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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가자! 통영의 밤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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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낚시꾼에서 바다낚시출조점 출조기획실장으로 입장을 바꾼 제가
낚시꾼과 출조점의 입장을 양측면에서 충분히 고려, 여러 다양한 신선한 출조를 기획, 진행해 보고
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자, 이 글을 적습니다.
제가 출조점과 엮여 있다 보니 자칫 홍보성 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도 있지만
그래도 제 글 안에는 여러분들이 관심 또는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이 많다 싶어
용기를 내어 제 글을 올립니다.
출조기획실장으로 제 하루, 일기처럼 편하게 적을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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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통영의 밤바다로...

이번 출조의 기획을 하게 된 기본 출발점은
현재 통영 욕지권의 바다에서 자동/수동 조상기(얼레같이 생긴 장치)를 이용한 오징어낚시가
대체로 조과가 영 신통치 않다는 것에 착안, 다른 방법(에깅낚시)을 접목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시장급 고등어도 들어와 있다 하니 마릿수 조황도 기대해 보고
고등어채비 바늘에 옆구리 걸려 올라오는 갈치를 보며 갈치채비를 걸어 갈치도 노려보자는 의도로
본 출조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일명 다잡아낚시!
욕지권은 통영에서 불과 1시간 거리이니 출조비용도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었습니다.
선비, 버스비, 점심,저녁,아침 3식 제공, 음료 및 주류 제공, 얼음 및 생미끼(꽁치) 제공하여 16만원!
또한 출조포인트 10%를 적립해 드리니 실질적으로는 14만원대의 출조비를 책정한 셈입니다.
또한 저와 저희 출조점에 여러 분야 낚시에 많은 자문을 해주시는 문사장님과 함께 탑승,
이 세가지 어종을 여러 기법으로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그 대안을 제시해 보려 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아름다운 통영의 밤바다로 여러분을 모시고 떠나봅니다.

2012년 6월 23일 일요일
아침 8시부터 한두분씩 손님들이 출조점을 찾아주시네요.
채비와 소품 준비하시고 커피 한잔과 함께 오늘 낚시에 대한 가벼운 한담을 나누시네요.
오전 10시 모든 손님이 버스에 탑승하고
버스 안에서 잠시 짬을 내어 오늘 낚시에 대해 기법 및 방법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오후 1시 휴게소 도착, 점심을 해결합니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닌데 작은 마음 씀씀이에 손님들이 감동하셨다 하네요.
이런 경우 처음이시라면서...
다름 아닌 현금 지급입니다.
점심으로 드시고 싶은 메뉴를 7,000원 한도에서 원하시는 대로 드시라 하였습니다.
오천원권, 천원권을 충분히 준비하여 휴게소 하차 시 나누어 드렸습니다.
인삼배양근을 넣은 돌솥밥 정도의 괜찮은 메뉴가 6,500원 정도이니 충분하다 싶었습니다.
대부분의 손님이 말씀하시길 점심값으로 출조점으로부터 현금을 받은 건 처음이라 하시네요.
새롭다니 저도 기쁩니다. 다른 출조점에도 이 방법을 권해 드리고 싶네요.

점심식사 후 버스를 달려 통여 오후 4시 영운항 출조점에 도착합니다.
먼저 도착한 다른 손님들과 자리 배정 문제로 좀 실랑이가 있었지만
대충 합의하고 오후 5시, 드디어 배가 통영의 밤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한시간 정도 항해 후 오후 6시 드디어 포인트 도착, 풍을 내립니다.

물때는 10물
파고는 약간 찰랑거리는 정도였지만
밤이 깊어갈수록 태풍의 영향인지 바람이 심하게 불고 거친 파도가 뱃전을 두드렸지만
이번에 이용한 썬라이즈호는 갈치낚시용 선박으로 선체가 크고 깊어
배 위에서는 그 심한 파도의 롤링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물색은 탁하다는 느낌은 없었고요...

날도 아직 밝고 집어등도 켜지 않은 상태라 일단 에기채비를 이용한 오징어 에깅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에깅대(일반 광어다운샷/쭈꾸미용 루어대 사용 가능)에 스피닝릴 장착, 원줄은 1.5호 정도 합사,
채비는 단차 50cm 정도의 3단 외줄채비에 10호 봉돌 연결했습니다.
아직 오징어의 씨알 18~20cm로 좀 잘아 5cm 정도의 작은 새우형 애기를 3개 달고
집어등은 갈치용 집어등은 너무 커서 5cm 정도의 크기의 작은 집어등을 장착했습니다.
캐스팅이 숙련되신 분은 30미터 이상 멀리 투척, 채비를 끌어오는 방법이 조과에 유리하나
초보분들은 광어다운샷처럼 가까이 봉돌을 캐스팅해도 됩니다.
아무래도 먼거리 캐스팅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배 안의 집어등도 켜지고 본격적인 오징어 에깅낚시를 시작합니다.
오징어가 25미터권에 집어가 된 것 같은데 입질이 영 미약하네요.
숙련된 선장님은 따박따박 잡아내는데 전 영... ㅋㅋㅋ(저는 꽝!)
오징어 에깅낚시의 요령은 간단합니다.
목표수심층에 채비를 내리고 고패질을 크게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총처럼 물을 찍찍 쏘아대며 올라오는 오징어가 참 귀엽네요.

입질의 빈도가 줄어드니 오징어 에깅낚시가 슬슬 지겨워 집니다.
고등어낚시로 방향 전환!
바로 갈치대를 펼치고 전동릴 붙이고 열기 10단채비를 걸어봅니다.
봉돌의 200호 갈치용 봉돌을 달고 집어등도 갈치용 큰 집어등으로 교체합니다.
미끼는 배에서 지급한 크릴을 사용하다 냉동꽁치도 갈치낚시처럼 포 뜨고 작게 썰어 사용합니다.
목표 수심층은 20미터권,
거의 분위기가 갈치낚시와 비슷하지요?
자주 수심층을 바꾸어가며 시장표 고등어를 꼬셔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드문드문 고등어가 올라오는데 씨알이 영 맘에 안듭니다.
그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일행 한분의 채비에 갈치가 걸려 올라옵니다.
허거덕! 갈치 옆구리에...  ㅋㅋㅋ
에고애고... 아직 에깅낚시를 하는 분의 애기를 물고 올라오는 갈치도...  ㅋㅋㅋ
이렇게 공격성이 강한 갈치들의 씨알은 2지급, 2지반급 풀치들이 주종입니다.

많은 분들이 바로 갈치낚시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갈치낚시야 뭐 많은 분들이 다 아시니까 채비 등은 따로 설명 안드려도 되겠지요!
대략 밤 11시 갈치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미 저녁도 야식도 다 먹었겠다 팔 걷어 부치고 힘차게 파이팅 해봅니다.
저는 기존의 갈치낚시 방법을 따르지 않고, 다르게 패턴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다양한 낚시를 즐기는 것은 좋으나
출조하신 분들이 너무 많은 장비와 소품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서 있는 왼쪽 라인은 열기채비로 갈치를 공략해 보고
우측라인은 정상적인 갈치채비로 갈치들을 공략합니다.
갈치 유영층은 이미 찾았습니다. 바닥 수심 53미터, 갈치 유영층 45~47미터권!
따라서 기존 갈치채비엔 보통 채비하단부 바늘에 갈치가 나오고
열기채비엔 대중이 없으나 집어등이 가까운 쪽에서 갈치가 많이 물어주네요.
열기채비를 가지고 갈치를 응용해보니 나름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제 경우 가는 바늘줄에 바늘은 열기용 13호!
어지간이 큰 입질을 받으면 바늘줄이 터지거나 열기바늘이 쫙 펴집니다.
장시간 갈치 다걸이를 노리면 갈치이빨에 가는 바늘줄 쓸려 잘리고요.
강한 후킹, 당연히 못합니다. 200호추의 무게를 열치 기둥줄이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되서...
정말 살살 갈치들 꼬셔가며 입질을 받은 후 애지중지 갈치를 끌어 올리는 과정...
그리고 랜딩된 갈치의 은빛웨이브댄스를 구경하니 정말 신납니다.
늦은 밤으로 갈수록 갈치사이즈 점점 커져가고 결국 5지급도 열기채비에 걸려나옵니다.
결론은 비록 풀치급 씨알이 주종이었지만 통영 갈치사냥 대만족!
원 갈치채비를 운용, 갈치를 잡으신 분은 많이 잡은 분 50여 수!
평균적으로 30여수 정도 잡으신 것 같네요.
새벽 3시를 넘어서며 3지급 이상으로 씨알이 굵어졌지만
약속된 철수 시간(새벽 4시) 관계로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했습니다.

오징어, 고등어, 갈치낚시는 마릿수조황(쿨러꽉조황)을 기대하는 낚시입니다.
솔직히 전체적으로 조황은 아쉬었습니다.
하지만 낚시꾼은 낚시를 취미로 하는 사람입니다.
여러 장르 낚시기법을 운영해 보고 그 결과로 낚이는 결과물에 만족하고
또 여러 다양한 낚시조우들을 만나 세상이야기, 낚시이야기도 나누고
더하여 이슬이 한모금에 계절안주(오늘은 통오징어숙회)로 세상사 시름을 좀 잊었다면
저는 오늘 낚시 대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징어, 고등어, 갈치 밤새도록 미친 듯 끌어내는 낚시도 좋겠지만
순간 순간, 이렇게 저렇게, 채비며 미끼며 장비며, 다양한 상황에 맞게 대응해 가는
그런 낚시 본연의 즐거움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새벽 5시 30분 출조점에서 마련한 달달한 미숫가루에 따끈한 오뎅,
그리고 삶은 계란으로 속을 달래고 다시 서울로 방향을 바꿉니다.
오전 11시 30분 매장에 도착... 다들 헤어짐에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돌아가시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출조팀장으로서 이번 출조의 운영에 여러 미숙한 점이 있었습니다.
애당초 출조인원이 많을 거라 예상치 못하여 독선 추진을 하지 않았으나
출조일 전일 갑작스레 출조를 희망하시는 분이 많이 생겨
부득이 일부 손님들 다른 배로 모신 점, 그래서 충분한 서비스를 못하였습니다.
더욱 더 잘 챙겼어야 하는 데... 죄송합니다.
자리 배정문제로 다른 출조팀과 마찰이 있어 시작부터 맘 불편하셨던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미리 현지 출조점과 잘 조율해 놓았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다양한 낚시에 대한 장비나 채비, 소품 등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도와 드렸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사전 설명이 좀 미흡했다 싶네요. 죄송합니다.
인원이 많이 탑승한 관계로 버스 통로에 쿨러를 놓게 되어 이동에 불편을 드렸습니다.
장비도 많고 쿨러도 클 것이라는 점 미리 헤아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손님들 다 돌아 가시고난 후 저희 관계자 및 지인분들 모시고 긴급 운영자회의를 했습니다.
이번 출조 후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각각의 대안들을 찾아보고 또 세심히 챙길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또한 항공기 비행 전 탑승자 회의를 하듯 저희도 출조 전 출조팀 미팅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남들 그런다고 대충대충 출조를 때우는 그런 통상적 작태없이
정말 좀 더 세밀히 고객님들 맘 헤아리겠습니다.
행여 오늘 맘 불편해하셨던 분들, 저와 다시 한 번 동행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잘못된 부분이 시정이 되었는지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먼 길 동행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 다른 좋은 출조 기획해 다시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 '1'
  • ?
    판도라 2013.12.14 11:39
    현장감 있게 봤읍니다. 저도 몇십년을 낚시다녀도 항상 채비의 미비 조황의 불만 낚시여건의 불만등
    거의 미완성으로 보통은 끝이남니다. 낚시가좋아 바닷가에 집을사고 낚시배까지 준비해도 그래도 낚시는 힘들어요. 그래도 낚시는 그런것을 다포함해서 낚시로 이해하니 항상 즐겁고
    설레입니다. 한어종만을 계산에 넣고 설계하여 여행을 떠나도 성공보다는 실패확률이 많은 낚시인데
    여러 어종을 동시에 탐색한다는것이 참 재미도 있고. 옛날에 40년전쯤 충주가 뜨기전 강원권에
    한참 낚시인이 몰릴적이 그리워 지네요 . 파로호 구만리 뱃터에 대절버스가 장사진 칠때 총무들이
    자기 포인트가 최고라나. 배가 가면서 낚시인을 떨구어냅니다. 월명리 어구말 별장터 폭포수 비수구미 등
    저 저 개인적 생각이긴 함니다만 여러어종을 동시에 답사하는것은 좀 채비도 그렇고 힘들것 같네요.
    각 어종별 채비가 다 중복성이 있어서 봉돌 바늘 약간씩만 달리하면 된다고는 하나 저 갠적인 생각은
    힘들다에 한표던집니다. 현장김있는 낚시여행 재미있게 봤음니다. 한어종 국한된 낚시 있으면 한번
    따라 가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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