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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열여섯개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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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낚시꾼에서 바다낚시출조점 출조기획실장으로, 또 지금은 출조점 운영자가 되었네요.
이젠 제가 낚시객과 선사/낚시점의 입장을 양측면에서 충분히 고려, 여러 다양한 신선한 출조를
기획, 진행해 보고 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자, 이 글을 적습니다.
제가 출조점을 운영하는 입장이 되어 자칫 홍보성 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도 있지만
그래도 제 글 안에는 여러분들 공통의 관심사 또는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도 많다 싶어
용기를 내어 제 글을 올립니다.
출조를 진행한 제 하루, 그저 일기처럼 편하게 적을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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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열여섯개의 행복)

2012년 10월 6일 토요일 통영으로 갈치 출조를 다녀오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이 돌아봤습니다.
이번 조행기는 행복했던 순간, 순간들을 돌아보며 하나하나 적어 봅니다.
16명이 저희와 만들어 간 16가지 행복을 풀어봅니다.

자! 시작합니다.

열여섯 중 하나!
왠지 허전했던 우리의 발 노릇을 하는 제트버스의 모양이 조금 더 화사해졌습니다.
그저 자기 이름을 앞에 붙인 것 뿐인데...
그래서 인가요? 오늘 모인 열여섯 분의 눈이 행복합니다.

열여섯 중 둘!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이 저희 갈치 출조를 열망하셨습니다.
출조점 출범 후 첫 갈치 출조는 많은 분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특히 오늘 참여하신 열여섯 분은 더욱 더...

열여섯 중 셋!
갈치 출조 시 아침식사는 어떠해야 열여섯분이 행복할 지 많이 생각했습니다.
멀리 계신 분은 새벽 4시 일어나셔서 새벽 5시에는 아늑한 집을 뒤로하고 나오실텐데
맛난 식사라도 준비해야 하는데...
정해진 예산 문제도 있고...
적당한 식사타임을 정해야 하는 시간적인 문제도...
오늘은 정말 행복한 아침식사를 마련하지 못했지만
나름 정성 가득한 깁밥과 두유 하나로 열여섯분의 행복을 강요합니다.
다음엔 좀 더 나은 행복을 찾아 보겠습니다.

열여섯 중 넷!
우리 출조 이동 시 제트버스에서 벌어지는 작은 회식도 열여섯 행복 중의 하나입니다.
그저 정다운 분들과 이슬이 한모금에 정성 가득한 안주거리, 그리고 세상사 이야기...
그리고 피어나는 웃음꽃... 열여섯 중 네 번째 행복입니다.

열여섯 중 다섯!
먼 길 달려와 머무른 곳...
조금은 허기졌을 열여섯분의 입맛을 돋우어 줄 한식부페입니다.
과식으로 활명수가 필요하다는 말은 저희가 준비한 점심메뉴가 흡족하셨다는 뜻이지요?
열여섯 중 다섯 번째 행복! 맛깔난 통영의 한식부페입니다.

열여섯 중 여섯!
오랜 시간을 기다려 찾은 낚시친구호 사무실과
언덕 위 사무실에서 내려다보는 영운리항입니다.
한가한 듯 잔잔한 바다와 그 바다내음이 우릴 행복하게 합니다.
늘 웃는 얼굴로 마중해주며 불편한 점이 없는 지 챙기는 그 마음이
열여섯의 가슴을 따듯하게 데워 행복하게 해주네요.

열여섯 중 일곱!
출항을 기다리는 낚시친구호!
화려하거나 커다란 덩치를 자랑하지는 못하지만
겉의 투박함 보다 그 안에 있는 세심한 배려와 열정적인 노력이
밤새도록 우리 열여섯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열여섯 중 여덟!
오늘의 포인트로 달려가는 동안 스쳐 지난 풍경들이 또 열여섯을 행복하게 합니다.
쪽빛 바다와 한가한 듯 또 부산한 방파제...
그 위를 미끄러지 듯 유영하는 돛단배...
산수화에 나올 듯한 고즈녁한 섬...
그리고 그 속에 만선의 기대감에 부푼 열여섯의 뜨거운 심장들...
그래서 더욱 행복한 열여섯 중 여덟입니다.

열여섯 중 아홉!
아홉은 아홉수 등 안좋은 경우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열여섯의 행복 중 아홉은 미친 갈치입니다.
포인트 도착 후 아직 해는 중천인데
부산을 떨며 채비 정리하고 갈치 낚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때론 미친 갈치가 이른 식사하러 자기 영역을 나와서
비몽사몽간에 아무 생각없이 눈 앞에 팔랑거리는 미끼를 물어주기에
우린 이 눔을 미친 갈치라 부르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미친 갈치가 등장해 열여섯의 마음을 행복에 부풀게 합니다.

열여섯 중 열!
지금 시각 오후 6시 무렵...
포인트 도착 후 바다는 살짝 어두워지고 해는 그 밝음을 바다에 묻으려 합니다.
집어 후 대략 밤 9시나 되어야 본격적인 갈치사냥이 시자되는데...
허거걱... 미친 갈치가 출현한 지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갈치가 줄을 타기 시작합니다.
열여섯의 심장은 터질 듯 뛰기 시작하고 밤 9시도 채 이르지 못했는데
열여섯은 이구동성 추가 스치로폼 박스를 요청하며 행복한 비명을 지릅니다.
수심 50~60미터권에서 엄청난 입질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통영 8단채비에 최소 다섯 마리... 심심치 않게 8단 몽땅걸이...
사이즈도 풀치부터 6지 갈치까지 고르게 섞여 나옵니다.
열여섯의 행복 중 가슴터지는 대박 행복이 열 번째입니다.
“저녁 안 먹어!”를 외치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밤 9시 현재 모두의 갈치 대장쿨러는 이미 8부능선에 갈치가 자리 잡았습니다.

열여섯 중 열하나!
이 바다에 나온 열여섯명 중 두분은 선상낚시배를 처음 탄 초짜 중의 초짜!
이들의 조과는 200수!
선상낚시를 두루 섭렵했으나 갈치낚시는 처음인 분 한분은
75리터 대장쿨러에 갈치 꽉! 마릿수는 글쎄요? 상상에 맡깁니다. ^.^//
그럼 나름 고수라는 분들은??? ㅎㅎㅎ
오늘은 자리편차도 없고 실력의 차도 별로 없이 모두의 쿨러 꽉 조황이
우리 열여섯의 행복의 도가니탕으로 이끌어 줍니다.
누군 많이 잡고 누군 적게 잡으면 누구든 자리문제나 실력의 차를 인정하면서도
서운함을 느끼게 되어 행복의 질량이 적게 나가기 마련인데
오늘은 그 어느 누구도 그 행복 질량의 차이는 없네요.
그래서 더 행복한 열한번째입니다.

열여섯 중 열둘!
우리 열여섯의 분위가 좋았나요?
화기애애하고 으싸으싸 서로 기운 복돋아주고 거기다 조황까지 훌륭하니
선사에서도 울 회원님들도 한결같이 다시 한 번 일정 잡으라니...
출조점이야 출조계획이 늘고 출조횟수가 늘어나면 너무나 행복한 일 아니겠습니까?
행복을 꿈꾸는 모든 이들과 그 굼을 공유하려는 우리 모두의 행복 열두번째입니다.

열여섯 중 열셋!
조과물 차곡차곡 정리하고 부지런히 통영을 뒤로 합니다.
밤새 지친 피로와 허전한 속을 풀어줄 무엇이 필요하겠지요?
이번엔 아침식사로 통영의 명물 식단 “시락국”을 준비했습니다.
통영 서호시장의 바쁜 삶의 터전에 자리 잡은 많은 이에게
영양 많고 뜨뜻한 국물로 속을 달래주던 그 시래기된장국입니다.
장어를 고아내 만든 육수에 시래기와 된장을 풀은 통영 대표 음식입니다.
뷔페형태로 차려진 부추, 콩나물, 청양고추 등 입맛에 맞는 재료를
시락국에 더해 드시는 열여섯의 입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통영에서의 시락국 열세번째 행복이었습니다.

열여섯 중 열넷!
해장술 한잔에 가슴 속 시원하게 해준 시락국을 뒤로 하고
서울로 서울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올라옵니다.
그 때까지 지친 몸 버스에 누이고 살포니 행복한 잠에 취해봅니다.
열여섯의 단장을 보는 것도 작은 행복 열네번째입니다.

열여섯 중 열다섯!
여기저기 열여섯 마음을 모두의 가정으로 무사히 보내드렸습니다.
든든한 조과물과 함께...
열여섯의 가정에 늘 행복한 웃음이 넘치리라 믿습니다.
그 행복에 저희가 일조한 것 같아 대견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빌어대는 저희 마음이 열여섯 중 열다섯입니다.

열여섯 중 마지막 열여섯!
오늘 모두가 함께 만든 이 모든 행복이 열여섯번째 마지막 큰 행복입니다.
물질적인 이득 보다는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우리의 모토가 빛을 발하고 있고
열여섯분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손 걷어 부치고 소소한 일들 챙겨 주시고
다같이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오늘도 보았기에
이것이 오늘 가진 행복 중 맨 마지막 열여섯번째 제일 큰 행복입니다.
내일도 모레도 이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같이 이 행복 만들어 가시죠!

감사합니다.




Comment '4'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2.10.08 12:46
    행복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그런 행복을 나눠 가진다는 것, 더 행복하고...
    그래서 행복이라는 꽃이 피면,
    주위까지 그 향이 넘치나니....
    참 좋은 것이지요...^*^
  • ?
    김석태(제트피싱) 2012.10.08 15:02
    주야조사님... 모두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것에서 부터 느끼는 행복이 소중합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강남번개 2012.10.09 00:03
    갈치 많이 잡아 행복한 표정 지을때가 있겠죠 ㅎㅎ
    사람욕심이 한이 없는거 저도 잘알고있슴다
    몇박스 앞에서도 조그만 더나왔으면 할걸요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석태님 따라 갈래도 으째 시간이 하나도 안맞아요 ㅠㅠ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다리건너서 설렁탕 함 먹으러 와요 ㅡ 난 오토바이로 5분이면 한강다리 건너는데 ㅎ
  • ?
    김석태(제트피싱) 2012.10.09 20:47
    강남번개님... 감사...감사.. 감사합니다....ㅎㅎㅎㅎ
    다리 건너서 함 갈께요... 내일 점심 먹으러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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