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눈맛은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먼 바다 섬의 비경을 눈으로 감상하는 것 외에 잡은 물고기를 해수쿨러에 살려놓고 유유히 헤엄치는 것을 보고는 왠지 모르게 만족감을 느끼곤 합니다.
(특히 조과가 시원찮을 때는 1마리라도 있으면 서운함이 달래지더군요.)
물론 철수직전에 피빼려고 집단 학살을 시킬 때는 마음이 짜~ㄴ하게 아프지만...
그런데, 해수쿨러에 담아 놓으면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어느 분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 금방 잡아서 피빼고 아이스박스에 넣은 경우와 비교해서 고기의 맛이 달라지는가 궁금하더군요...
선배조사님들 중에 그 맛의 차이를 경험해보신 분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횟집 수조에 있는 물고기보다는 그래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은데요...(걔들한테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또한 잡은 즉시 피를 빼고 집에 가서 회를 뜰때에는 우럭이 뻗뻗하게 굳어 있는데,
철수직전 殺 처분을 했을 때는 살아 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더군요...
(특히 광어일 경우에는 특효입니다)
결론적으로는 해수쿨러에서 생명연장을 시켰다가 철수직전에 피를 빼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론적인 근거는 충분해 보입니다.
물고기의 I.Q를 기준으로 봤을 때 낯선 환경에 들어오면 1주일간은 아무리 좋아하는 먹이가 있어도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실험을 다큐멘터리로 본 적이 있거든요. 일종의 적응기라 해야 할지...
이 기간동안은 스트레스를 극심히 받는 시간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 것 같습니다.
피-내장-살의 순서로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도 맞는 설명 같구요.
문제는 인간의 미각이 락피쉬님께서 말씀하신 두가지 경우를 과연 구별할 수 있느냐에 있겠네요.
두 종류를 회를 썰어 놓고 눈을 가린 상태에서 맛보게 한 후 그 결과를 모아보면 사뭇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초밥왕'이나 '요리왕'에 등장하는 절대 미각의 소유자가 아닌 평범한 우리들은
거의 불가능한 일 아닐까요? (제가 둔한 건지... 전 뭐든지 맛있던데요.ㅋㅋㅋ)
두가지 방법다 해 본 저로서는 그저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춰서,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참 재미있는 논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