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따뜻한 봄의 소식을 전해줄 전령사의 전통을 기다리며 준비한 신진도 출정 소식이
백지화되고 다급해진 마음을 어떻게 달래볼까?
궁상떨며 이리저리 눈동자와 손가락 운동을 하다가 인천의 모 선사의 빈자리가 보인다.
뵈지 않는 미소를 갈무리하고 마음을 정한다.
선박 조종술과 친절함이 많은 조사님들을 매니아로 만든 선주 겸 선장이 키를 잡는 선박...
열 손가락 숫자보다도 더 많이 승선해본 경험이 있기에 출조 취소에 따른 서운한 마음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생각되어 기다려온 출조 취소에 마음만 가다듬고 있을 몇몇의 지인님께 따르릉~~.
곧바로 답이 온다...
콜~~~~~~~~(잠도 읖나? ㅎㅎ)
5섯 명의 예약과 따로 한명의 예약으로 6섯 명의 전사가 토요일 인천 출조 길을 열어 간다.
출조 준비야 다들 마무리 되어있을 것이고...
당일 새벽시간 만남을 약속하고.,....
허나 바람이 잠잠해지는 시간이 오후 되어야 한다는 예보가 마음에 걸린다.
어제 까지 불어오던 강풍에 물결도 흔들리고 성남 파도에 아마도 뻘물이 되었으리라 생각되지만
바다로 향한 마음을 억 누를 수 없기에 마음은 넓은 바다 위를 달리고 있다.
수그러들지 않는 부두의 새벽바람은 의복을 가볍게 입고나온 바지 가랑이 사이를 마냥 헤집고 피부에 와 닿는다.
모여든 선박 주위에 각양각색의 조사님들!
오늘을 기다려오며 마음속엔 승리뿐인 전사들처럼 행복해 보이는 얼굴들!
새벽 항구의 가로등불 빛 아래 반짝인다.
출항시간이 다가오며 각 선박마다 아침식사를 하라는 선부 아줌의 목소리가 출항 준비 중인 선박사이로
울려 퍼지다가 메아리 되어 돌아온다.
누룽지 탕!
떡 만둣국!
잔치국수! 라면 등으로 출조 하시는 조사님들께 아침을 대접하는 인천 연안부두 새벽 항구의 아름다운 모습이....
나름 동해, 남해, 서해 출조를 경험해 보았지만 식사만큼은 인천권이 당연 으뜸이다.
출조 전 간단한 아침 식사!
점심 식사 시간에 선박에서 선부 아줌이 손수 지어주는 따뜻한 밥과 현장에서 만든 반찬들!
인천권을 찾는 조사님들에게 훗날 추억의 야기거리로 남으리라.....
식사 후 한모금의 담배 연기를 허공에 수놓고 들어선 선실 한자리를
차지하고 등짝을 의지한다.
새벽 다섯 시에 연안부두를 출항하는 선박에 몸을 의지하며 두 시간이 채 되기 전에 도착한 첫 포인트!
오마이 갓!
물색이 탁한데 심한 중증이다...
답답한 마음 바다위에 그려진 수채화 감상으로 대신하며 오늘 하루를 보내리라 마음을 정한다.
오늘은 여밭, 어초를 주 포인트로 진행한다는 캡틴의 멘트가 전해온다.
삑~~~~~~~
첫 포인트에서 울려 퍼지는 캡틴의 신호가 귓전을 파고들때 20명의 조사님들 손아귀를 벗어난 봉돌은
약속이나 한 듯 바다 속으로 일제히 잠수 한다.
출조시 제일로 가슴 설레는 순간이 이때가 아닐 런지?
시작과 함께 선장의 설명을 듣지 못한 조사님들의 로드는 밑 걸림으로 활처럼 휘어진다.
여밭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결과다.
바다 속아래 자리한 여는 산처럼 웅크리고 있어 깊은 바닥에서부터 서서히 산에 오르는 형태로 되어 있기에
봉돌이 바닥에 닿는 순간 감아 올려야 하는데 바닥 지형 파악을 잊고 있으면 밑 걸림의 선물이 찾아온다.
선물이라야 밑 걸린 채비 회수하는 일이지만 때로는 힘들게 이어지며 채비를 몽땅 수장시키는 일이 벌어진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 되지만 회원님들 출조시 여밭 낚시는 바닥 지형 파악이 조황의 결과를 좌우함을 기억하시길......
어제 까지 세찬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일관 했던 바다!
오늘도 높은 파도와 남아있던 너울 파도 그리고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
첫 포인트에서 두 번째 옮겨진 어초 포인트! 세 번째 어초!
이어지는 어초에서 애 타게 기다리던 우럭은 보이질 않는다.
어쩌다가 눈요기 감으로 올라오는 깜팽이들!
세 시간여 지난 후 일행이 올려놓은 깜팽이를 선부 아줌께 부탁 횟감으로 만드는 순간 개 우럭 몇 마리가
곳곳에서 눈에 보인다 한 순간이지만......
한 마리도 올리지 못한 쑥스러운 마음을 달래며 출조 길에 준비한 김밥과 양파 와사비를 준비하고 일행이 올려준
우럭과 놀래미로 성찬을 준비하여 동행한 님들과 선실에 모여 이슬이와 막걸리를 들며 마음을 달래 본다.
더러는 부러운 눈들의 시선을 받아가면서.....
먹거리를 눈앞에 두고 잠시나마 입을 즐겁게 함께한 이슬이 타임은 누가 뭐래도 즐거운 시간이 아니던가?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거이 점심 식사 시간이 다가옴을 알려준다.
선부 아줌의 정성이 담아 있는 점심 식사!
맑은 지리 탕의 시원한 국물!
출렁이는 파도위에 정지되어있는 선박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한끼 식사는 선상 낚시 출조객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천상의 밥상이 아닌가?
더러는 지인과, 처음보는 이웃과, 즐겁게 한잔 나누며 어울리는 선상낚시의 밥상......
식사를 끝내고 지루한 시간을 헛손질과 함께하며 깜팽이를 한 마리 올려본다.
풍산님! 하고 선미 중앙에 자리한 동행 회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로드의 휨 새가 대물임을 직감하며 화이팅을 외쳐본다.
48cm의 개우럭!
오늘 출조객 중 최고의 대어를 선보인다.
바로 저건데...
부러움을 마음속 간직하고 바다를 노려보지만 내겐 캄팽이 두수와 놀래미 한수가 오늘의 어복인가보다.
눈앞으로 그림처럼 스쳐가는 조용한 섬들과 주위를 맴돌며 짖어대는 갈매기의 노래 가락!
바다 속에서 솟아나 모진 바람과 파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 없이 하늘을 향한 바위섬!
포인트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낚시 선박들!
조황의 변화 없이 흐르는 시간!
이젠 마무리해야 할 시간으로 달려간다.
신진도 번출의 취소로 찾아간 바다는 모두가 기다리는 손맛과 기대를 저 버리고 바람과 파도로 일관 했지만
자연과 함께한 마음속엔 풍성한 조황으로 마음속 가득 채우고 왔으니 마음만은 대박이리라....
오늘 함께 동행 하신 님들께 만나 반가움을 이글에 담아 봅니다.
인천 연안부두 몰출을 정리하며...
http://cafe.daum.net/newvivaf/59Q7/38 풍 산 올림.
*. 간만에 어부지리 회원님들께 문안 인사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어복 충만하시길 기원하며 선상에서 즐거운 시간되시길.....
역시나 낚시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이시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열심히 즐낚하고 계시네요..ㅎㅎ
인천은 역시 푸짐한 인심과 손맛있는 식사가 역시 압권이죠..
거기에 조황까지 받쳐준다면 금상첨화죠..
건강하시죠??..그 누구보다도 낚시에 대한 열정이 크신 풍산님..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언제 뵙더라도 반갑게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