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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초(可居礁:Gageo Reef)명칭의 유래
가거초(可居礁)는 전남 신안군 서남쪽 가거도(소흑산도)에서 서방 47km 지점에 위치한
수심 7.8m의 수중 암초입니다.
1927년 3월경에 왜군 군함 일향(日向)호라는 배가 이 암초에 걸려 침몰한 뒤 왜군은 같은 해 8월, 수척의
트롤어선을 동원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후 암초명을 군함의 이름을 따 '일향초(日向礁)'라고 불렀답니다.
국립해양조사원도 1991년 9월 흑산도 서쪽 수로측량시 최저수심 7.8m의 이 암초를 확인했지만,
이름을 바꾸지 못했다가 2006년 12월 19일 해양조사원은 해양지명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일향초를 가거초로 바꾼 뒤 관보에 고시해 국적을 찾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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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의 날씨가 유난히 춥습니다.
연일 영하 10'c를 넘나들고 있는 즈음에 꽁꽁 언 우리 가슴을 후벼파며 요동치게 하는 유혹의
가거초 이야기로 왕대박이니, 울트라대박이니 하면서 조계(釣界)에 화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왕대박도 좋지만 장장 쾌속선(18~20노트)으로 목포에서 좁은 선실 20명이 갈치미끼인 상자속 꽁치같은
칼잠으로 왕복12시간 정도를 항행해야하는 출조길은 두어번 다녀온 나로서는 고개를
설레설레하게 만들지만, 그러나 용감무쌍한 매니아님들은 이런 고통은 아랑곳 하지않고 줄기차게
다니시니... 대단하다 못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런 혹한의 바다 원정낚시는 정말 손시러움과 목털미를 파고드는 칼바람, 높은파고 등으로 시련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손을 통해 가슴까지 파고들며 툴~툴~툴~대는 전율(戰慄), 온 몸으로 요동하는 물오른 과부의
요분질같은 진하고 짜릿하면서 물고 늘어지는 그 놈의 손맛 때문에....
전사들은 유유히 선유락(船遊樂)으로 몽유가(夢遊歌)를 부르며 주렁주렁 우러기훈장을 들고
만세를 부르는 사진을 보니 쉽게 가지 못하는 우리로서는 부럽다 못해 얄미워지기까지 합니다..ㅎㅎㅎ
가거초(可居礁)는 있는 글을 그대로 해석하면 옳을可, 거처할居, 암초礁로서 물속에 숨어있는
가장 살기좋은 생활여건을 가진 곳 즉, 樂土, 安地의 암초지대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해안의 일부인 이 곳은 오래전에 지각운동으로 인하여 특유의 톱니형 리아스식해안(Rias coast)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복잡한 굴곡면이 잘 발달되어 토착성 어종들이 살기엔 최적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토착성 어종들 뿐만 아니라 회유 어종(만새기,부시리,가다랑어,혹돔,돌돔)까지 가세한 다양한
어종들이 어우러져 사람들의 손이 덜 타는 관계로 편안히 사는 어류들의 천국인 것이죠.
대형 어종이 많아 모든 조사들의 꿈속에서 자주 만나는 그런 천혜의 낚시터이다.
이 곳은 태평양 물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기도 하고, 크로시아 난류대와 난대성 한류가
교차하는 지점이며, 이런 좋은 조건을 겸비해서 그런지 부근 수심도 깊고 풍부한 한마디로
어족자원의 보고라는 것이 두어번 출조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수심은 이 암초대의 맨 윗 봉우리가 약 7~8m이고, 옆의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4개가 있으며, 20~30m거리에 사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또 언젠가 이 가거초 수중세계의 비디오를 잠시 본 기억이 나는데, 이곳이 바로 한국해양연구원
명정구박사 일행(일행에 나의 후배가 있음. 그래서 블루코너에 관심이 많음)이 발견한
마라도와 가파도 사이에 있는 90'의 수중직벽의 구조의 블루코너(Blue corner)와
너무 흡사한(규모면에서는 작지만) 모양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낚시를 하면서 느낀 암초지형은 위에서 열거한 내용대로의 느낌이였고 수심 25~30m로
경우에 따라서는 40m~50m로 팍~ 꺾이는 수중직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주위에 이런 수중여(초)가 없는 관계로 이 부근에서 자생하는 모든 먹이사슬의 놀이터이며 은신처요,
또한 식탁인 이곳은 풍부한 영양염류와 함께 본류와 지류를 갈라 산소를 공급해 냄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고기들의 안면초(安眠礁), 이것이 바로 완벽한 블루코너였습니다.
비디오에 나타났던 기억으로는 이 가거초의 계곡을 따라 낮은 암초에는 해저 동굴까지 있어서
동굴 안에는 우럭들이 마치 환승역인 사당역 사람처럼 엄청나게 우글거리는
모습을 보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마디로 블루코너의 전설이 되는 셈이지요.
우럭전설의 가거초도 약 1달 정도로 조업(釣業)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이면 이상한 귀신들이
가거초 상부를 모조리 그물로 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려지지 않지만, 조업(操業)하는 배들이 그물을 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하여간 다녀 오실 분들 빨리 그것도 물때가 좋은 조금 전 2일~후 4일 사이에 가셔야
급조류를 피해 재미를 보실 수 있겠습니다.
항간에는 조금날 전후 날은 물이 가지 않아 입질이 더디다 하며, 오히려 5~6물때가 물색도 좋고
일질도 활발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어쩔 수 없이 물살이 센날을 택하여 가신다면 유속(流速)으로 인해 배가 빠르게
진행되는 관계로 초릉(礁陵)이나 버려진 폐거물에 바늘걸림이 유독 심해져 입질을 받기전에 먼저
바늘 손실이 예상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예 채비를 27~30m를 맞춰 두시고 계속 상황에 대처해 나가시면 보다 나은 재미를
보실 수 있겠으며 쿨러 조황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물색도 좋고 적당한 물때(조금 前1일~後4일)라고 해도 굳이 봉돌로 바닥 확인하지 말고 처음부터
27~30m권을 유지하며 그래도 혹여 있을 밑걸림을 대비 긴장모드로 가는 게 좋겠고
초릿대는 수면위까지 내려 유지하며 혹여 있을 걸림을 대비, 릴을 감아 대처하는 것보다
쉬운 만세 부를 자세가 좋습니다.
워낙 개체수가 많아 먹이쟁탈의 경쟁이 심하므로 경계하는 행동은 거의 없어 바닥 걸림만 피하면
쉽게 낚을 수 있으므로 미끼나 채비운용은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미끼는 오징어채나 미꾸라지로 좀 짧게(1x7cm정도)
2) 바늘은 24호가 적당(어피바늘이 효과적)
3) 단차 40cm정도의 5단이 주종(목줄길이 30cm이하, 가급적 7단까지만 권유)
4) 봉돌은 100호가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나 단체출조나 선사의 입장에서 물때에 따라
달리 사용하는 관계로 총무나 선사에 확인 바랍니다.
긴 여정이 힘들지만 즐거운 출조길이 되시길 소망합니다.
2013년 1월 13일
주야조사(晝夜釣思) 씀
이어도에 이어 대한민국의 두번째 해양과학기지라 합니다.
규모는 이어도의 1/4 수준이지만 과학기지로서의 능력은 이어도 기지 보다 뛰어나다고 합니다.
낚시인이라고 하면 한번은 다녀 올 만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년에 낚시 할 수 있는 기간이 30~45일 정도 된다고 합니다.
한번 다녀오시죠...ㅎ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