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알려주세요 배낚시

[조행후기]
2011.07.15 01:51

선장님 그릇이없어유~

조회 수 4815 댓글 9
말 많고 탈 도 많은 세상!!
참으로 어지러운 시국에 괜스리 홍보성 글로 오인될까
이제서야 글 올려봅니다~

지난 11일,
가끔 동출을 하는 낚시벗이 애타게 찾으십니다!!
어인일로 미천한것을 찾으실꼬??
사연인즉슨
처가가있는 고창으로 휴가차 내려가는 모양입니다.
해서 며칠 쉬는동안
내친김에 우러기도 상면하고
마당쓸고 돈줍는다고
우러기몇마리로 장인 장모님께 사랑도 받겠다는겝니다.
따라서 동출의사를 묻습니다~
으짜쓰까?
어저께도 어부인께 이달 마지막이라 혀고
홍원항 다녀왔는디~
아! 구미는 당기는디
또 뭐라 구실을 맹그노??
탐사출조 가는디 공짜루 초대받았다는것두 더이상은 않통하구~
지난출조 꽝친거 AS받으루 간다는것도 한두번이지~
짧은 머리로 당췌 묘안이 떠오르질 않아
똥싼넘 좌불안석을 몬하듯
일손이 잡히질 않습니다.

선상에 입문한지 이제9년차
처음엔
회한점과
곁들이는 이슬이 한잔덕으로 불타는 밤을 보내기도하고
또 그기분 못잊어 아껴둔 생활비쪼개
어여 다녀오라 선비까지 전해주던 그녀였지만
그랫던 그녀가 이젠 세월의 흐름속에
참 많이도 변해버렸습니다.
그저 낚시대만 봐도
레이져빔같은 눈총을 쏘아대며
한맺힌 사람처럼 낚수가방만 보면
이유없이 웬수 대하듯합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채 사흘도 지나지않아 낚수대 메고나갈 용기가 나질않네요.
목숨 부지하기가 쉽지않을듯~
나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은데!!

저녁 8시
잠시 나갔다 오겠다던 서방넘이 까만 봉다리에 오징어 두어마리 들고 들어오는것을보고
어부인께서 한마디 하십니다,
인간아 내 기럴줄 알았다!!
뭐 이번이 마지막이라꼬?
언제?
개구리대가리 뿔나오거든??

심기불편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어부인을 뒤로한채
어케어케하여
안산에서 출발하는 분들의 도움을받아 목포로 달려갑니다.
차량뒷자리에 편안하게 묻혀가는디
갑자기 어부인께 미안한 맘이 밀려옵니다,
신혼여행때 빼고는 어디 변변한곳 한번 못데꾸다니면서
지는 낚시에미쳐
철따라 어종따라 조선팔도 않가는디없이 쫒아 댕기니~
에라이 스벌넘!!
허나 그도 잠시!!
오늘 내게 기쁨과 희열을 느끼게해줄
6짜우럭을 상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목포!!
서해 다른곳과 달리 아직 때묻지않은 포인트가 산재한곳.
대물의 용틀임과
대박의 기회가 살아있는곳!!
난 오늘도 우중에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새벽 1시
빗속을 뚫고 목포에 도착하니 이곳은 구름만 짠뜩 끼었을뿐 아직 비는 내리지 않네요.
선사에 들려 호적을 올리는디
어라!! 오늘 두척이 모두 출항을 한다네요~
알기로는 출조인원이 많치 않아 한척만 출조하는것으로 알고왔는디~

확인을 해보니 총인원 21명이람니다.
이해타산을 따지면 기름값 때문이라도
유야 무야 21명 모두태우고 한척만 출항 시켜도되긋지만
사장님 과감하게 2척 출조를 결정합니다.
속으로 오늘 편하게 낚시하긋다 쾌재를 부르며
일전에 깜빡잊고 대금 지불을 않고갔던 일회용 우의를 계산해주려는데
사장님 웃으며 그녕 넣어두라 하시네요~
돈굳었습니다 ㅎㅎ

넘들이 말하긴
머리빠진넘은 공짜를 좋아해 빠졌다 하는디
실은 머리는 훌러덩이지만 이넘 공짜 무쟈 싫어하거덩요!!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암튼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경제적인 논리로 봐도 그다지 야박하신분은 아닌갑습니다.
덕분에 2호선장님 자다말고 졸린눈 비벼가며 부랴부랴 나오고~

항으로 이동하여 대기하는디
선장님 배댈 생각은 않고 선상에서 무언가를 열심히합디다!!
가만 본께 승선직전 번호표를 임의 돌리고있습니다.
자리도 널널한대 뭐 그렇게까지~
허나 어쩜 공평을 기하기위해 하는 당연한 일이겠져!!

암튼 이렇게해서 5호에 14명, 2호에 7명 승선하여
한량하게 출항을 합니다,
적은인원탓에 아주 편안한 자세로 선실에 누워 이동을 하는디
장마철 후덥지근한 날씨임에도
에어컨이 넘 추워 잠이 오질않네요,
하여 오늘 나를위해 제물이되어줄
나를위해 지금까지 기다려준 그넘
6짜 우러기를 그려보다
대충 시간상으로 목적지에 다달을 무렵
채비준비겸 밖으로 나오니 갑자기 비가 퍼붓기 시작합니다,
재빨리 우의로 갈아입고 채비준비를 하는데
비가 내리는것이 아니라 아주 막 들이붓네요.
제기랄!! 예감이 않좋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괜히왔나 후회가 막심합니다!!

이윽고 첫포인트 도착후 봉돌을 던지는디
그새 우의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속옷이 젖어드네요,
성능좋은 등산화는 그래도 방수가 잘되어 아직은 견딜만헌디
길거리표 우의가 감당을 하지못합니다.
역시 싼것이 비지떡이라고
쩐이든만큼 값어치를 하나봅니다.

암튼 몰아치는 비바람에 3물임에도 줄은 연날리듯 날고
바람에 밀려 포인트진입이 어려운지
울 선장님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을 알림니다,
헐~
입질도 못받았는디!!

배는 또다시 레이스하는 경주마처럼 30여분을 달리고 달려
어느 목적지에 이를무렵
선장님
포인트 진입전 수심체크부터하겠으니
바닥찍고 00m를 감아주고 액정에 나온 수심을 기억하여
포인트 진입시 그 이하는 절대 내리지말라는 방송멘트가나옵니다.
그거 뭐 어렵나요!!
시키는대로만 하면되는디~
근디 아따 거시기 꽤나큰 침선인가보네요!!

암튼 비는 억수로 쏟아지고
기대반 근심반으로 봉돌을 던져 기억한 수심에 이르는디
흐미!!
이것이 뭔일이다냐??
침선에 뭔 난리라도났는지 우러기들이 서로먼저 구해달라는듯
바늘마다 물고 올라옵니다.
쌍거리. 쓰리걸이!!
넣을적마다 올라오는 우럭들로
선상에 환호와 탄성이 절로나고
한순간 우려는 기우에 그치고 말았네요.
더불어 사무장님 발길이 바빠지자
나중엔 4짜이하는 사진도 않찍어줍니다~
따라서 본인은 오전중에 쿨러가 뚜껑이 닫히질 않네요.
해서 낚시대를 접으려고
선장님 그릇이없어요 하고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데
선장왈!!
낚시대 접지마시고 계속하시어
큰넘은 가져가시고
작은넘은 옆에 부진한 어르신이 계시니
한쪽으로 좀 모아주시죠 부탁을합니다.
해서 다가가보니
어르신 두분
아직도 수심층파악을 못하고 헤매고 계십니다.
바라보는 선장 속이타는지
매번 몇미터 더 드세요 소리쳐보지만
어복이 않따라주는지 아님 욕심이과해 침선을 통째로 들어올리려는지
매번 줄끊기 바쁘시네요~

암튼 점심식사후 비록 깜팽이급이지만
정확히18마리 옆에 조사님께 덜어드리고나니
함께했던 벗님
배추미끼로 체면을유지하며 낚시다녔는디
오늘은 쿨러를 눌러담으며
내가 이런넘이 아닌데~
내가 이런넘이 아닌데~
넘쳐나는 어복에 입이 귀에걸림니다.

선상경력 9년차
오늘처럼 한포인트에서 이런 대박은 처음 경험해봤습니다,
해서 며칠이지난 오늘도
그때 그기분에젖어 보며 글 적어봅니다.

선장님!! 비록 직접 잡으신거 나눠드린건 아니지만
고객을 배려하고
조기입항도 가능했지만
조금 부진한 님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넘 보기 좋았습니다.
끝으로 사모님!!
아무래도 조만간 국수먹으러 다시함 내려갈것같네요.
그때는 두그릇주셔야합니다~ ㅎㅎ

추신: 조황은 12일자 선사싸이트 참조하셔요,
Comment '9'
  • ?
    바코 2011.07.15 10:18
    푸하하하~!!!.....아랫글에서는 만재피싱을 천하에 못된선사로 매도가 되더니 운수대통님은 훈훈한 경험을 쓰셨군요..
    네 저도 그러한 경험을 가끔 했습니다..또 동호회 정출에서도 2시간 나갔다가 갑자기 기상상태가 안좋아져서 회항후 기분좋게 선비 다 돌려 받기도 하고...그래서 인지 동호회내에서도 만제로의 정출이 인기가 좋았지요...물론 매번 쿨러조황을 하진 않았습니다... 서너마리 잡고 온젹도 있고 1박2일로 가거초 갔다가 꽝치고 온적도 있구요...그러나 선장님이나 선사를 탓해 본 적도 없습니다...배대는 실력이 없어서도 아니고 바다속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겸허히 받아 들이는 거지요...저는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랍니다...제가 단골은 결코 아닙니다만 저한테는 참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사장님이나 선장님 그리고 사무장님이 있기 때문이지요...대우를 받을려면 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 합니다...운수대통님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지고 계셔서 항상 운수대통 하시겠습니다...저도 덩달아 기분 좋습니다...ㅎㅎ
  • ?
    미추홀 2011.07.15 10:54
    복받으셨네요 ㅎㅎ
    일년중 낚시를 다니며 대박은 얼마나 치며 6짜이상 대물은 몆번이나 볼수 있을까요?
  • ?
    김석태 2011.07.15 11:22
    보기 좋네요.
    대박 조황에 그리고 덜 잡은 분들을 위해 나누는 훈훈한 인심까지...
    늘 즐거운 조행길 되시길 바랍니다.
    잘 아는 지인분도 그 날 그 배를 타고 대박 조황을 올리셨는데...
    아직도 어깨가 뻐근하다 그러시던데...
    늘 행운이 가득하시길...
    장문의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 ?
    거친남자 2011.07.16 14:04
    배추미끼로 체면을유지하며 낚시다녔는디
    오늘은 쿨러를 눌러담으며
    내가 이런넘이 아닌데~
    내가 이런넘이 아닌데~
    넘쳐나는 어복에 입이 귀에걸림니다ㅎㅎㅎㅎㅎㅎ
    크~~~저는 잡아서 쿨러조황은 못하구 얻어서(?)요런맘으로 두손 묵직하게 쿨러 들고 왔었는데...
  • ?
    소낙비 2011.07.16 16:22
    조행기 잘읽고 갑니다 역시 어부가 아니시고 진정한 낚시꾼의 감동이 담긴글이네요.....
    어복 충만 하세요~~~~~~~~~
  • ?
    휴먼 2011.07.16 17:23
    이 건또 뭐여ㅠ 국수 2그릇 .....누군 개밥 어쩌구 뭔가뭔지 모르겠네ㅠ ,,,,,
  • ?
    운수대통 2011.07.17 03:23
    푸~ 하~ 하~
    개밥이라고요??
    글쎄요?? 어느분이 그리 말씀하셨는가 몰것지만
    그분은 저기 세종로 사시는 나랏님하고 겸상이라도 하시는 분인갑네요!!
    맛이야 각자의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뭐라 단정짓기는 뭐하나
    지는 워낙 궁핍하게 살다보니 먹을만 하든디요~~
    설마 선사에서도 내집찾아오는 손님에게
    개밥을 대접하겠습니까?? ㅎㅎ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7.17 08:50
    바다내음 물씬 풍기는 생생한 조행기 잘 보고갑니다.
    나눔의 미학...
    참 아름답지요... 늘 그런 바다위가 되길 소망합니다..
  • ?
    서산낚시광 2011.07.17 21:44
    글을 참 잼나게 쓰시네요..^^*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ㅎㅎ
    마눌 눈치 보는것은 마치 저를 보는듯 했구요...ㅋㅋ
    낚싯대 챙기면 마눌 하는말 또..가..!!
    모든 조사님들도 그렇겠지요...ㅎㅎ
    늘 대박과함께 나눔의 즐거움도 함께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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