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한데, 내용은 뭐 별다른 건 없습니다.
낚시를 갔다 오면 씻기는 해야 하는데, 특히, 합사줄을 풀고 감는 일은 번거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요령을 부려 보았습니다.
1. 합사줄 세척틀 제작
짧은 경험이지만, 합사줄에 낀 소금기를 빼주면 수명이 좀 더 길어지고,
원줄의 특성이 연장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애용하는 장비입니다. (그림 첫번째~두번째).
재료는 둥근판과 봉 모두 아크릴이며, 도면은 세번째에 있습니다.
둥근판은 두께 5T(5mm)짜리로 9.5mm(도면에는 10mm로 표시) 구멍을 뚫은 것이고,
안에 박힌 아크릴봉 직경은 10mm길이 80mm짜리 입니다.
이 부분에서 좀 의아해 하는 분이 있을 수 있는데,
구멍을 9.5mm로 하는 이유는 레이저 커팅 시 0.3~0.4mm 정도 더 크게 뚫리기 때문이며,
헐겁게 끼는 것 보다는 봉 끝을 사포로 살짝 갈아내고 고무망치로 두드려 끼우는 것이
좀 더 단단하게 고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마무리로 아크릴본드를 결합부위에 한방울 떨어뜨리면 안으로 스며 들면서 아주 단단하게 고정이 됩니다.
주의할 부분은 아크릴 봉 규격인데,
직경 10mm라는데 실제로 재어보면 9.7~10.3mm 사이로 왔다 갔다 한다는 점.
봉 길이는 80보다 크게 또는 작게 해도 무방한데,
80mm정도면 일반 합사줄 감을 때 텐션을 유지해주는 일반 상용 장치들에도 잘 맞고,
6호 합사 300m를 느슨하게 교차하며 감으면 둥근판의 외경보다 살짝 올라오는 정도로 감기게 됩니다.
또한 물에 닿는 면적이 넓어서 세척도 용이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봉 사이에 구멍이 있는 것도 합사줄을 다 감은 후 물속에 담궜을 때
안쪽으로도 물이 잘 드나들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럼 제작은 어디서…
이게 문제인데, 예쁘게 만들려면 레이저커팅을 해야 하는데,
을지로3가 근처에 아크릴 업체가 밀집해 있어 비교적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비용은 도면 그리는 비용, 레이저 커팅 비용 및 재료비가 듭니다.
오토캐드 등으로 그려서 가면 도면 제작 비용 만원 정도는 절약할 수 있습니다.
아크릴은 두께에 따라 다른데,
제작비용은 반 이상이 도면 그리고, 레이저 커팅하는 비용이라 만들 때 많이 만들면 개당 단가가 많이 낮아집니다.
저의 경우에는 미리 그려놓은 것이 단골 가게에 있어서 찾아가 몇 개 만들어 주세요 그렇게… ^^
2. 합사줄 감는 장비
몇 가지 제품이 나와있지요.
손으로 감는 장비도 있고, 기계로 감는 장비도..
하지만, 가격도 비싸고, 전동으로 감는 장비는 제가 만든 세척틀을 쓸 수 없는 문제가 있어 제작을 했습니다.
(그림 세번째부터 6번째)
먼저 재료.
모터는 200rpm(분당 200회전)으로 맞춰진 감속기가 달린 12V규격 직류모터로
청계천에 가면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모터 축에 끼워진 것은 실리콘 튜브로 직경 10mm짜리이며,
모터 축에 수축튜브 한 겹을 씌운 후 실리콘 튜브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끼우면
세척틀 중앙의 구명과 딱 맞아서 잘 돌아갑니다.
실리콘 튜브는 청계천이나,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어댑터는 12V면 딱이고, 6V까지 낮아지면 속도가 많이 느려집니다.
어느 집이나 12V 어댑터는 몇 개씩 있게 마련이니 그걸 쓰시면 됩니다.
문제는 암놈 소켓과 스위치인데,
인터넷 전자부품 파는 곳(옥션 등)을 뒤지면 택배비가 오히려 비싸서 문제지만 개당 500원 내외로 구할 수 있습니다.
구하실 때 전선도 함께 구하시고…
자 이제 그냥 잭과 모터의 전극 부분을 납땜하여 연결하시고 – 납땜기가 없으면 주위 전파사로 Go Go –
선 한가닥 중앙을 잘라 스위치를 답니다.
그리고 마무리로 수축 튜브를 씌워주면 깔끔합니다.
모터에 전선을 연결한 부분도 수축 튜브를 씌우면 좋겠지만,
가지고 있는 규격이 없어 그냥 타이로 선을 고정시켰는데, 불편하지 않습니다. ^^
제작이 끝났으면 세척틀을 모터 축에 끼우고 합사줄을 세척틀의 기둥에 가볍게 묶은 후
전원을 넣으면 돌기 시작합니다.
200rpm이면 초당 3회전 정도이니, TV보며 느긋하게 감을 수 있는 속도입니다.
성격이 좀 급하신 분은 300rpm 이상을 사용하셔도 좋은데,
직류모터로는 구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대신 교류 모터를 쓰면 되긴 한데, 모터 크기가 커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고정형으로 만드신다면,
500rpm 정도를 구하신 후에 속도 조절기를 옆에 추가로 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줄을 감으실 때는 빼곡히 채워가며 감기보다는 좌우로 얼기설기 교차하며 대충 감으시면(7번째 그림)
오히려 물 빠짐이 훨씬 좋아지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들은 모두 핸펀으로 찍은 것들이라 무지 구립니다.
그저 참조용으로만 보시기를...
그냥 전...문방구에 가서 아이들 연틀 500원에 구입해서 손잡이 잘라내고 .....
스뎅 볼트 긴~거 끼우고, 스뎅 너트로 고정....
집에있는 전동드라이버에 볼트 물려서 휘리릭 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