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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광어잡이(김선배)님이 인천의 루어낚시 동출시 나에게 여수에 갈치낚시를
함께 가자고 한 약속을 엊그제인 27일날 다녀왔습니다.
광어잡이님이 금요일 오후에 전화가 와서 하는 말씀이 갑자기 토요일 새벽4시반에 떠난다고 하기에
이유를 물었더니 갈치낚시 보너스로 목적지로 가는 도중 3~4시간 침선 우럭낚시를 예정이기 때문에
출발 시간을 앞당긴다고 합니다.
나야 뭐 주야로 낚시생각만 하는 놈이니 200%환영이지만 선사입장에서는 보통 고역이 아닐 것입니다.
전날 갈치출조가 있어다고 한다면 선장과 사무장은 아침8시~9시경에 귀항해서 조식만 먹고 바로
손님 태우고 바로 출항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죠.
이렇게되면 잠은 커녕 유류및 얼음등 기타 챙겨야 할 물건들을 실을 여유가 없지않겠습니까?
보통 오후 3시에 출항해야 5시간의 여유로 토끼잠과 기름넣고 준비할 시간이 그런대로 생기는데
이렇게 되면 제일 걱정이 되는 점은 선박의 안전운항입니다.
그렇다고 영세한 선사입장에서 선장을 둘 쓸수도 없는 입장이구요.
고속도로에서 흔히 대형사고를 불러 일으키는 원인은 음주보다 더 무서운게 바로
졸음 운전이기 때문 아니겠어요?
다행이 선사에서는 전날 출조팀이 인원을 채우기 힘들어 출조를 포기하는 바람에 선장님이
푹~ 쉬었다고 하여 안심하고 떠나기로 하고 새벽 3시경에 일어나 부천으로 냅다 달립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모여 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사를 드렸더니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이미 명단이 건네진 터라 혹시?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디가 동네이장님이란 분의 반기는 살가운 환대는 저를 더욱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차는 평촌을거쳐 광어잡이님 일행을 다시 태운 후 고속도로를 썰매타듯 달립니다.
풍요로움의 상징인 새가을 아침을 맞는 들녘은 벌써 노란 물감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어디선가 아슴하게 들려오는 듯한 기지개켜는 풀벌레소리들의 합창은 고즈넉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세속잡사를 잊고 떠나는 목가적인 남도의 낚시여행을 더욱 축복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어렸을 적, 이쯤이면 초가집인 우리집 지붕위엔 하얀 박꽃도 피고 주렁주렁 매달린 박을따서 삶아
바가지를 만들고 그 속의 씨를 뺀 후 박나물을 해 주셔서 먹던 기억들이 선연합니다.
내 순진한 소년가슴에 불을 지피던 순이는 무거운 물동이를 이고 삐쭉이며 걷던 토실한 엉덩이가
돌담길 돌아 고샅길로 사라질때까지 애태우던 추억들도 함께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그런대로 집에서 잠을 잔 덕분인지 가는 도중 앞 좌석엔 광어잡이님 말고 초면인 모든 분들과
오래전에 만났던 구면처럼 스스럼 없이 나누는 이런저런 이야기꽃들이 저 들녘 벼들처럼 풍성합니다.
모든 일행분들은 하나같이 상추잎 같이 상큼하고 정이 넘치는 분들이신 것 같습니다.
바람처럼 달리는 차는 남원을 지나 섬진강을 옆에끼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나는 원시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이 강을 만날때마다 내 사랑하는 누이를 만난것처럼
반갑고 정겨워져 나도 모르게 금세 눈물이 납니다.
그 이유는 내가 태어나서 자란곳이 섬진강하구로서 나의 피는 섬진강 물이요.
나의 정신은 지리산으로 부터 받았고, 나의 몸은 꿈을 먹고 자랐던 다도해 푸른바다로
만들어졌다고 평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 *
저 멀리 동화같은 이정표가 나옵니다.
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麗水), 설레이게 하는 그 느낌은 겸손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인처럼
정겨웁게 가슴에 파고듭니다.
화사하지만 화려하기보다는 정숙한 분위기의 목백일홍 붉은 꽃들이 늦여름 길옆 햇빛아래서
팝콘처럼 피어 우리를 향해 도리질하며 환영해 줍니다.
9시반경에 돌산의 군내항(돌산항)에 도착하여 2층에 마련된 이 선사의 아침식에 크게 놀랐습니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았다는 함초롬 정갈한 이 반찬들의 종류가 김까지 포함한다면
무려 12가지로서 친절히 맞이하는 사모께서 직접 정성껏 만들었다고 합니다.
부페로 차려진 이 차림에 나는 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감사한 마음으로 맛 또한 더하여져 평소보다
더 양을 늘립니다.
* * *
배는 힘찬 날개를 펴며 10시반에 옹골차게 출항합니다.
올밤깔 이 밤을 대비해서 잠시 선실에서 눈을 붙여볼 요량으로 눈을 감고 억지잠을 청하라고
몸이 정신에게 협박도 해 보지만 정신이란 놈은 전혀 먹혀들지 않습니다.
에잇!~ .... 일어나 선장실로 갔습니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채승기 선장님은 작은 키지만 다부지고 미립의 예지력(叡智力)이 넘쳐납니다.
청년때는 먼바다 갈치조업에 전념하였고 더불어 거문도, 백도권의 갈치낚시를 지금까지 한 우물 파며
이 바닥을 훤히 읽고 있는 그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갈치잡이 전문가였습니다.
어탐에 계속 뭉치의 그림들이 지나가고 있길래 물어보니 곤지(곤쟁이)라는 새우새끼라고 합니다.
배는 손죽도를 지나 초도에 가까이 갈 무렵, 텅텅!~~ 하며 배가 멈춥니다.
다들 놀라 일어났으나 선장님은 그물이 스쿠류에 감긴 것 같다는 멘트로 안심시킵니다.
정말 스쿠류에 심할 정도로 그물이 감겨있습니다.
누군가 폐그물을 버려서 이 그물들이 상층부에 떠다니다가 제대로 걸려버린 것입니다.
양이 많아 도저히 선장님과 사무장님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인근 손죽도의 예인되어 해녀들이
산소공급을 받으며 30분정도에 걸쳐 완료합니다.
그 그물의 양이 엄청납니다.
충격으로 스쿠류에 약간 이상이 생겨 배가 좀 흔들거리지만 운행엔 지장이 없어 우럭 포인트로 향합니다.
입수 신호에 채비를 내립니다.
7단의 바늘20호 판매 카드채비가 번거로워 3단을 잘라내고 넣었습니다.
가슴이 쿵쾅거리며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이미 다녀와 경험한 광어잡이(김선배)님이 보통 456짜들이라고 하니 그럴 수 밖에요.
3m침선에 뒤에서 부터 들어간다는 멘트가 끝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아우성치며
전동릴이 삐이~삑!!! 털~털~털!~~ 어떤 릴은 아예 수동릴로 바뀝니다.
앞에서 2번째 번호를 뽑은 나도 40대 후반 덜컹 한마리 걸었습니다.
다시 앞쪽으로 부터 배를 다시 대겠다는 말에 나는 초긴장합니다.
갑자기 낚싯대가 허리까지 곤두박질칩니다. 나이 관계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호흡이 거칠어 집니다.
반대편에 사람들도 개우럭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며 만세삼창을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젊은친구 최상돈님은 67cm의 해반닥거리는 시커먼 왕대물을 건져내 놓고 중량감에
못이겨 젊은이 답지않게(ㅎㅎ)씩씩대며 숨고르기를 합니다.
나도 쌍걸이를 포함 순식간에 5마리를 잡았습니다.
배가 그물에 걸려 수리하는 관계로 시간을 많이 빼앗겨 아쉬움을 뒤로하고 백도권으로 갈치낚시를
향해 달려가는데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관계로 너울성 파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만약에 예정대로 3~4시간 우럭낚시를 했다면 왕대박은 틀림없는 그런 꿈의 블루오션임엔 틀림이 없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여수권 대다수 침선은 그물로 뒤덮여 있다고 많은 선장님들이 말씀하십니다.
중간침선(높이 약 5~7m)은 그물로 뒤덮여 있다고 하더라도 침선을 무슨 선물 포장 하듯이 완전포장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조업도중에 침선에 그물이 걸리면 어쩔 수 없이 뜯기거나 전체를 포기하며
내팽개치고 떠나는 조업선이 문제이긴 하나 그렇다고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닙니까?
문제는 그 침선에 상당한 부분이 설령 그물에 뒤덮여 있다고 손 치더라도 그 침선 어디엔가 고기들이
자연스럽게 출입할 수 있는 출입부가 있을 것입니다.
역으로 생각해서 그물이 침선에 70% 덮여 있으면 그 속에 더 많은 자원들이 손을 타지않고 있다는
계산이 서는 것이지요.
남쪽의 선장님들은 아직 침선탐사라는 개념에 익숙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물이 뒤덮여 있으니까 먼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버립니다.
이런 침선을 몇번에 거쳐 탐사하고 고기들이 출입하는 출입구를 좌표로 찍어 배의 운용을 제대로
한다면 글쎄요... 무궁무진 하지 않을까요?
서해보다 어쩌면 남해권이 상선출입이 많은 관계로 침선들이 많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현재 여수권 갈치선단이 계속 증가추세인데, 회유어종인 갈치의 개체가 토착성 어종인 우럭보다
절대우위에 있어 남획되더라도 개체 감소는 염려되지 않으리라 봅니다만 문제는 한정된
조사님들의 얇은 호주머니 사정입니다.
선사들은 이를 감안하여 적정한 선비와 함께 고객감동의 써비스 정신이 더욱 투철해야 하겠습니다.
아~ 이야기가 딴곳으로 흘렀네요. 죄송합니다.
잡은 사람들은 1~2마리씩 내 놓은 우럭으로 회를 뜨고 푸짐한 안주꺼리에 주향의 이슬이 파티를 열고
정겹게 주고 받는 이들은 하나하나 음표가 되어 바다를 더욱 출렁이게 합니다.
* * *
만휘(晩暉)는 수평선을 향해 달립니다. 곧 태양은 붉게 물들며 출렁이는 금빛파도를 만들어 내는
가슴벅찬 장관을 연출합니다.
바다도 못내 아쉬워하며 초록빛 속살을 더욱 깊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메가 석양은 서늘바람 불러놓고 우리들을 집어등에 인계하고선 바다밑로 사라지고 거문도 앞바다는
밤새 불을 밝히는 홍국어화(紅國漁火)들로 별들처럼 아름답게 바다를 수놓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갈치는 난해성 어종으로 표층에서 수심 350m까지 서식하며 급한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거의 머리를 위로
향한 상태로 헤엄쳐 다닌다고 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곳에서는 이미 8월초부터 대박을 자주 치던 곳인데 지금까지 이 녀석들의 반응이 없으니
선사나 우리나 심한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많은 매니아들의 한 목소리는 100년 추위가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며 아직도 이곳에는 예년 수온과
비교해서 약1~2도정도 내려가 있다고 합니다.
1~2도라면 사람으로 치면 10~20도 차이가 나는 아주 고약한 서식조건이지요.
아직 아랫물과 윗물이 제대로 섞어지지 않은 냉수대가 있어 헤매고 있는 갈치떼를 오늘 입성했는지
안했는지 확인해 보자는 선장의 이야기입니다.
30m~10m권에서 유영하고 있으니 일단 30m에서 서서히 릴링하다가 입질이 오면 멈추고
또 릴을 2~3단으로 좀 빠르게 해보면서 경우에 따라 수동으로 몇번 감았다가 멈추는 동작을 취해
갈치의 취이습성과 유영층 파악을 먼저 하라고 하십니다.
간간히 애간장을 태우며 깔작대는 입질은 참 간사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 같으면 팍!~ 한대 줘어박고 싶은 심정(ㅎㅎ)입니다.
올려보면 미끼를 반 정도 잘라먹고 있고, 나는 고집스러운 2칸대 우럭대로 씨름을 합니다.
반대쪽 동네이장님은 특유의 너털웃음과 넘치는 유머로 닉네임답게 진짜 동네이장같은
포근한 마음밭으로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그런데 유난히도 옥설(玉雪)의 농염한 도어(刀魚)를 여자역도 대표선수 장ㅇㅇ급만 골라 잘도 잡습니다.
풍을 밀어낸 자리에서 옆 사람들과 농담해 가며 탈탈거리는 초릿대를 향해
"조금만 더 힘을써서 한번 더 아니! 두어번 더 흔들엇!!" 주문하면서 무슨 물오른 과부하고
연애하는 듯 계속 외쳐댑니다.
맨뒤의 광어잡이님도 무슨 떡집의 떡국가래처럼 줄줄이 뽑아 올립니다.
갈치의 최고 명당자리인 풍 내리는 곳 반대 2번을 뽑아 속으로 쾌재를 불렀던 이 몸은 캄캄소식에
몸둘바를 몰라 백도의 등대불만 응시합니다...%&*#$%&
더군다니 1번조사님이 갈치대만 걸어놓고 고맙게시리 밑밥까지 주고서는 유유히 사라진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생애 최고의 명당자리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러다간 또 서울대학교 약올리는과 출신 박사들인 한아무개, 허아무개한테 구박을 받을것을 생각하니
죽을 지경.. 지금 애타는 속마음은 " 에잇!~ 물에 뛰어 들어버릴가 부다..." 입니다. ㅋㅋㅋ
선장님이 멘트를 날립니다.
" 지금은 풍의 뜻대로 가는게 아니라 배다 뒤로 먼저 진입하는 관계로 뒷쪽이 현재 그런대로 나오고 있고
좀 있으면 썰물 영향으로 앞으로 진입하니 앞쪽에 계신 조사님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면 그렇지.. 내가 그렇게 못잡을 사람인가?......
에잇! 이참에 뒤에가서 광어잡이인지 광애잡이인지 이 양반하고 한잔 뽈자!~
" 아이구~ 이 양반 제법 많이 잡았네.. "
쿨러방에 은빛드레스 곱게 입고선 가지런히 누워있는 갈치여인 모습이 마치 쭉쭉빵빵 홍등가
유혹녀들처럼 배의 밝은 조명에 유난히 빛을 발하며 낡은 나를 사정없이 유혹합니다.
사실은 이런 핑계로 채비며 미끼꿰는 법을 훔치러 왔거든요. ㅎㅎ
반드시 갈치를 잘 꼬시는 뭔가의 이유가 있을테니...
훔친 내용들을 머리에 넣고 맥주를 마시면서 급히 내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나의 전술과 좀 차이가 납니다.
다시 반대편의 동네이장집으로 아는척 하면서 음료수들고 찾아가 측목정탐(側目精探)에 들어갔습니다.
바늘이 배에서 제공하는 것 보다 더욱 날카롭고 2호정도 크며 촉이 예리한 것을 사용하더군요.
지금 노루꼬리만큼 남은 내 자존심 따질때가 아닙니다.
" 이장니~~임!~ 바늘이 참 좋아 보입니다.. 워찌!!! 좀 얻을 수 없겠사옵니까??? "
이미 넉넉한 마음밭인줄 알고 있지만 혹여 만에 하나라도 " 안되는데요.." 하면 난, 완전 개차반되어
우럭들이 앙심을 품고 주적으로 삼으며 기다리고 있는 물속으로 살만큼 살았으니 뛰어 들어가
그 동안의 살어(殺魚)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바다위를 나오지 않을 심산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손히 음료수 뇌물 써가며 부탁한 것이지요.
아! 그런데 역쉬!~~ 망설임 없이 "아! 드리지요" 하면서 주십니다.
아!~~ 하마터면 죽을뻔한 순간을 넘기고 감사의 절을 올리며 사정없이 내 채비의 바늘을
떼어내 버리고선 달았습니다.
미끼꿰는법도 자존심 관계로 물어보지 못하고 측목도취한것 그대로 배워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또 바람이 드센 까닭에 멀리 던지지면 미끼이탈과 옆 사람 채비에 줄걸림을 피해 가지런히
채비를 새리며 직수하는 하는 방법으로 넣었습니다..
그리고 낚싯대도 가져온 연질 인터라인대로 바꿔 척!~ 넣었습니다..
참나! ~ 남북관계처럼 단절되었던 갈치와의 대화가 거짓말처럼 이제부터 제대로 시작됩니다.
이 대목에서는 답답했던 이 놈에 대해 욕 한자리 하고 넘어가야겠으니 여러분 이해바랍니다.
" 쓰벌!~ 돌대가리야!~ 자존심이 밥멕이주나.. 에라이!~ 주야조사(晝夜釣思)야~ 넌 영원히 밤낮으로
낚슈생각만 하고 있어라~~이 답답한 멍게같은 놈아~~."
사실 그날 나를 향해 이렇게 욕한 내용이 맞습니다.. ㅋㅋㅋ
이장님 옆 사람들도 잘 잡습니다.
여전히 동네이장님은 1투 7피까지 잡고 또 한번은 4지 2마리 2~3지급, 4마리를 한꺼번에 낚아챕니다.
난, 그런대로 1투 3피까지 하며 선전하고 있으니 그런대로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1번에 앉아 밑밥주고 간 분이 오셨습니다.
한번 투척하시고서는 어느정도 감더니 더 감을 생각을 하지않고 눈을 지그시감고 장로님처럼 깊은
묵도를 열심히 하십니다.
안되겠다싶었는지 줄을 감자마자 선상호텔로 가 버리십니다..ㅎㅎ
아!~ 이 생애 두번 다시 오질않을 기회, 갈치를 줄줄이 사탕으로 자판기 커피 뽑듯 해야할 이
황금찬스를 빌빌대며 이렇게 헤매고 있다니... 아이고!~~ 이 멍청아~~ ㅎㅎㅎㅎ
바늘을 예리한 것 사용, (미끼 꿰는법은 찬반의견이 많을걸로 봐서 공개를 미룹니다.)
미세한어신 감지용 연질대(인터라인대도 좋음)사용이 좋고 , 빠른 유영층 빨리 파악, 부지런한 미끼교환,
부지런한 바늘목줄 교환 등 이 정도면 좋은 조황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을 배웠습니다.
각설하고 나도 입질이 잦아듭니다.
30m권에 찍고 서서히 입질이 오면 좀 빠르게 올리기를 합니다.
계속 미끼를 반을 짤라먹거나 사라져 버려 안되겠다 싶어 미끼가 빨리 도망가면 단번에
따라와 바늘까지 흡입하리란 생각에 3단으로 놓고 올리니 중간 초릿대 움직임이
곤두박칠 칠때가 있어 계속 그런 행태를 시도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입질층 파익 지점에 내려놓고 기다리기도 하면 입질이 오기도 하는데
하여간 간사합 입질이 여간 성가신게 아닙니다.
바늘이 엉켜 직수방법으로 4개정도 내려놓고 풀고있는 도중에 뭔가 줄을 심하게 잡아 당깁니다.
끌어올려보니 60이 넘는 삼치로 나도 놀라 허둥대고 그 녀석도 놀라 요동칩니다. ㅎㅎ
똑같은 형태로 4지가 넘는 갈치도 올라왔습니다..
유영층이 10m권에서도 이런 대물 갈치가 놀고 있다는 징표이지요.
백도부근은 잔 씨알이 붙기 시작합니다.
작년에 최하 50~200수까지 물고 늘어진 작은 씨알들이 이제 본 고향으로 찾아왔다는 신호가 되겠습니다.
한달정도 늦은 예전 씨알이 5:2:1수준의 갈치 작황이 예견되는 이유는 간사한 입질을 보이긴 하나
미끼를 수없이 따 먹기만하고 있지만 더 합류하여 활성도가 높아지고 먹이 쟁탈전이 가열되면
바늘에 붙어있는 적은 미끼까지 물고 늘어질 그날이 이번 태풍이 지나면 바로 소나기 입질로 연결될
거라는 확신을 가져봅니다.
채선장님도 "이미 갈치가 우도근해까지 몰려왔는데 이것들이 3~4일이면 충분히 백도권가지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밤 늦게까지 잠을 자지않고 잠시 잠시 상황 멘트를 주십니다.
정말 잔잔하고 사려깊은 배려, 사업에 대한 열정과 각오, 예전의 고독한 눈물,
이 모든 것들이 진솔하게 빛나는 눈속에서 느껴집니다.
5시경에 철수하며 쿨러 열어보니 30수한 것 같습니다.
많이 배웠으니 다음에 배운 조술을 제대로 한번 써 먹어 대박을 날려 내 이름값 좀
제발 하고 싶습니다..ㅎㅎㅎ
조황편차도 있어 많게는 동네이장님 처럼 80수, 작게는 평균30수 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바다속 냉수대가 아직 느껴지고 있어 같은 거문도권에서도 선사별 조황편차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선장 입장에서 본다면 포인트 선정이 참 고민되는 일이겠지요.
* * *
눞자마자 송장이 되어 골아 떨어졌습니다.
2시간 경과 되었나 본데 그냥 눈이 떠집니다.
배의 후미에 시끌벅쩍하여 갔더니 광어잡이님, 동네이장님 그리고 몇 분이 계십니다.
이장님이 자기 쿨러에 가더니 5지를 꺼나 사무장님께 부탁하여 회를 뜹니다.
보석처럼 아름다운 자태의 섬들을 돌아 배는 귀항하고 있고 우리는 남은 야채에 회를 버무려
아침속을 세수시킵니다.
정말 아침에 먹는 갈치회 무침은 또 다른 색다른 맛을 제공합니다.
마음속에 샘물 넘치는 옹달샘 하나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늘 시원한 생명수를
제공하며 향기를 내 품는 가슴 따뜻한 동네이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올리며
소속된 회원님들이 무척 부러워졌습니다.
* * *
배에서 내릴때도 부족했던 일, 갑자기 생긴 돌변상황으로 송구하다며 선두에 서서 굽신굽신
더욱 열심히 잘 모시겠노라며 머리 조아립니다.
참으로 겸손하고 정직한 작은거인, 움푹패인 빛나는 눈동자, 까맣게 거을린 빠짝 마른 체격,
우직스런 영락없는 베트콩 선장님이십니다...ㅎㅎㅎ
베트콩 선장이라고 제가 감히 닉을 붙이는 이유는
겉 모습이 베트남 사람처럼 느껴지는 이국적인 모습에도 기인한 이유도 있지만
여기서는 분명 베(Best) 트(try) 콩(concours),
해석하면 <<최고로 노력하여 바다 콩클에서 일등하시는 선장>>이 되시길 염원하는
바램으로 붙여봅니다.
뉴 한사리호 베트콩선장님 파이팅!!!!
마지막까지 잡은 것들을 나누는 나눔의 미학까지 실천하는 그 동호회...
' 갈치낚시를 조아하는 사람들' 동호회여! 무궁한 발전이 있기 축원해 봅니다.
너무 길어졌나요?
죄송합니다. 그리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깊은 감사드립니다.
- 주야조사 올림-
그나저나 주야조사님의 체력은 어디까지가 한계입니까? (부러버서요..ㅎㅎ
아무리 조과에 욕심을 내면 머합니까? (자연의 조건이 맞아야지요..
그리고 많이 잡으면 또 머합니까? (즐길만큼만 잡으면 되는거지요...
어차피 우리는 어부가 아닌..행복한 꾼인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