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48번째 출조를 임원항으로 다녀왔습니다.
15일 타이라바 출조는 날씨가 안 좋아서 취소되었습니다.
원래는 22일 격포로 출조를 하려 했는데 동해 형님이 같이 지깅을 가자고 하십니다. 마침 격포 선사에서도 아이를 데려 가는 문제로 난색을 표합니다. 하기야 초등학교 4학년을 데리고 간다 하는데 선사측에서도 곤혹스러웠을 겁니다...
같이 가기로 했던 헐크님 내외 명진아빠님 내외, 영광감시님, 그리고 현장에서 뵙기로 한 이어도님이 마음에 걸리고 미안하기는 했지만... 동해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시 한 번 미안한 마음을 전해 봅니다...^.^;;
사실 지난번부터 궁금한 것이 있었습니다. 동해에서 오징어 내장을 쓰면 안 되는 것인지... 혹시 오징어 내장에 반응을 하는데 오징어 내장 부피 때문에 조류에 저항을 받아서 포인트를 벗어나게 되어서 입질을 못 받는 것은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무게의 메탈지그를 준비했습니다. 추가로 달수 있게 20호부터 100호까지의 봉돌도 2-3개씩 준비를 하였습니다. 오징어 내장을 달아 저항을 받아서 너무 뻗치거나 하면 무게를 더 줄 심산입니다.
헐크님에게 막내를 동해지깅에 데려간다 하니 처음 출조를 백조기로 하구서 너무 건너뛰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해 주십니다. 저도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 한번 강행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22일은 동해 대구 지깅 클럽의 여름 낚시 대회였습니다. 동해님이 버스를 가지고 사람들을 픽업해서 가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저희는 신청이 늦어서 대회에 참석하지는 못하고 열외(?)처리 하기로 하였습니다...^.^ 장호항에 배도 없고 하여 임원항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토요일 저녁 9시까지 오라고 동해 형님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냉~~하고 집에서 저녁 8시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저와 울마나님은 약간은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막내를 바라보고 있는데 막내는 신이 났습니다.
인천으로 가서 동해님을 만나서 버스에 올랐습니다. 픽업 약속장소인 서울 잠원으로 이동하는데 막내가 배가 고프다고 합니다. 사가지고 온 과자는 배가 안 부르다고 다른 것을 사 달라 합니다...^.^;;; 요즘 하루에 4끼는 먹는 것 같습니다. 클려고 그러는 모양입니다.
잠원에 도착하여 보니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한강시민공원이라고 하십니다. 얼른 가서 막내 마음에 드는 걸로 사가지고 왔습니다.
새벽 2시까지 운전하는 동해형님 옆에서 주저리주저리 떠들다가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게 그냥 푹~ 자버렸습니다. ^.^;;
장호항에 도착하여 여러분들에게 인사들 드리고 아침식사하고 임원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임원항에 도착하니 선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늦었다고 서두르라고 하십니다. 짐을 나르고 자리를 잡습니다. 배가 출발을 합니다.
뱃머리에서 동해형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차 싶습니다. 채비를 어여 준비해야 하는데 놀고 있었습니다. 울마나님 채비를 셋팅하고 있는데 벌써 다 왔다고 하십니다.
울마나님 채비 서둘러 만들어서 지깅을 시작하게 하고 막내 채비를 만들었습니다. 지난번에 보구치 낚시를 했다고 전동릴 사용법은 알고 있었습니다. 해봐~~하고 제 채비를 준비하는데 울마나님이 한수 걸어 올리십니다. 뜰채 들고 대기하다 올렸습니다.
잠시 뒤 막내 녀석이 아빠 입질 왔어 합니다. 잉?? 진짜루?? 그럼 올려봐~ 했더니 전동릴을 감는데 초릿대가 쿡쿡 합니다. 헐~~ 진짜 잡았네... 한참 기다려서 대구가 모습을 보입니다. 뜰채로 떠 주고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바늘 빼주고 다시 넣으라고 하고 제 채비를 준비 했습니다. 2단 채비를 만들어서 위아래에 오징어 내장을 달고 봉돌대신 400g 매탈지그를 달았습니다.
내리려고 준비를 하는데 막내가 아빠 또 입질했어... 참...넣은 지 얼마나 됐다고 10분도 안돼서 입질을 다시 받았다 합니다. 올리는데 역시 초릿대 움직임이 대구가 달려 있습니다. 무사히 랜딩 성공 이때부터 배 전체에서 마릿수 1등으로 나섭니다. 두 번째 까지는 그래도 설마 했는데 30분도 안 지나서 또 한 마리 심심할 만하면 또 한 마리 합니다.
한참을 그렇게 하더니 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줄이 우는 것을 느끼나 봅니다. 아이들이 손이 어른보다 예민한 것인지 벌써 줄이 우는 것을 느낀다하니 기특합니다.
처음에는 낚시대와 추가 무거워서 제대로 지깅을 못하고 고패질 수준으로 하더니 시간이 지나자 선상 받침대에 낚시대를 걸어 놓고 받침대를 지렛대 삼아서 지깅을 하는데 참 머라고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오징어 내장을 달고 바닥을 긁었더니 금방 아랫 가지줄의 바늘이 바닥에 걸려 버립니다. 그래서 아랫 가짓줄은 떼어 버리고 위쪽만 운용해 봅니다. 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서해 식으로 대를 살짝 숙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의 반응이 없습니다.
올려서 확인해보니 이상합니다. 바늘을 두 개 달아놓은 이중 바늘을 만들어서 사용했는데 위쪽 바늘은 원래 자리에서 빠져서 대롤 거리고 있고 내장 사이에 숨겨놓은 아랫 바늘은 엉뚱한 곳에 박혀 있으며 내장은 없어진 것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징어 내장 근처에서 대구가 강력한 흡입으로 빨아 들였다가 이물감으로 순간적으로 내뱉으면서 바늘의 위치가 바뀌고 부드러운 오징어 내장은 대구 입속에 남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중바늘을 만들 때 대구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24호 세이코 바늘을 이용해서 만들었더니 후킹이 안 된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대구바늘을 구해서 다시 한 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일단 오징어 내장 포기.... 후딱 지그메탈을 달고 지깅을 시작합니다.
동해형님도 형수님도 간간히 걸어 올리십니다. 저만 해매고 있습니다....^.^;;;;
정오 무렵 울마나님이 올리는데 낚시대가 많이 휩니다. 뜰채 들고 대기... 80 정도 되는 대구가 올라옵니다.
저는 계속해매다가 중치 급으로 2마리... 그리고 꽝... 그래도 낚시대를 잡고 열심히 해 봅니다. 그러다가 2시쯤 한수 더했습니다. 총 세수로 마감... 울마나님이 6수, 막내 7수입니다. 제가 꼴찌 먹었습니다....^.^
뭐 막내가 7수로 배 전체에서 장원했으니 배에 같이 탄 어른 모두 손발 다 들었습니다. 쪼그만게 멀미도 안하고 힘들다거나 덥다는 소리 한마디도 안한 것만 해도 대견한데... 장원이라니... 정말 뿌듯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지쳐서 그냥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동해형님 운전하는데 옆에서 말동무 해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인천에 도착하여 격포팀 만나서 물물 교환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첫째와 둘째가 쿨러를 열어보더니 어떻게 우럭이 있냐고 하면서 회 먹을 수 있다고 좋아들 합니다.
막내는 아빠 낚시 갈 때마다 따라간다고 난리고 울마나님은 무리라고 하면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다음 주는 남당항으로 참돔 찌흘림을 가려고 합니다.
보구치에서 대구 지깅까지...^^*
지깅의 과정이 너무 힘들게 느껴져서 지레 겁을 먹고 출조를 포기했었는데, 종민이 보기가 부끄러워 집니다. ㅠㅠ
아빠, 엄마의 바다사랑을 그대로 물려 받은 모양입니다.
초교 4학년이 7수면 기록감 아닌가요? ㅋㅋㅋ
동해에서 오징어 내장이 미끼로 부적합하다는 건 편견 같습니다.
실제로 많은 검증을 거친 후의 결과라기 보다는 데이터의 절대량이 부족한 가운데 내려진 결론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저는 생미끼의 위력이 더 효과적일 거라고 보고 있구요.
타조님의 실험에서 가능성은 충분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젠 막내까지 합류해서 전국을 누비시네요.
참돔 찌발이와 침선낚시에서의 막둥이 활약을 기대하게 되는데요?
즐낚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