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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배의 본 뜻과 상이한 관계로 혹여 오해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 사전 양해를 구하고자
하오니 널리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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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날씨도 많이 풀려 공원에 산책겸 아침 운동을 다녀오니까
내 책상위에 두개의 작은 선물이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는 집사람이.. 또 하나는 아랫층에 사는 며느리가 놓고 간 초코렛 발렌타인초코렛 선물입니다.
굳이 값으로 치면 가게에서 판매값으로 겨우 1,000~5,000원 정도 되겠지요.
이 발렌타인의 선물 의미는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든지,
아니면 작은 쪽지를 통해, 그것도 아니면 무언(無言)의 쑥스러운 마음을 이 작은 선물을 통해 전하면서
사랑함과 소통을 원하는 표현이기도 하지요.
유래가 어디서 왔건, 상술이건 아니건 간에 오늘, 이 선물을 발견한 순간, 가슴 찡하면 묘한 감정과 반성을
느끼며 그간의 나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더군요.
무일푼으로 늦각기 공부한답시고 결혼초에 무척 고생시킨 집사람에 대한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손에 쥐는 순간, 울컥한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사소한 일에 대한 마찰, 오해, 출조 허락이 어려울거라는 판단에 쪽지나 근래 들어와서는
문자 메세지만 남기고선 그대로 바다로 줄행랑을 친 수많은 사건들,
어느 땐 당장 이혼이라도 할 것 같은 분위기로 감정의 골이 깊었던 일순간들도 많았지요.
그럴때마다 꽃 한송이 또는 요즘 유행하는 '무슨무슨데이'를 통해 이 단순한 갈대 여심(女心)을 사로잡아
겨우겨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오늘, 반대로 예상치 못한 작은 이 선물을 받았습니다.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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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본능적으로 수렵(狩獵)의 인자를 가지고 태어 난다고 합니다.
다 그런 본능을 타고난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 이 본능질주의 현실이 상황에 따라 따라주지 못하면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고 심한 수전증에, 노심초사 안절부절에, 가슴이 울렁이는 울렁병이
차츰 머리까지 조여져 숨가쁜 절벽에서 헤매던 때가 한두번이 기억,
여러분도 어느 정도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함께 바다로 떠나는 날, 차에서 배에서 마치 참새떼처럼 그 많은 이야기를 안주삼아
천둥과도 같은 웃음으로 물 마시듯 잔을 돌리며 쏟아내는 그 세곡(世哭)은 차라리 몸부림이었습니다.
이런 세파를 싸워가야 하는 숫컷들의 몸부림을 암컷들은 구조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리 남자세계를 웅변가처럼 조리있게 강변해 본들 힘만 들 뿐이며, 오히려 약점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여자를 제압하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할까요?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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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4일이 화이트데이라고 합니다.
이 때는 남자가 여자에게 따스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도 하고 그동안 떨더름했던 부부간 또는
딸에게, 며느리에게 작은 선물을 통해 큰 사랑과 소통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라고 봅니다.
살면서 참 어렵고 중요한 일도 아닌데 늘 사소한 일로 오해하고 삐지고 하여 관계가 소원(疎遠)해지는
우리들 삶입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랑하고 사랑을 받는 일이라고 합니다.
김홍식님이 쓰신 책(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 누구와도 바른 관계를 맺을 수 없고, 결코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고 합니다.
또 가족을 떠난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 착각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족은 세상의 기초요, 아내는 나의 한몸이니, 우리 남자님들 남자라는 작은 자존심 바다에 확!~ 날려
버리시고 오늘 선물 받으신 분, 또는 받지 못하셨더라도 3월14일(화이트데이)날,
물때도 9물이고 또 영등철이라 츨조가 어려운 경우이니 그 날, 잘 기억하셨다가 단돈 1만원짜리 쪼코렛에
장미 한송이를 곁들여서 집으로 일찍 고고싱하시면,
그 다음부터 바다를 향하는 낚시길은 비단 스타들이 걷는 황홀한 '레드카페트'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이 걷게 되실 '레드카페트길'이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아이를 꼭 안아 주세요.
끌어안은 품 안에서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당신의 포옹은 마음 속 깊은 사랑과 감사와
위로를 한꺼번에 전해줄 것입니다.
그런 포옹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당신의 가족입니다.
- 존 스미스의《포옹 Hugs for Dad》중에서
3월 14일을 카렌다에 빨갛게 동그라미 쳐 주셔요...
사랑하는 아내가 "저 날이 무슨날이야" 하고 물어보면
"응~ 저 날은 당신의 날!"이지...
궁금해 하면서 세세한 이유를 물으면
"쉿!~~ 묻지말고 두고 봐!~ "
" 아잉!!~ 자기 이렇게 멋진 남자인 줄 정말 몰랐어!~~"
[두서없는 글을 편안하게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주야조사 올림(13.2.14)]
늘 그렇듯 잔잔한 바다에 배한척 흘러가는 ..
아주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시는 글..
올 한해도 많이 기다려지는 주야조사님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