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의 모임인지라 가끔은 이런 저런 시비거리도 있는 모임이지만
그래도 같은 취미를 향유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인지라 나름 좋은 시간이었다 자부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특히 이것저것 다른 이의 편의를 위해 나보다는 남을 더 챙겨야 하는 수고로움을 피하고
때론 혼자만의 여유로움도 챙기기 위해
때론 다른 모임의 특별함도 알아보기 위해
나와는 다른 이들의 모임에 동출해 보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타인의 카페에도 동행출조 해보았지만
(낚시꾼으로서 취미를 즐기다 여타의 이유로 여러 사람을 모아 독선 출조를 기획하는 팀)
이번 출조는 전문낚시점에서 기획하는 출조에 동행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더군요.
(물론 그 날만 그러했던 것 일수도 있겠지요.)
결국 이번 출조엔 여러 생각과 또 많은 의문부호까지 만들게 되었네요.
저만의 갸웃거림인지 여러분과 함께 생각을 공유해 보고 싶습니다.
오후 4시!
오늘 밤이면 통영으로 왕열기에 우럭, 쏨벵이까지 낚기 위해 떠나야합니다.
전문낚시점에서 기획하는 행사이니 기대도 되고요...
하지만 현지 상황은 이건 아니다 싶네요.
우선 목요일부터 시작된 차갑고 세찬 바람이 바다수온을 더욱 차갑게 만들거고
풍랑주의보가 떨어진 금요일인지라 내일 토요일 바닷물은 완전히 뒤집어져 있을 터이고
들리는 정보로는 통영의 열기들은 산란을 다 마치고 깊은 바다도 빠져나갔다 하니
솔직히 이번 출조는 캔슬하고 일요일 여수쪽이나 완도쪽으로 출조지를 바꾸고 싶네요.
하지만 이미 출조를 약속한터이고 또 성원이 안되어 13-4명 정도로 출조가 이루어진다니
우리 멤버 4명이 취소하면 이번 출조가 아예 무산될지도 모르니
여건이 안좋다고 출조를 취소하긴 전문낚시점에 너무 미안한 일인 것 같네요.
결국 그냥 출조를 강행하기로 결정합니다.
1)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뻔히 조황이 안좋을 것임을 알면서 출조는 강행하는 게 옳은가요?
밤 9시 40분 광명 도착!
10시에 출발한다니 적정한 시간에 도착하였네요.
쓸만한 웜이 있나 돌아보고 커피도 한 잔하고...
그런데 밤 10시가 넘어도 출발을 못하고 있네요.
출조를 약속한 한분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아 그렇다네요.
결국 11시가 다되어서 광명에서 출발합니다.
저두 낚시꾼입니다.
갑자기 일이 생겼을 수도 있고 출발시각을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늦을 수도 있습니다.
한분의 늦은 도착이 이해는 되는데...
이곳에서는 8명이 적게는 한시간, 많게는 2시간 가까이 기다리셨습니다.
또 북수원에서 4분, 오산에서는 2분이 차가운 영하의 날씨 속에서 1-2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일단 출발은 하였으니 어찌합니까? 그저 웃을 수 밖에요...
늦게 도착하신 분은 안그래도 맘이 쥐구멍일텐데요...
2)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10시를 넘어서면서 한분이 밤 11시 다되어야 도착하신다는데
이 분을 기다렸다가 같이 모시고 간다는 전문낚시점의 결정이 옳은 결정인가요?
예약했던 모든 분들이 다 탑승하고 이리저리 뒤척이다 보니 어느새 통영에 들어왔네요.
바람은 많이 잦아들은 것 같고...
하늘도 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게 오늘 하루 청명할 것 같고...
그런데 이게 웬 황당시츄에이션?
출조점에서 이번 출조는 우럭이 주대상어라 하네요.
오후에 들은 얘기지만 열기는 이미 산란을 다 마치고 외해로 빠졌고
그나마 남은 열기들도 산란을 끝나 고기맛도 완전 아니올시다 라네요.
다행히 전 단차 35cm 6단 열기, 우럭 겸용채비를 준비했던터라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10단 열기 전용채비를 준비하셨던 분들은 황당 그 자체였지요.
전문낚시점과 출조점의 엇박자 싸인미스가 극명하네요.
우럭 3-4마리면 쿨러가 다 찬다고 떠드는데...
난 지금 우럭3-4마리 잡자고 이 먼 통영까지 온게 아닌데...
하지만 이미 바다에 나와있는데 어찌합니까? 그저 웃을 수 밖에요...
현재 바다상황은
수온 엄청 차고요...
물색 엄청 탁하고요...
세찬 바람에 온몸이 얼어들어가고요...
당연히 열기 입질 없고요...
드문드문 쏨벵이 손바닥 만한 거 나오고요...
애꿎은 담배만 연기로 흩어집니다.
스팀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그렇게 하릴없이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 와중에도 그 날 조황이 어부지리사이트에 올라왔네요.)
(보는 이에 따라 괜찮은 조황으로 비출 수도 있게....)
(단연코 말합니다. 그날 개꽝조황이었습니다.)
엄청 힘들고 피곤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후를 훌쩍 넘어선 시간 같은데...
동행한 전문낚시점 팀장님(가이드 겸 버스기사 겸)이
낚시 더해봐야 몸만 피곤할 것 같으니 그만 접자고 하시네요.
듣던 중 반가운 소리입니다.
개고생 그만하고 일찍이나 올라가야지 하는 마음에 코~~~~올!!!!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기대하시라~~~)
통영 영운항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분입니다.
지금 출발하면 아무리 늦어도 대충 밤 9시 30분 정도면 충분히 광명에 도착할 것 같네요.
5시간이면 충분한 시간이죠!
기사분(팀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피곤한 몸에 몰황 조황이지만 그래도 잘 쉬고 간다고 마음 추스리며
이리뒤척 저리뒤척이다 저녁도 먹고 휴게소 잠시 들리고 선잠도 자고
그러다 깨보니 남천안IC를 벗어나고 있네요.
현재 시각이 밤 9시 30분이나 되었는데...
길도 밀리지 않았는데...
어찌된 사연인가 들어보니 이곳에서 토요일 갯바위 출조팀을 모셔야 하니
전문출조점에서 따로 준비한 다른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올라가시라고 하네요.
그 갯바위 출조버스와 조후하기 위해 고속도로도 장성쪽으로 돌고
식사시간도 오래 지체하고 휴게소에서도 장시간 대기했다 일행들이 얘기하네요.
무슨 이런 황당시츄에이션인가???
낚시 더해봤자 고생만 될 거 같다며 조기(?) 철수를 권하던 분이
전문낚시점 갯바위 출조팀 사정 상 어쩔 수 없다고 미안하다고 사정하는데...
이미 도착해 있어야 할 시간에 남천안에서 다른 버스를 타라니...
강력히 항의하지만 그저 미안하단 말만 거듭되네요.
영업점 사정에 왜 내가 희생하여야 하는 지???
이럭저럭 상황 끝에 광명 도착 밤 11시 30분!
통영 출발한 지 정확히 7시간만에 도착했네요.
주위에 앉으셨던 분들께 물어보았습니다.
영업점에 늦은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면 들어줄까요? 물었더니
대부분의 응답은 고기 못잡았다고 불평하는거냐며 비웃을 거라고 대답들 하시네요.
물론 도착하니 낚시점 사장이 미안하단 소리는 하더군요.
3) 여러분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고속도로가 밀리지도 않았는데 본인들 영업을 위해 손님도 뺑뺑이 돌리고
이렇게 늦었으면 늦은 시간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맞나요?
보상요청을 들어줄까요?
그냥 뭐 밟았다 생각하고 열은 받겠지만 얼른 잊어버리는 게 좋을까요?
여기저기 말 들어보니 좋은 전문낚시점 출조가 많다고 그러더군요.
이곳도 그 날만 유독 상황이 꼬였을거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낚시꾼과 출조점의 연결 매커니즘이 원활치 않은게 분명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겠지요.
다음날 많은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열은 받는데 풀 길은 없고...
그래서 많은 분들과 그 날의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은 좀 더 성숙한 출조 문화를 만들게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혹 출조점을 겸한 낚시점이 아니였는지요.....그렇다면 최악으로 선택 하셨습니다.
이유는 고객관리 보다 쩐이 우선이니까요...바다상황 파악을 하지않고 무조건 출발~~~~
그리고 무조건 배에 태우고 출항~~상황으로 인해 조기입항~~~
그렇다고 쩐 절대로 안돌려 줍니다....
석태님의 글을 읽으니 낚시인의 한사람으로 무쟈 열을 받네요....
천만 다행인것은 저가 그자리에 없었다는거죠....저의 평소 행동은 "선지랄 후수습"이거든요.
낚시 하다보니 이제는 신사란 닉도 그만써야 할까봐요.....
암튼 상하신 마음 잘 추스리시고 선상에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