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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낚시꾼에서 바다낚시출조점 출조기획실장으로, 또 지금은 출조점 운영자가 되었네요.
이젠 제가 낚시객과 선사/낚시점의 입장을 양측면에서 충분히 고려, 여러 다양한 신선한 출조를
기획, 진행해 보고 그 결과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자, 이 글을 적습니다.
제가 출조점을 운영하는 입장이 되어 자칫 홍보성 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바도 있지만
그래도 제 글 안에는 여러분들 공통의 관심사 또는 흥미를 가질만한 내용도 많다 싶어
용기를 내어 제 글을 올립니다.
출조를 진행한 제 하루, 그저 일기처럼 편하게 적을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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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바다, 그 속 이야기(미소 가득했던 홍원항 주꾸미)
2012년 10월 13일 토요일 새벽,
나의 미소를 위하여 나 아닌 다른 이의 면면에 미소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그마한 자긍심이
찬 밤공기를 가르는 내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우선 오늘 저희와 같이 미소를 만들어갈 20분을 소개합니다.
스쳐보면 엄한 훈장님, 그리나 미소 지으면 너무나 따듯한 영감과바다님!
든든한 맏형 느낌... 마린님과 그리고 지인분!
자상한 CEO스타일... 흑기사님!
개구쟁이 삼총사... 대박님, 꺼실님, 바닮이님!
묵묵... 하지만 결과는 최고인 메탈1님!
예전엔 터프했다던데 지금은 장난꾸러기 산적님, 그리고 지인분!
나이를 가늠키 힘든 귀여운(?) 미소의 장승기님, 그리고 지인분!
다정다감한 귀요미 부부... 이상호님 부부!
왠지 근엄할 것 같던 아이디의 이미지... 하지만 조근조근 다정했던 어사마님, 그리고 지인분!
있는 듯 없는 듯, 하지만 늘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셨던 좋은날님!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친근한 동네형님... 반바구니님!
말은 없어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던 깨비님!
(순전히 제 개인의 느낌일 뿐입니다. 다른 분들과는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ㅎㅎㅎ)
그러고 보니 오늘은 묵묵히 본연의 자리를 지키셨던 분이 많이 계셨네요.
누가 주꾸미를 나부랭이 운운하였던가요?
이 스무분의 얼굴에 미소 가득하게 한 주인공인데요.
홍원항 앞바다, 그 현장으로 여러분을 모십니다.
오늘은 홍원항 앞바다에서 씨알 굵은 주꾸미를 사냥하게 됩니다.
그 발이 되어줄 오늘은 안내자는 라이브피싱 소속 9.77톤 22인승 둘리호!
입담 구수하고 친절한 선장님, 그리고 깔끔한 사모님...
아직 준공이 되지 않아 조금 어수선하지만 잠시간의 미래에는 멋진 항구가 될 홍원항 신항에서
둘리호와 조우... 아직은 어스름한 바다를 헤쳐 나갑니다.
한 30여분을 달렸을까? 멀리서 홍원항이 보이는 앞바다에서 그 속을 헤집어 봅니다.
하늘은 구름이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고
바다는 내만권임에도 탁하지 않은 물색을 보입니다.
파고는 주꾸미사냥하기 딱 좋은 찰랑찰랑 파도입니다.
처음 애자와 애기를 바다 속으로 보내자 바다는 보란 듯이 채비를 쫘악 밀어냅니다.
예상대로 물심이 세네요.
어제 출조했던 지인분들의 조황이 바로 이 빠른 물심에 고전했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은지라
내심 많이 걱정이 됩니다민...
찰라간의 시간이 경과한 후 이 걱정은 기우였음을 알려줍니다.
선장님이 배 흐름을 잡아주자 주꾸미의 현란한 공세가 시작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쭈우우우우욱~~~~~
초반적 탐색전은 선수부분에서 꺼실님, 대박님, 영감과바다님이 대세를 이끌어 줍니다.
심심치 않게 손님고기인 잔씨알의 갑오징어도 보이고요...
배가 앞으로 진입해서인가요?
포인트(?)에 먼저 진입하는 선수부분의 조과가 좋네요.
하지만 널린 게 포인트인데...
이번엔 중간부분의 메탈1님과 반바구니님, 깨비님이 조과를 주도하십니다.
선미에서는 이상호님의 귀요미 아내분이 그나마 조과를 주도해 줍니다.
한시진 정도 흘렀을까요?
약간 코끝을 시리게 만드는 바람을 이길 맑은 음료 타임이 필요한 듯 보이네요.
바로 칼춤을 추어봅니다.
선수에서는 갑오징어로 회를...
선미에서는 갑오징어가 없던 관계로 주꾸미를 회로...
맑은 음료가 달겠지요?
부익부빈익빈...
선수쪽에 떠놓은 주꾸미회는 거의 대부분 남았는데
선미쪽은 알미늄 은박지 위의 주꾸미회는 깔끔...
안되겠다 싶어 깨비님 살림망에서 큼지막한 갑오징어 한 마리를 갈매기질 해옵니다.
크아... 갑오징어 한점에 초장 묻히니 다들 탄성이...
다시 중반전 시작!
배 중앙 부분의 입질이 집중됩니다.
선수와 선미 부분은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고 있고...
선미 부분에서도 이제 손님고기인 갑오징어가 드문드문 보입니다.
갈매기질 갑오징어회에 한이 맺혔나요? 바로 썰어... 썰어...
조과는 중요치 않습니다. 끊이지 않는 웃음이 화창해진 하늘을 꽉 채웁니다.
웃고 떠들다 보니 살살 또 배가 고파 옵니다.
분위기 빠삭한 선부(사무장?), 선장님 사모님께서 얼른 주꾸미찜을 해 나오시네요.
또 맑은 음료가 형장의 이슬처럼 사라집니다.
물이 바뀌었나요?
이젠 배가 선미부터 포인트에 진입합니다.
크아... 기다렸다 이때를...
마침 후미에서 홀로이 독주하던 이상호님 귀요미 아내분이 잠시 휴식타임을 갖자
산적님 그리고 장승기님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이미 조과는 대박이라 부를 정도이니 생포된 주꾸미들이 탈출을 감행하는 건 너무 당연하지요?
아! 주꾸미 신나게 달려드는데 선장님 왈! 밥 먹고 합시다!
먹어야 하나???? 계속 달렸으면 하는데...
우리네 주꾸미 사냥을 멈추게 한 입맛 도는 그 향! 주꾸미연포탕이 점심상에 차려집니다.
개운 담백한 연포탕에 청양고추 가미하니 그 맛이 깔끔합니다.
밥 한공기가 직접 만든 정갈한 반찬들과 함께 게눈 감추 듯... 후루룩...
자! 이젠 막판 스퍼트입니다.
달려... 달려...
메탈1님, 대박님, 영감과바다님, 어사마님, 깨비님, 산적님, 흑기사님...
1위 쟁취를 위하여 숨 가쁘게 폭주합니다.
이 와중에 대박님은 손바닥사이즈 갑오징어 쌍걸이의 진수를 보여주시고
산적님은 애자로 복어를 훌치기하는 신공을...
장승기님은 튼실한 꽃게를 걸어냅니다.
이젠 꽉 채운 오후 3시... 아! 아쉽지만 채비를 정리해야 합니다.
오늘 영광의 1위는 메탈1님! 약 320여수!
좀 잡으신 분은 250여수를 훌쩍 넘기시고, 좀 못잡은 분은 170여수 정도...
평균적으로 200여수 이상이네요.
실컷 잡고, 실컷 먹고, 실컷 웃고 떠들며...
그야말로 꽉 채워져 시간가는 줄 몰랐던 하루인 것 같네요.
주꾸미 나부랭이요???
주꾸미가 우리네 스무명 모두에게 커다란 행복을, 활짝 핀 미소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나부랭이... 절대 아니지요? 우리를 지상 최고의 낙원으로 인도해준 길잡이였습니다.
이렇게 감사한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다음 출조엔 또 어떤 즐거움이 가득할 지 기다려집니다.
장문의 글 관심 가져 주심에 감사합니다. 이상 해피짱 김석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