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 조황란을 살펴보니, 예전같으면 호조황이어야 할 갈치조황은 여전히 요지부동이고 우럭낚시 조황은 준수하기 이를데 없다.
8/3일 일본,미국기상엔 남해가 태풍영향권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서해는 까만색! 더구나 3물!
그래! 이번 금요일엔 휴가를 내고 우럭을 가자. 마침 외줄낚시동호회에 유명하신 분이 번출을 진행하셨고, 혼자가는 길보다 같이 좋은
조황에 즐거운 낚시를 위해..그리고 더욱이 타려는 배는 내가 2~3년전 60cm우럭을 올렸던 안흥에 두번째호. 더구나 그 배엔
해병대 조교같이 강철같이 믿음직스럽고 무엇이든 척척 어려움없이 해내는 태권브이 같은 사무장님이 있던 배.
언젠가 그 배 홈페이지가 조금 주춤했었고 선장이 바뀌었다고는 했었는데. 그 사무장님 보고도 싶었다. 내가 아는 최고의
사무장님!
목요일 회사회식후 피곤하여 두세시간이라도 자고 출발하려 했지만 잠은 안오고, 조금 뒤척이다 12시 40분쯤 서울을 출발한다.
언제나처럼 대박을 꿈꾸며,, 타타타탁!! 거리는 초릿대의 움찔거림은 벌써 내 손에 와있다.
고속도로에서 50km나 더 들어가야하는 안흥항이 10km만 더 들어가는 홍원항보다 참 가긴 어렵다. 고향에서 가까운 홍원항을 놔두고
안흥항에 가는 이유는…동호회분들과 같이 하려고,,또 그 사무장님 아직 계시나 보려고…
도착하고…회식때 과식한 덕분에 밥생각도 없고…조금 지체하다…배에 오르는데.. 반가운 사무장님 보인다. 나만 반가웠나? ㅋㅋ..
자리세팅하고 피곤한 몸 좀 누이며 잠을 청하고…..두어시간 나간뒤…포인트 도착!
머..잘 잡힌다. 3짜 안되는 주니어 우럭들 난리다. 쌍걸이는 보통. 아 씨알이 좀 아쉽긴 하다만 그래도 재밌다. 더구나 똥침선만 다니니
밑걸림도 없고…이젠 아예 한마리 걸면 올리지도 않는다. 그러다가……..이런 내리자마자 봉돌이 우러기 마빡을 때렸는지 올려보니 총 121cm .
42,41,38. 호~~~ 요거이 나의 기록이다. 한꺼번에 올린 최대 길이. ㅋ.
그렇게 하루종일 낚은게 우럭 36마리, 주니어광어1, 놀래미1. 총 38마리. 우럭낚시가서 이렇게 잡아보긴 또 10년만에 첨이다.
사무장님…그만 잡아도 되겠구만…사진찍는 것도 미루고 또 잡을려고 한다고 한마디 하신다. ㅋㅋ…이런 대박이 어디 흔할라구요. 잡힐 때 잡아야지.
줄걸리면 어디선가 나타나 척척 풀어주시고…손님한테 머라 나무라지도 않고 잘 대해주시고..참 대단한 사무장님이다. 2~3년전에 비해 2~3년 늙으신
것 같다. 그게 어디 사무장님뿐이랴. 나도 그럴진대. 낚시와 함께 나도 나이를 자꾸 먹는다.
시골어머니께 갖다드리니…좋아하신다. 여기저기 돈에 아줌마들도 좀 줘야되고 제사때도 써야되고 친척들도 줘야하고. 38마리로 잘 해결하실 듯 싶다.
안흥 두번째호는 예전처럼 오랜만에 승선한 나에게 또 60cm대물우럭에 이어 최대마릿수로 기쁨을 주었다. 멋진 사무장님이 있어 더욱 기분 좋았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