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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주세요 배낚시

[조행후기]
2011.08.01 18:22

짧은 형광튜브가 부른 비극

조회 수 5667 댓글 7
7월초 2박의 올해 첫 갈치출조를 꽝으로 출발하여, 조심스레이 2차 일정을 잡았다((7/29(금))

주초까지만 해도 대부분 선사들 평균조황이 대빵으로 20-30여수,
어느선사는 80L를 채우는 소식으로 조.중.동의 TOP 기사를 무색케 할 정도.
흥분된 마음으로 지금 시즌에 알맞은 채비 정보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내 성격만큼이나 아주 예민하게, 낭창거리는 열깃대에 빼싹마른 오너 1/0 바늘로 무장.

이 정도면 아무리 교활하고 간사한 놈의 입질이라도 올가미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확신으로
대물과 맞바꿀 전사 7인을 입수. 오랜시간 동안 교신이 끊기고 풍을 옮기고,
뱃머리를 돌려야 할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머릿속에 그렸던 숫자는 점점 줄어 발가락 숫자만큼이나 남을 무렵
모처럼 입질이 시원스럽다. 초릿대가 제법 촐랑거리며 끌려오는 놈의 무게감이 지금까지와는 딴판.

수면 위에 전신을 나타낸 놈은 분명 괴물(?),
후두둑 몇 번의 발광으로 놈은 짧은(약3cm) 형광튜브를 삼키고 자신의 올가미를 자르고 추락.
(그놈 때문인지 나 같은 놈을 일컽는지 각주구검이 문득 떠오른다)

아 ~ 세상에 무슨 이런 비극이...
미약한 입질로 밤새 긴장한 결과 3-5지급 6수로 마감.

Comment '7'
  • ?
    죽조사 2011.08.01 20:55
    50호로 덧 대시지...
    대신 이제 낚시가서 경험담을 늘여놓으실때
    10지로 둔갑시키면 됩니다 ㅎㅎ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1.08.01 20:59
    정말 비극이네요.
    그 한마리만 제대로 잡았어도 마음이 흡족 하실텐데...
    빨리 잊으셔요~~ 더 큰 놈으로 잡으시게 빌게요~~^(^
  • ?
    뽈라구 2011.08.01 22:18
    죽조사님, 대삼치가 덤비는 시기엔 반드시 합사9호를 덧 대지요 지금은 워낙 예민한 시기라...
    비극이 아니라 오히려 영원한 10지로 남겠지요?

    주야조사님의 일필휘지의 재미있는 Story에 언제나 감동을 받습니다.
    전화위복이 되겠지요.

    두분 감사드립니다.
  • ?
    노란구 2011.08.02 10:42
    저보다 낫네요 저는 그날 거00로 시작되는 배 탔다가 한마리두 못잡았어요 내 옆의 동료는 단 2마리. 그날 그배에서 총 50마리나 나왔나..(가장 많이 잡은 분이 8마리) 그런데 조황보니까 뭐 많이 잡은 분은 2박스 못잡은 분은 20마리.... 기가 막히고 코가막히네요 어느 배 조황을 갖다 붙였는지..쩝.. 혹시 뽈라구님과 같은배는 아닌지..
  • ?
    감성킬러 2011.08.02 12:23
    요즘 갈치 입질이 너무 간사해서 어떤 로드를 들이대도(?) 파악이 어려을 때가 많더군요.
    뽈라구님의 비극(?) 이 가슴 아프지만, 오히려 그 괴물이 짧은 형광튜브 덕분에 입질을 받았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고기를 걸어서 올리고, 이별(?)을 하셨을 때 까지의 스릴을 즐기신 걸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
    죽조사 2011.08.02 17:28
    갈치는 내만 6-7만원짜리 배타면서 그냥 즐기는 낚시장르는 아니라고 봅니다.
    20여만원이나 들여서 가는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걸 대부분의 선사가 알텐데
    손님 돈 다받아서 탐사가는것도 아니고
    조황이 좋지 않으면 출조를 자제하거나, 선비를 저렴하게 깍아서 나가다가
    본조황이 나오면 본선비를 받는게 좋을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정말 갈치낚시가 좋아서 가시는것 아니면 갈치낚시는 9월 이전에는 안움직이는게 현명한 방법입니다.
    영등철에 감시낚으러 내만가는거랑 틀린게 없으니...
  • profile
    아스피린 2011.08.02 18:10
    죽조사님 말씀에 절대공감함니다
    병원신세만 않졋으면 가도 진작 몇번은 갔을건데요
    요즘은 조황사진으로 대리만족 하고 있습니다.
    20만원에다가 교통비 채비 잡비 등등 하면,,,
    대략 30여만원이 지출됨니다,,
    선사나 출조점 입장에서도 양심상 많은 갈등이 있을거 같습니다.
    조황은 안나오고 그렇다고 영업을 않할수는 없고
    이번 태풍이 지나면 멋진조황을 바래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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