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의 한기가 이제는 수그러들 시기라 생각되며 나 또한
긴 휴식 공간을 마무리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하며 휴식기의 마지막 조행을...
이제 꽃 피는 3월의 대문이 열리면 새로운 풍경과 낯 설은 아이들과
만나야할 시간 이 돌아온다.
난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바다 상황이 허락 한다면 파도가 일렁이고
바람이 귓볼에 스쳐 지나가며 차가운 기운이 남은 시린 귀를 온기가 식어가는 손가락으로
비벼 가며 달려갔던 고향처럼 포근한 푸른 바다를 조금은 멀리해야 할 운명...
행복 끝 불행 시작이라 했던가?(시간 여유가 있어 좋았는디...)
오늘도 바다를 등지고 귀가 하면서 늘 머릿속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바다의 풍광이
빛 바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잊지 못하는 첫 사랑의 여인과 함께했던 과거처럼 또 다시 떠오른다.
바다에 다녀 온지 하루가 지나고 또 다시 육신 속에서 꿈틀거리는 무언의 욕망으로 인하여 이곳저곳 뒤지며
잃어버린 물건을 찾듯 손가락의 바쁜 놀림이 이어진다.
자주 찾던 선사 예약 란은 만원이라는 빗장이 걸려 있기에 내가 자리할 공간의 여백은
보이질 않아 평소 찾지 않던 출조 점의 공간을 둘러보다 눈동자가 머무는 곳이 있으니...
어부지리에 올린 몇 줄기의 글귀 덕분에 많은 조사님들에게 스타(?) 아닌 스타가 되어버린
어느 님의 6광구 홍 캄펭이 출조객 모집 내용을 살피던 중 모 출조 점의 출조 홍보 글귀가 눈에 보인다.
6광구 홍 캄 팽이 출조라!
이벤트 출조 19만냥!
물때가 9물이라...
학질 걸린 듯 떨리는 손가락은 결국 출조 점에 전화를 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물때와 상관없으며
봉돌이 바닥에 닿는 순간 물고 늘어진다는 소리가 귓전을 맴돌고 마음속으로 결정을 하고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재미있는 낚시 한번 하러가지 않겠냐고 전화가 있었기에.....
처음 접하는 낯선 곳이라 낚시요령 등 전반에 대하여 묻고 동행하기로 결정한다.
기다려라 6광구 참 우럭 & 홈 깜 팽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했던가? 뒤에 달려드는 실망이란 존재를 생각지도 못하고..
출발 일정이 내일(27일) 저녁 10시!
귀 동냥의 정보로 채비와 열기 바늘을 준비하고 출동 준비 끝....
27일 동이 트면서 공부 한다고 홀로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아들에게 마눌 심부름으로
반찬 배달 후 가끔 발길 내딛는 낚시점에 들려 귀가하니 몇 시간의 여유가 있다.
텅빈 집안에 바보상자와 눈길을 마주 치다 상자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허나 처음 가는 꿈의 6광구는 설잠조차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마눌 도 없것다.
눈치 안보고 줄 행낭 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아닌 가?
5분전 밤 9시!
슬슬 움직여~
처음 찾아가는 출조 점이라 2~30분은 걸릴 것이고 도착 후 담배 한 대, 커피 한잔이면
출발 시간...
세상 모든 일이 계산대로 살아갈 수 있다면 무엇이 걱정이요?
몇일 전부터 지난번 생 지렁이로 때운 뒷바퀴에 바람이 조금씩 빠지는 느낌이 들긴 했는디...
마지막 운전도 몇 시간 전인디...
큰 행사(내게는..ㅋㅋ)를 눈앞에 두고...
바퀴를 빼고 펑크 수리를 하려면 보험사 불러야 하고, 시간이.....
결정은 빠를 수 록 좋은 것인가?
다행스럽게도 차안에 보관중인 소형 콤프레샤로 타이어 공기를 보충 시킨 후 출조 점을 향하여 출발~~~~~~`
출조점까지 16km...
출조전 마음속의 16 km의 길은 멀기도 하다.
그래도 출발 시간보다 한 참 이른 시간에 도착 처음 와보는 출조 점!
팀장이라는 분과 인사를 나눈다.
몇 마디 오가는 대화 속에 불길한 예감의 말 한 마디가 나온다.
오늘은 냉수대가 들어 왔느니, 짝 물이라 꽝 이라느니....
언제 부터인지 조황이 좋으면 대박, 왕 대박 울트라 왕 대박이라는 문구가 올려 지는데 빈작 일때는
간단한 변명의 문구만 눈에 들어온다...
그냥 오늘은 조황이 좋지 않네요“ 라고 말하면 누가 모라하나?
오늘은 꽝이지만 누구도 내일은 장담 못하니 은근히 부푼 마음을 억누르고 기대를 하며 더러는 개 끌려 가듯
우린 그렇게 바다로 향하는데...
(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릴 수는 없지 않은가?
당일 출항한 선박에 승선한 증인들이 있기에 있는 그대로의 조황 내용을 올려주면 어떠한지?
출조점이나, 선박 관계자에게 묻고자한다.
좀더 솔직한 표현으로 당신들 선박이나 출조 점을 찾는 조사님들께 다가서면 아니 되겠는가?)
실내 공간이 널직한 22인승 리무진 버스의 편안한 자리에 육신을 맞기고 두 눈을 감아 목적지를 생각하며
어두운 차창 밖에서 바닷게 모양 옆으로만 움직이는 어두운 밤 풍경에 취하여 잠이 들고 가끔 들려들려 가는
경유지를 뒤로하고 남으로 남쪽으로 그렇게 버스는 달려만 간다.
오랜 시간 달려온 버스는 창문 넘어 속이 드러나 보이는 식당 앞에 멈추어서고 이른 아침 식사를 위한 행렬의
꼬리 움직임이 시작된다.
설렁탕 한 그릇을 비우고 울산 출조점을 들려 들리는 소리는 출조 출발 전에 들은 똑 같은 소리를 듣는다.
짜고 치는 고스톱?
뽕돌이 바닥에 닿는 순간 우~드드득! (사실이면 대박 아닌가?)
괴기 입질을 받는단다. 그러거나 말거나 반신반의 하면서 날씨 걱정을 한다.
항구에서 출항 두 시간여(2시간 30분정도.) 달려 6광구에 도착한다는 사무장의 말을 기억하고
비좁은 선실에서 등짝에 선박표 X-ray를 찍기 위해 선실 바닥에 육신을 의지 하며 선박이 향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익숙하지 않은 동남쪽 바다 풍경에 적응하며 잠을 청해본다.
목적지 6광구를 향하여 푸른 바다 위를 달려 나가는 선박!
잔잔한 파도의 물결도, 조금은 성난 듯 한 파도의 물결도 배 밑창을 통하여 전해지며 더러는 거친
물결의 파도가 있음을 느낀다.
어두움이 물러가고 밝은 아침이 도래하니 달리던 선박의 목적지 도착을 예고하듯 천천히 속도를 줄인다.
때를 기다리던 조사님들은 꼴랑대는 파도와 무관한 듯 낚시준비에 부지런한 손놀림이 이어진다...
눈에 보이는 6광구!
주변엔 섬 하나 보이지 않고 당장이라도 보이는 대로 꿀꺽하고 삼켜버릴 기세의 파도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누구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준비된 사수로부터 사격 시작의 맨트가 캡틴으로부터 하달되고 준비된 사수들의 총기에서 일제히 불을 뿜는다.
뽕 뽕 뽕....
10m, 20m, 30, ......120m, 130m, 140m, 150m....
동해 바다에서 경험한 대구 지깅 낚시 때 수심이 생각난다.
깊기도 하다만 괴기가 바늘 마다 열리면 많은 시간이 소비되리라...(꿈을 꾸는 중,,).
허나, 기대가 너무 컷나?
바닥에 도착한 뽕돌을 50cm, 100cm,... 좀더 들어도 쉽사리 기대했던 입질은커녕 조류의 영향으로 뒤 엉킨 채비들..
이곳저곳 에서 줄 나달라고 때 아닌 아우성이 들려온다.
놔, 다 왔으니 놔 주세요....
수심 백 4~50m!
줄은 엉키지요, 조류는 무관하다더니 선장 말로는 빠르다하지요...
괴기는 안 보이지요...염병 하넹...
시간이 지나도 쿨러는 처음 상태를 꿋꿋하게 유지한다.
점심간이 지났는데 밥 먹을 준비도 안하지요....
이럴 것 같으면 일직 귀항 집으로 가는 거이 옳지 않을까?
이곳 저곳 많이도 포인트 움직여보나 깜팽이 그림자만 가끔 눈에 보일뿐 출조 점에서 들은
이야기는 선박 어디서고 볼수가 없다.
우럭 포인트로 이동하나 아직은 때가 아닌 것을...
헛고생만 하고...
힘들었는지 몇몇 조사님들은 입질 한번 받지 못하고 선상 호텔의 투숙객이 되어 버린다.
후에 알았지만 차라리 내도 선상 호텔 투숙객이나 될걸...ㅎ
3시 입항 하는데 오늘은 2시 15분에 귀항 한다고 선장의 맨트가 전해진다.
염병 헐...
바다에 나와 처음 입질 받고 홍 깜팽이 얼굴보고 애구 한마리 상면 했는디...
이제 입질 받기 시작하는디 귀항한다고...
내일 출조 하려면 일직 들어가 연료를 채워야 한다고....ㅋ
수협에서 직접 구입하기에 5시 전에 입항해야 된다나 모라나....
밥도 안 묵었는디...
여기서 점심식사는 서해안 출조 처럼 점심 식사를 일괄 하는거이 아니고 선실에 비치해놓은 사발 면에
보온 밥통 속에 있는 밥을 자율적으로 퍼 묵으라고....
점심 식사를 기다리다가 귀항 하고 나니 식사 방법을 몰라서 점심식사를 한 조사님은 거의 없다.(한 두명..)
화가 나신 모 조사님 한마디 왈!
왜 점심도 안줘?
기대한 홍 깜 팽이 구경도 못한 조사님이 4~5명...
밥 도 못 먹고...., 한 마디 하고픈 목소리 참느라 생 똥 나올뻔...ㅎ
열 받은 조사님의 한마디에 마중 나와 있던 선주 부부는 죄송합니다, 라는 말만 던질 뿐 어찌 할 줄 모른다.
고기 안 나오는 것은 그렇다 치고 밥은 줘야 할 거 아냐?
사실 저도 배에서 사무장님께 점심밥 이야길 하니 사발 라면에 보온 밥통에 있는 밥을 자율적으로 퍼 먹으란다.
사실 반찬도 어데 있는지도 모르고....
서해안에서 점심 식사는 호텔급 식사라 특히 인천은 특급 호텔..식사라 생각 하시면....
(선주님께서는 개선해야할 사항 중에 하나가 아닌지요 ?
다른 선박에서 한다고 나도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조사님의 목소리 톤이 컷는지 옆에 있던 출조점 팀장님도 가세를 하니 선주 젊은 부부 죄송함에 어쩔 줄 몰라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던가?
출조객을 모시고 오면서 선박에서 점심 식사 내용은 왜 아니 알려 주셨는지?
세끼 식사 제공한다면서요...
이 쯤에서 출조점 팀장님께 묻고 싶네요.
[분명 출조객(모든 출조점) 모집 홍보 글에는 3끼의 식사가 제공 되는 걸로 되었는데....
여기서 출조점 관계분들께 묻고 싶네요.
(출조객 모집시 올려진 글귀를 보면 3끼 식사 제공, 뽕돌제공, 얼음제공..등등
무료로 제공한다고 글이 올려져 있지요?
도대체 이것은 누가 제공하는 것인지요 선사요? 출조점이요? 아시는 조사님 있나요?
글귀 내용으로 보면 출조점 측에서 제공하는 것처럼 느낌이 오는데 맞나요?
출조점에서 선사 측과 협의 하에 선사 측에서 제공하는 물건이면(점심포함) 출조점에서 제공하는
것처럼 올려진 글이 부끄럽게 느껴지니 왜 일까요? 출조 비를 많이 받아 미안해서 그렇게 글을?
조사님들은 모든 부대비용 포함해서 출조비 내고 가는데...]
점심식사 굶고 들어오면... 그럼 이럴때는 누구에게 하소연?
조사님들이 선주에게 모라 할 게 아니고 출조 팀장에게 해야 할 소리가 아닌지?
덕분에 젊은 선주 부부는 울산에서 그래도 맛있다는 돼지 국밥집으로 조사님들을 모시고가
식사를 대접하시면서도 울쌍이 되어 미안해 어쩔 줄 모르네요.
출조 팀장님!
선주 부부가 점심 굶은 조사님들께 이슬이와 저녁 식사를 대접 했지요?
조사님들에게 지불해야할 저녁식사비가 출조비에 포함 된걸로 아는데....)
일상 생활속에서 돈만 챙기려는 부류의 인간들보다 마지막 귀경길에 만난 젊은 선주 부부의 겸손함과
친절함에 빈 쿨러나 다름없는 쿨러를 홈 깜팽이 대신에 따뜻한 선주 부부의 겸손함과 친절함으로
가득 담고 귀경 할 수 있었기에 마음만은 다른때 보다도 흡족한 출조가 아니 였나 생각하며
고기 보다는 사람의 마음에 대한 표현 방법을 배우고 느낀 출조 가 아니 였나 생각하고
6광구 출조를 마무리 해 봅니다.
울산 출항 6광구 출조를 마치고.....
풍 산 올림
*. 참고로, 현재에는 참 우럭이 홍보성 글귀처럼 기대하기는 어렵고 5~6월을 노려보는 것이 좋을 듯....
이 말은 현지 사무장의 말이니 혹 출조 점에서 태클 걸면 아니 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