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3일(수) 4물.
출조 선박
격포 갈매기 2호.
날씨 상황
비는 계속 부슬부슬 내리고 바람도 조금 세게 불었으나 우비에 장화를 준비해서인지
낚시하기 많이 불편하지는 않았음.
바다 상황
파도는 출렁출렁(대략 1미터 정도 파도), 물색은 수심이 깊어 그런지 거무튀튀.
조황
쿨러 뚜껑에 우럭비늘이 묻어 나오네요.
4짜 5마리, 준4짜 8마리, 3짜 초반 오락가락 20마리(신발짝 열기 5마리 포함)
4짜급들은 쿨러가 닫히질 않아 내장 제거함.
오전엔 선미측에서 11시경부터는 선수쪽 입질이 많았음.
조행기
지난 주 연 3일을 쉬면서도 낚시를 못했음을 아쉬워하던 차에
홍어골에 우럭개체수가 확연히 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자
제 마음은 이미 격포로 달려가고 있네요.
여름휴가를 앞두고 월차휴가를 내는 무리수를 두고 말았어요.
혼자 떠나는 출조길... 비용도 비용이지만 비 오는 날 혼자라는 사실이 좀 쓸쓸합니다.
먼바다를 달려 3시간 30분만에 홍어골 도착!
세찬 바람에 넘실대는 파도에 궂은 비까지... 몸을 지탱하기 어렵게 합니다.
채비 준비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남들보다 두 번이나 늦게 첫수를 담급니다.
첫포인트부터 벌써 씨알좋은 우럭들이 쌍걸이, 쓰리걸이로 올라옵니다.
늦게 채비 준비가 끝난 저는 마음만 급하고...
뒤늦은 입수!
바닥에서 1미터 띄우자 바로 입질 들어옵니다.
아싸! 쌍걸이... 근데 씨알은 30cm를 간신히 넘기는 홀쭉한 우럭들...
남들은 다 거의 4짜급인데...
연이은 입질... 또다시 쌍걸이... 엥! 이런 된장... 또 깜팽이...
입질... 입질... 엥! 이번엔 신발짝 열기 쌍걸이... 이게 뭐야???
그래도 첫포인트에서 순식간에 10마리를 넘깁니다.
이동...
봉돌이 떨어진 지점에서부터 약 15미터를 계속 올라가는 언덕 지형입니다.
바닥에 닿으면 두바퀴(1미터)를 감고... 또 감고... 그러고 있는데...
컥! 바닥에 걸린 듯하며 로드를 곧추세워 보는데
초릿대가 힘에 버거운데 좌우측으로 흔들리면서 쿡쿡 처박는 움틀거림이 들어옵니다.
아싸! 바로 이 맛이야... 4짜 후반은 됨직하네요.
쿡쿡 처박는 손맛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천천히 전동릴을 감습니다.
아! 이제야 우럭다운 우럭을 면접하네요.
기대대로 48cm급 우럭... 빵 좋구요...
이어지는 잔챙이 입질...
우럭 깜팽이에 열기에... 자잘한 손맛이 이어집니다.
선장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바람 방향이 바뀌었으니 침선으로 이동한다 하네요.
25분을 달려 새로운 침선(최고 높이 15미터) 포인트 도착!
지난번(6월 11일) 출조 때 좋은 조황을 올렸던 포인트인 것 같은데....
그 때도 괜찮은 조황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일단 바닥에서 13미터권을 공략하라 하네요.
선수부터 거친 입질이 들어옵니다.
4짜의 쌍걸이, 쓰리걸이...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집니다.
반면 선미부분은 잠잠...
어쩌다 들어오는 입질은 자잘한 사이즈...
그래도 한 마리 한 마리 걸어내는 그 재미는 쏠쏠하네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예 입질이 끊어지네요.
선수부분은 입질이 계속되고...
안되겠다 싶어 유영층을 2미터(바닥에서 15미터권) 더 띄어 봅니다.
이 때 들어오는 강력한 입질...
로드를 집어삼킬 듯 처박는 입질이 일품입니다.
역시... 4짜 쌍걸이...
우럭 공략층을 달리한 게 주효합니다.
몇 마리 더 걸어내고...
우럭 공략층을 또다시 달리 해봅니다.
이번엔 좀 무리다 싶지만 7미터를 더 내려 바닥 8미터권을 공략해 봅니다.
마음 먹은대로... 생각한대로...
강력한 입질... 최소 5짜 예감!
전동릴 구동시키고.... 약 5-6미터 올라왔나? 헉! 갑자기 로드가 가벼워진다.
떨어졌나? 일단 전동릴을 멈추고 로드를 쭉 뽑아보는데...
떨어진 게 맞네요. 에궁... 이런 된장!
이 상태에서 다시 채비를 아래로 내리면 제 경험 상 바늘들은 서로 엉키게 됩니다.
에잉... 모르겠다 다시 아까 그 유영층으로...
살살 줄을 풀어주는데... 예상 유영층에 다다르자 다시 강력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흐흐... 5짜임을 예감하는데... 에궁... 다시 4짜 쌍걸이...
이 유영층에서 쓸만한 사이즈 계속 걸어냅니다.
이 침선에 우럭이 디글디글하네요.
점심도 뒤로 미룬채 우럭들 걷어냈는데도 줄기차게 고기가 나옵니다.
선수에서만,,, 그리고 선미 4번에 자리잡은 나만...
입질이 완전히 끊어지자 점심식사하고 회항을 준비합니다.
오늘의 팁!
선미에 앉아 잠시 담배 한모금에 오늘 낚시를 정리합니다.
지난 주말 비소식에 출조를 취소했었는데 그 날 대박이 나서
그저 비소식 때문에 출조를 취소한 나 자신에게 실망했던 터인데
오늘 비 맞으면서도 이렇게 대박조황을 이루고 나니 어느 정도 보상 받은 기분이네요.
또 한편 역시 우럭 침선낚시는 유영층 찾기 놀이야 하는 생각이 드네요.
또 내가 낚시하는 자리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지난 출조엔 선수에 앉아서 선미쪽만 고기 나온다고 툴툴거렸고
오늘은 선미에 앉아 선수쪽만 고기 나온다고 툴툴거려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오늘은 적절한 우럭 유영층을 찾음으로서 만족할만한 조과를 올렸네요.
선장에게 포인트를 들어가는 상황에 대해 물어보니
바람방향과 물흐름의 방향 그리고 처음 우럭이 나온 자리를 기준으로 배를 댄다고 하네요.
오전 일찍은 선미부터 들어가는 바람이 불었고
그 이후 침선에서는 선수부터 들어가는 바람이 불었다 합니다.
물론 뒷자리도 포인트를 들어갈 수 있게 배를 뒤뚱뒤뚱(?) 밀었다 합니다.
따라서 선수부분과 후미 2,3,4번이 입질을 받아야 했는데
저 빼놓고는 아무도 입질을 못 받드라고 하네요.
뒤집어 보니
내게 입질이 올 때 좌우측분들은 채비가 꼬였다든가
아님 영 다른 수심층에서 채비가 있었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네요.
결론적으로 늘 대박자리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날 그날 적절하게 선장이 포인트를 운영하는 것이고
우리네 낚시객들은 불평할 시간에 조금 더 연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 거 같네요.
물론 자기 지인들 일방적으로 밀어주는 선장도 있지만요...
혹시 우럭이 어떤 상황에서 미끼를 취식하는 지 아는 분 계신가요?
예전에 저는 가짓줄에서 미끼가 나풀거리면
우럭 입장에서는 정면에 나풀거리며 다가오는 미끼를 흡입하는 걸로 알았거든요.
그러니까 선미부터 입질이 들어오면 앞부분으로 주루룩 입질이 들어오는 걸로...
아니다 그러네요.
우럭 입장에서는 보면 미끼가 앞에서부터 다가오는 게 아니라
왼쪽이서 오른쪽으로 아니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나간다 합니다.
그래야 먹이의 머리부분을 공격할 수 있다네요.
자, 상황을 그려볼까요?
나는 낚시대 드리우고 바다를 바라보는데 맨 뒤부터 입질이 옵니다.
그러면 배는 포인트를 바다 정면에 두고 물흐름과 바람의 영향을 받아
후미부터 우럭이 있는 포인트를 스쳐 지나가는 겁니다.
그럼 내 뒤 반대편의 낚시객들은 입질을 전혀 받을 수 없지요.
그래서 선장들은 대략 45도 각도로 배를 흘립니다.
후미 1,2,3,4번의 입질이 들어오고 이후 내 뒤편 선수쪽 17,18,19,20번쪽으로 입질이 옵니다.
입질을 못받은 쪽은 침선에 채비를 뜯기고 말겠지요.
후미 1,2,3,4번이 채비를 뜯어내고 있다면 중간 5,6,7번이 입질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선수부분 역시 포인트를 지나치게 되므로 채비 뜯어내기 바쁘죠!
몰론 이 상황은 바람 방향과 물흐름의 조화가 딱 맞을 때 얘기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날 선장은 무지 바쁘게 됩니다.
속칭 얘기하는 뒤뚱뒤둥 배를 운영해야 하므로 신경을 무지 많이 쓰게 됩니다.
이러면 같은 줄 선미와 선수가 거의 동시에 입질을 받게 됩니다.
중간부분은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겠지만요.
지금 이 근거는 배 운영을 잘하시는 선장을 근거로 말하는 거고요.
이 배의 선장이 나름대로 조황을 잘 올린다고 생각한다면
그 날 선수쪽에 입질이 집중된다고 너무 툴툴거리실 필요 없습니다.
나름 공평하게 포인트 진입을 시도해 줄겁니다.
그 때 한 마리라도 더 고기를 걸 수 있도록
자신이 예측 설정한 유영층과 채비 및 미끼 그리고 쌍걸이에 더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글로 적을려니 상황 설명이 좀 어렵네요.
나중에 선상에서 만나면 궁금하건 더 설명해 드릴께요.
암튼 늘 대박자리는 없다가 제 지론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조행기 한편이 다 완성되었네요.
다음에 다시 또 즐겁고 희망찬 조행기 올려보겠습니다.
이상 해피피싱코리아 해피짱 김석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