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성냥을 켜서 시계에 비춰 보았습니다. 밤 10시였습니다. 그 날은 농어잡기 대회가 시작되는 날이었고 대회 시작까지는 아직 2시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물고기를 보더니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그 고기를 놓아줘야겠다."
"아빠! 이렇게 큰 고기는 다시 잡을 수 없을 거예요."
소년이 놀라 소리치며 아버지를 쳐다보았습니다. 호숫가 어디에도 다른 낚시꾼이나 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기에 소년은 애원하듯 다시 아버지를 쳐다보았지만, 아버지의 목소리는 단호했습니다.
그는 천천히 농어의 입에서 바늘을 빼고 놓아주었습니다.
농어는 힘차게 헤엄치며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34년 전의 그 소년은 그 후 뉴욕으로 가서 성공한 건축가가 되었고 그는 아직도 그 별장으로 낚시를 하러 다닌답니다.
소년은 그 후 한 번도 그날 밤 대회에서 처음 잡았던 것만큼 큰 고기를 잡지 못했습니다만 윤리적인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그날 밤 놓아준 농어를 눈앞에 떠올리곤 했답니다.
'보는 사람이 없을 때도 옳은 일을 하는가? 제때 설계도를 제출하려고 눈속임을 하지는 않았는가? 내부 정부를 이용한 주식 거래를 거부했는가?'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어렸을 때, 물고기를 놓아주는 그런 페어플레이 정신을 배웠다면 여러분도 모든 일에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진리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옳은 결정은 기억 속에 오래도록 생생하게 남습니다.
윤리를 실천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러한 기억은 앞으로의 삶에서 '옳은 일'을 하도록 안내하는 등대가 되어줍니다.
소년과 아버지가 물고기를 잡은 시간을 속였다고 해도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날 밤 소년과 아버지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에 충실해야 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배반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면의 가르침을 따른 것입니다.
아버지의 선택이 그 아들을 평생 바른 길로 인도했습니다.
잔잔한 여운을 통해서 간결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글이네요.
새롭게 마음 먹고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