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까지만 해도 대부분 선사들 평균조황이 대빵으로 20-30여수,
어느선사는 80L를 채우는 소식으로 조.중.동의 TOP 기사를 무색케 할 정도.
흥분된 마음으로 지금 시즌에 알맞은 채비 정보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내 성격만큼이나 아주 예민하게, 낭창거리는 열깃대에 빼싹마른 오너 1/0 바늘로 무장.
이 정도면 아무리 교활하고 간사한 놈의 입질이라도 올가미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확신으로
대물과 맞바꿀 전사 7인을 입수. 오랜시간 동안 교신이 끊기고 풍을 옮기고,
뱃머리를 돌려야 할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머릿속에 그렸던 숫자는 점점 줄어 발가락 숫자만큼이나 남을 무렵
모처럼 입질이 시원스럽다. 초릿대가 제법 촐랑거리며 끌려오는 놈의 무게감이 지금까지와는 딴판.
수면 위에 전신을 나타낸 놈은 분명 괴물(?),
후두둑 몇 번의 발광으로 놈은 짧은(약3cm) 형광튜브를 삼키고 자신의 올가미를 자르고 추락.
(그놈 때문인지 나 같은 놈을 일컽는지 각주구검이 문득 떠오른다)
아 ~ 세상에 무슨 이런 비극이...
미약한 입질로 밤새 긴장한 결과 3-5지급 6수로 마감.
대신 이제 낚시가서 경험담을 늘여놓으실때
10지로 둔갑시키면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