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제주도로 갈치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여수에서 한참을 갈치들과 놀았더니 현업에 복귀한 뒤에도 눈앞에서 갈치가 어른거립니다.
토요일도 일을 해야 하니 여수로 가는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제주도로 가기로 하고 배를 예약하고 비행기 표도 예약을 하였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차에 짐까지 넣어놓고서 토요일 오후 2시까지 일을 하고 일이 끝나자마자 김포 공항으로 갑니다.
저희 집에서 안 막히면 20분 정도면 공항에 도착합니다.
수속을 밟고 3시 10분 비행기를 탔습니다.
제주 공항에 도착하고 짐을 찾고 하니 4시 20분쯤 되어 출조점에서 마중 나온 분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출조할 분들 중에서 제가 제일 늦게 온 모양입니다. 그래도 다행이 3시 비행기여서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짐은 트럭으로 수송하고 다 같이 콤비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항구에 도착하여 짐을 배에 싣고 출항을 합니다.
글로만 뵈었던 세비지님이 13명을 이끌고 오셨구요. 혼자서 온 사람이 저랑 론리나잇님 이렇게 두 명입니다.
세비지님이 저랑 론리나잇님에게 1,2번 자리에 앉으라고 하시면서 양보를 해주십니다.
론리나잇님과 의논하여 제가 좌현1번 론리나잇님이 2번에 앉았습니다.
딱히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자리를 내어주신 세비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제주는 여수와 다르게 얼마 나가지 않기 때문에 나가는 동안 장비를 준비해야 합니다.
서두를 것은 없지만 그래도 차분히 준비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속물과 겉물이 다르게 가는 짝물로 고생을 하였습니다.
수심 15미터 이하에서는 줄이 똑바로 서있는데 그 이상 올라오면 뒤로 기우는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엉키게 되고 올릴 때 마다 엉키니 옆에 계시는 론리나잇님에게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채비를 올리면 갈치는 5-7마리씩 붙어 있습니다. 씨알도 쓸만합니다.
수심은 35미터에 고정시켰습니다.
낚시하는 패턴은 초반에 이런 저런 방식을 시도해 보았는데 그냥 35미터에 고정시키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아 보였습니다.
심지어 후킹을 위한 챔질도 하지 않는 편이 더 좋았습니다.
초릿대의 움직임과 휨새를 보고 갈치가 어느 정도 줄을 탔다고 판단되면 저속 릴링이나 수동감기는 전혀 하지 않고 바로 감아올리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사실 출조하는 날이 조금이라서 물이 안가면 어떻하나 하고 걱정을 하면서 출조를 하였는데 제주 동쪽으로 흐르는 좋은 조류를 타면서 선속이 충분히 났습니다.
갈치가 정말 잘나왔습니다. 기본으로 3-4마리 이상 잘하면 7-8마리까지 줄줄이 사탕으로 올라옵니다.
12시가 지나고 1시쯤 되자 80리터 쿨러가 슬슬 차오릅니다.
빙장을 하고서 20분 정도 뒤에 물을 빼니 얼음의 양이 줄어들면서 갈치가 쌓인 높이가 낮아집니다. ^.^;;
다시 열낚 모드로...
새벽이 가까워질수록 씨알도 마릿수도 좋아집니다.
정신없이 하다 보니 벌써 들어갈 시간입니다.
그렇게 많이 잡았는데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 제가 정말 욕심이 많나 봅니다...^.^
마릿수는 225마리에 갈치 무게만으로 65kg정도 되네요. 4지 이상이 60마리, 나머지는 3지 반이 주종이구요.
제가 갈치 낚시를 하면서 최고의 조황을 올린 것 같습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10월이 갈치 낚시의 피크시즌인 것 같습니다.
시간 내서 한 번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매일같이 바다로 나갔던 경험치가 빛을 발했군요.
갈치의 활성도가 좋을 때는 별다른 액션없이 그저 내버려두는 게 효과적일 때도 많죠?
65Kg이면....항공 요금.... 만만치 않았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