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향한 마음은 도전인가? 자만인가?
1. 바다의 유혹과 심봉사
때로는 무더위에 진한 육수를 흘려가면서 바다 내음에 성큼 다가서려
몸부림도 처보고, 더러는 독서하기에 좋은 계절임을 망각하면서 물 때 따라 앞 다투어 바다로 달려가 보기도 한다.
무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진한 육수를 흘린 댓가로 더러는 귀 밑에까지 올라간 입을 어찌 할 줄 몰라 떨고 있는 자신에게 주위의 부러움과 시샘도 받으며 자만의 웃음을 던지기도 했던 지난날의 출조길.....
눈 까플에 콩 깍지가 씌워져 산야에 물 들은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칼라 빛 으로 변해버린 자연을 바라보지 못하는 심봉사가 되어 새벽길을 달려 망망대해로 향하던 발길에 부산물로 담아온 우럭이며, 대구, 광어, 놀래미......
좋은 계절 다 보내고 만물이 움츠려야할 계절에도 용감하게 찾아 나선 나의 친구 바다는 오늘도 내일도 우리에게 희비의 쌍곡선을 던져주며 모른척 내일을 향한 또 다른 유혹의 미소를 보낸다.
2. 옛 이야기
이십 여년전 동료들과 나들이 겸 해서 찾아간 소록도 근처 방파제에서 감성돔, 놀래미를 시작으로 바다 낚시라는 장르를 눈치로 알면서 인연을
맺은 거이 시발점이 되여 인천으로 올라오면서(96년) 또 다른 장르의 선상 낚시를 알면서 마눌님에게 구박 받던 어정쩡한 취미 생활이 이제는 유일한 낙이요 즐거움인데.....
오늘은 왠지 옛 이야기가된 지나간 시절이 그립네요.
출조길 부산물이된 괴기들과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추억의 낭만이 서려있는 낚시도구 자세와 발전된 도구 장구통릴....
요즘 말로 왕대박 수준의 조황, 최소한 집에와서 자랑할 수 있던 괴기들....
그 당시에는 왜 그런 표현이 아니 되었는지?
3. 우러기들은 어디 숨은겨?
지난 겨울 부터 지금까지 가믐에 허덕이는 조황은 무슨 일일까?
웃기는 야기지만 어떤 선사들의 표현을 따르면 쿨러 바닥이 보이고 이해가 안되는 조황에도 굿 조황, 또는 대박이라는 표현이 가끔 등장한다.
갈수록 현행범(우럭기)체포가 저조하다보니 그런 표현이 등장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갈수록 손맛의 즐거움은 줄어들고 있음이 확실한데...
이유는 무엇일까?
*.지구의 이상 기온 현상의 영향?
*.바다의 오염 원인?
*.자원 고갈?
취미 생활로 낚시 인구는 늘어나는데......
입을 통하여 전해지는 말들은 영등철이넹, 수온이 바닥이네, 아직 괴기들이 들어오지 않았네 하지만 단순하게 입 언저리에서 맴돌고 끝날 야기가 아닌 것 같아 우리에게 던져진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예전 야긴 필요 없겠지만 이런 야기가 나오면 처마 밑 줄에 꾀여 메달린 꽃감 빼먹듯 흘러간 지난 세월의 야기가 등장한다.
그 시절이 그립노라...
멀리 나가지도 않았지만 내만권에서 올려진 괴기가지고 잔치 한다 소리가 나왔는디....
4. 이웃과 내일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낚시를....
지난 주말 출조에는 이동하는 배를 따라 재롱부리는 갈매기 먹이 감으로 던져주는 작은 볼락까지도 쿨러에 들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옆 조사님은 올려진 깜팽이를 방생하고 있는데 그것도 여러 마리를 ....,
물론 낚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 생각하지만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앞 으로 내만권에서 주말에 이웃과 어울려 출조하시는 아자씨, 아주머니들의
행동이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워진다. 방생이라는 말은 고사하고 어족 자원의
고갈과는 거리가 멀다 생각되므로...
더러는 돈벌이에 눈이 어두워 마리수로 승부한다는 맹랑한 글귀와 함께 초보 조사님들 유혹하는 선사도 있으니 이런말 허면 뭐 하겠습니까?
너, 나의 즐거운 취미활동 공간을 주위분들의 출조길에 경험과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너, 나의 취미 생활만을 위한 목소리가 아닌 우리라는 개념의 차원에서....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출조길과 귀가길이 내일을 위한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고요...
괴기가 안나와 오만상 찌그리고 선장 쥑일놈이니 어쩌니하는 험악한 소리는 바다에 던지고 내일을 위하여 오늘 고생 혔노라!
한마디 해줄 수 있는 여유는 어떨까요?
선상에서 작은 나눔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더군요. 어설픈 낚시방법에 다뜻한 조언한마디, 내 먹을 회 한점 이웃과 나누어 먹으며 이슬이 한잔 오가는 즐거운 기억이 나도 이웃에게 나눔의 정으로 변한다면 선상낚시의 즐거움은 꽝조사의 마음과 행동에도 변화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어복 만땅, 대박을 기대 할 수는 없으니까요.
해서 이런 말을 늘어 놓는 저도 출조길의 즐거움을 집에까정 연장
시키려 노력 하고 도전하렵니다.
넉두리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풍 산.
땡감으루 한바가지 사주시면 잘 익혀서 반은 돌려드릴깽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