성공율이 떨어진다로 보입니다.

    이상 허접한 글이지만 도움 되시길 바라며, 교과서적 근거는 없는 개인의 잡학이므로 이의 제기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 ?
    무상천 2010.08.24 12:43
    마법노트님, 궁금한 부분이었는데 상세한 설명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바늘 부분을 의심하는 것은, 매듭이 너무 굵게 만들어져서
    이로인해 후킹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일단, 대에 걸린 부하를 봐서는 헤드 또는 바늘까지는 물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은 드랙인데, 조금 더 풀어주었어야 했나 싶습니다.
    순간적으로 당기는 힘을 받아주지 못한 것도 문제이겠다 싶습니다.

    또 한가지는 낚시대는 저에게는 맞다고 생각했는데,
    좀더 부드러웠어야 했나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
  • ?
    마법노트 2010.08.24 13:18
    부드러운대가 대세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취향이 더 우선이죠. 로드의 탄력이나 유연성을 고려하셔서, 지금쓰시는 로드가 강하다고 생각되시면 드랙을 조금더 풀어주시거나 쇼크리더를 카본재질보다 탄력성이 더 좋은 나일론소재의 쇼크리더로 써보셔도 됩니다.
    추가로 드랙이 잘 풀려나가면 더 오랜시간 손맛을 보신느 기쁨이 따라오실듯 하네요
  • ?
    도루묵 2010.08.24 14:02
    무상천님의 참돔타이바라조행기 잘보았습니다.
    요즘서해 참돔낚시의 대세는 역시 타이라바인듯 합니다.
    해서 저도 한번 타이라바에 도전해보고싶은 생각이~~~
    그래서 혹 참돔타이라바 채비구성(릴,로드등)과 가장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는곳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동네 낚시점에서는 타이라바에
    관한 릴과 로드를 구입할수가 없네요
    참돔타이라바에관한 가장 기초적인 장비구성품에대하여 안내 부탁합니다,
  • ?
    무상천 2010.08.24 17:02
    마범노트님, 조언 감사합니다.
    쇼크리더는 카본재질의 것을 쓰고 있는데, 나일론 소재도 있었군요.
    일단은 드랙 조절로 한번 더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

    도루묵님, 저도 초짜라 취향에 따른 장비 추천은 무리구요,
    릴과 참돔대는 일산반도나 대형 몰(인터넷)에는 별도 공간이 있었습니다.
    베이트릴은 레보 인쇼어나 시마노 염월 등이 많이 보였습니다.
    참돔대는 가격이 워낙 천차만별(10~30만원대)이라,
    저는 저렴한 것을 한번 써보고 바꿀 생각이었는데,
    선택한 것이 무난해서 계속 쓸 생각입니다.
    타이라바는 선택이 정말 어렵습니다.
    대체로 비싼 것이 조황이 좋다는 평인데, 보통 개당 만원이 넘습니다.
    초보 때는 한번 출조에 3개는 떨군다는데, 좀 그렇지요...
    저는 직접 만든 것으로 배 전체에서 받아낸 입질의 반을 받아내고나니
    기분이 최고였습니다. 떨궈도 덜 아깝구요... ^^
    상세한 것은 조력이 많으신 분이 추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profile
    민평기 2010.08.24 19:10
    과정을 아주 세세하게 보기 편하게 적어주셨네요.
    참돔 준비하는 분에게, 이처럼 실전에 도움되는 정보는 보물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첫 출조에 성공하신 셈이네요. 축하드리고... 감사합니다.
  • ?
    무상천 2010.08.25 07:37
    민평기님, 과분한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0.08.26 07:16
    대단한 열정입니다.
    금빛 참돔의 물결춤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이네요
    따라 붙고 싶습니다.
    라면은 정말 잘 끓이고... 회도 그런대로 잘 뜨고...
    짐도 잘 나를 수 있답니다... ㅎㅎ
  • ?
    무상천 2010.08.27 00:25
    주야조사님, 사실 선상낚시하면서
    바다와의 교감이라는 측면만 신경을 쓴 탓인지,
    손맛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입질을 받으면서 이렇게 흥분을 느껴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강한 입질이 단지 예신이라니...
    타이라바 조정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한번 출조하려고 합니다.
    자리가 안나서 문제이긴 합니다만... ^^
    주야조사님과 함께라면 라면 끓이기와 짐 나르기는 제가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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