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느 때 부터인가 자신의 홈피 뿐 아니라 '어부지리'나 '인테넷바다낚시' 같은 곳에 모아놓은 쿨러 사진을 올리거나, 조황사진을 올리면서 과대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낚싯배도 장사인지라 어느 정도 과포장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꾼들이 잘 보고 선택할 수밖에 없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낚시의 즐거움을 훼손당하지 않아야 하는 안목 또한 중요한 시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리 잘 잡는 유능한 선장이라고 해도 바다 사정에 따라 몰황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 모르는 꾼들은 없다.
하지만 낚싯배의 기본 조차 지키지 않는 배를 타게 되면 황당함을 넘어 좀 불쾌해진다.
지난 3일 한 달 전에 예약해놓은 제주도 갈치배를 탔다.
장비까지 해서 34만원을 입금하고 나서 기다리다가 설레는 마음으로 토요일 오후 비행기를 탔다.
약속된 게이트로 갔더니 봉고차가 기다리고 있다. 반갑다. 그런데 사람 수에 비해 차가 작아 택시를 추가로 투입해
출조지인 성산포로 가서 배를 탄다. 배가 좀 작다. 12명 탄다고 홍보한 배였지만 보통 16명이나 18명 타는 10톤급낚싯배에 비해 좀 작다. 그런데 이미 두 사람이 타고 있어 15명 정도가 낚시해야 한다. 뭐 그것도 좋다.
손님이 탄 뒤에 얼음을 실른다. 손님들이 얼음칸에 얼음을 채우고 그 다음에 미끼를 실는다.
예약한 장비를 달라고 해도 기다리라고 한다. 출항해 낚시 장소에 도착해 풍을 달 무렵에야, 다른 사람들이 채비를 다 한 다음에야 릴과 낚시대를 준다.
초반 갑판장은 그래도 친절했다. 요령이나 채비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한다.
갈치는 아주 드문 드문 올라 온다.
밤 11시 이후에는 갑판장이나 선장이나 모두 선실에 들어가 자버린다. 대개 잡은 고기를 추렴하여 회맛이라도 보게 해 주건만 거피 한 잔으로 땡이다.
결국 밤새도록 한 자리에서 꾼들만 낚시한다. 결국 몰황이다. 가장 잘 잡은 사람이 30 마리 정도, 못잡은 사람은 3마리.
나? 갈치 11 마리에 고등어 두 마리, 오징어 두 마리. 내가 오징어하고 고등어 썰어 일행과 한 잔 한 것이 그나마 소득이다.
아침에 일어난 선장이 변명처럼 늦게 나와서 조황이 없었다고 한다. 아마도 늦게 나와 조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늦게 나와 좋은 자리를 못 차지했다는 말처럼 들린다. 어제 밤 배가 도착했을 때 이미 수십척의 배가 집어등에 불을 밝혀 놓았었다. 그런데 늦게 온 것은 꾼들 잘못이 아니다. 얼음과 미끼를 꾼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실었던 것이 아닌가.
1시간 이상 지체되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늦게 나와서 조황이 없다고 하면 꾼들이 황당해 진다. 늦어서 조황이 없다면 좀 더 이른 시간에 비행기를 타게 하면 된다. 조황이 나쁜 것이 꾼들이 늦게 와서라고 하면 정말 할 말이 없다.
아침 성산항으로 들어온다. 아침먹고 사우나 하고 공항으로 가면 된다. 그런데 무슨 시비가 벌어져 차 이동이 지체된다. 봉고차 한 차에 짐과 사람이 구겨타고, 식당에 도착하니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 몇 명이냐고 오히려 종업원이 묻는다. 이래가지고는 도저히 사우나 갈 시간도 없다. 모두들 식당 수돗가에 가서 비린 몸을 씻는다. 시간이 안되니 밥을 먹고 바로 택시와 봉고차에 나눠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11시 15분 비행기인데 10시에 공항 도착. 입항하고 한 것은 한 시간 이동하고 밥 먹은 것 밖에 없는데, 차량 사정과 중간중간 시간을 버리는 바람에 바쁘기만 하다.
그런데도 이 글을 작성하는 월요일 아침에도 그 배의 조황 사진은 좋다. 그 조황 사진만 안 올라왔더라도 이 글을 작성하지 않았을 것이다.
낚시는 꾼들이 아니라 바다가 하는 것이다. 조황이 좋을 수도 있고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서비스가 좋아야 하는것이다. 낚싯배는 어업을 하는 것이 아니다. 손님을 태우는 서비스업이다. 제주도까지 비싼 돈내고 낚시하러 가는 이유 중에 하나는 시간을 절약하고 기분 좋게 여유를 즐기고, 그리고 덤으로 낚시도 하는 것이다. 중간중간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꾼들을 불편하게 하고, 조황란만 홍보하면 꾼들은 황당하게 된다.
성산항에서 출항하는 그 배, 그날만 무슨 사정 때문인지, 그랬기를 바란다.
(이상은 2011년 9월 3일부터 9월 4일까지 제주로 가서 성산항으로 이동해서 낚시한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그유선사는 끝내 성의있는 답변은 커녕 묵살하더이다.
그리고는 자기네 홈피에다가 어거지 합리화된 부연설명.............
현재까지도 저는 유독히 그 배의 조황은 인정을 하고싶지 않았고 고기를 들고 있는 사람 얼굴부터 보게되는 몹쓸
병이걸리고 말았습니다. 어차피 저는 그배 타지도 않을 것이라 다짐하였기에 조황쯤이야 별 관심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사람들의 태도를 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강물님께서 바램처럼 유독 그날만 그러하였으면 참 다행이지만. 씁쓸하게도 그분들은 그 버릇 못고치더라고요...
저는 그선사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자 하는것도 아닙니다. 그것 조차도 시간낭비이고 소모적일 뿐입니다.
다만 인터넸이라는 공간에서 논란이되고 회자가 되는 곳은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당사자는
(유선사) 버젖이 배짱영업을 하고있는 작금의 현실은 누구의 탔일까요?
결론은요////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