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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915 댓글 17
눈물나게 아름다운 풍경에 무릎 꿇고 싶습니다.
      
음악이 너무 가슴에 사무쳐 볼륨을 최대한 높여놓고
그 음악에 무릎 꿇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내 영혼의 깃발 위에 백기를 달아
노래앞에 투항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음악에 항복을 하고 처분만 기다리고 싶은 저녁이 있습니다.

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지지 않으려고 너무 발버둥치며 살아왔습니다.
너무 긴장하며 살아왔습니다.
지는 날도 있어야 합니다.

비굴하지 않게 살아야 하지만 너무 지지 않으려고만 하다 보니
사랑하는 사람, 가까운 사람, 제 피붙이한테도
지지 않으려고 하며 삽니다.

지면 좀 어떻습니까.
사람 사는 일이 이겼다 졌다 하면서 사는 건데
절대로 지면 안 된다는 강박이 우리를 붙들고 있는지 오래되었습니다.
그 강박에서  나를 풀어주고 싶습니다.

폭력이 아니라 사랑에 지고 싶습니다.
권력이 아니라 음악에 지고 싶습니다.
돈이 아니라 눈물나게 아름다운 풍경에 무릎 꿇고 싶습니다.

.......................................................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도종환님의 글을
퍼 왔습니다.
살면서 때론 져 주는 것이 오히려 이기는
삶이라는 것을 말해 주네요.

그 강박에서 나를 풀어주고 싶은...


【 출처 : 지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중에서 / 도종환】


Comment '17'
  • ?
    설원 2010.07.25 17:17
    알고도 속아주고,
    이길 수 있음에도 져 주고...
    그렇게 미덕을 베풀고 싶을 때도
    때로는 있죠.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를 실감할 때도 있구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똥글이 2010.07.25 18:57
    낚시대를 놓으시고,책을 손에 지셨나여???
    더운날씨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좋은 글.....항상 마음속에 담아놓겠습니다....
  • ?
    감성킬러 2010.07.25 19:16
    그게 참 안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라고 말씀들을 많이 해 주시는데, 정작 실천은 어렵기만 하더군요.
    각박한 세상살이에 한 줄 빛줄기처럼, 그런 선인을 만날 때면 절로 존경의 염이 들곤 합니다.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님은 제 학창시절 여학생들에게 인기짱이셨는데,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주야조사님께서 다시 만나게 해주시네요.

    이기고 지는 일 없이 그저 늘 평온한 나날들이 계속되시길 빌겠습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0.07.25 20:29
    설원님, 행동으로 옮기기 참으로 어려운 말씀이죠.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되어 달라고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설원님의 좋은글 자주 보고 있습니다.

    똥글이님, 사업 잘 되시지요?
    번창하시고 건강하시구요.
    함께 바다로 갈 수 있는 기쁨 주세요.... ^(^

    감성님,
    지는것이 이긴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도 지혜의 삶...
    낚시도 지는게 이기는 것??..
    이건 아니고... ㅎㅎ
    동출한 날이 가물가물하네요.
    건강 조심하셈...

  • ?
    콜롬보 2010.07.25 21:10
    주야 형님 우럭한테 지면 꽝입니다요...ㅎㅎ
    어제 우럭한테 지고 왔슴더...ㅋㅋ

    몇마리잡은 우럭도 맛되게 없데여...
    당분간 우럭낚시접고 도나 더닦아야 겠습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0.07.25 21:14
    ㅎㅎㅎㅎ
    우럭이 맛이 없다???
    배부른 말씀아녀? 우럭이 어떻게 생겼는지...
    우럭한테 지면 바보지 뭐..ㅎㅎ
    나를 따르시오... 島닦으러...
  • ?
    백경 2010.07.25 23:53
    주야조사님 건안하시지요,?
    작년에는 자주 뵈엇는데 올해는 뵙기가 힘드네요,
    슬슬 준비해서 김포신사 허준형님 하구 오천항에서
    테크노춤 한번 멋들어지게 추어보고 싶습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0.07.26 08:27
    백경님, 그러게요..
    바다에 대한 시랑과 열정이 많이 식었나 봅니다.
    예전처럼 그렇게 진한 그리움이 덜하니 말입니다.
    찬바람이 살랑대면 편안한 오천항에서 달밤소나타 한번
    열어보도록 하지요..
    농익어가는 가을밤에 갖 잡은 붕장어 소금구이....
    정말 잊을 수가 없네요...
  • ?
    우럭왕초 2010.07.26 10:07
    인생을 얼마 살아보진 못했지만
    너무 앞서가려고 허겁지겁 쫓기듯 가다보면
    본의아니게 남에게 피해도 주고 지나온길도 잘기억하지못하는
    그래서 추억도 별로 남지않는게 인생인가봅니다

    똑같은 목적지에 도달했을때도 고속도로와 국도(지방도로)를
    달려온사람들의 제각각 시각차이가 틀리듯
    인생또한 결과가 중요한게 아니라
    지나온과정과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의설계가
    인생의 참맛을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보네요..

    어차피 인생은 귀천도...
    천상병시인처럼 잠시풍소나왔다가
    다시 하늘로 돌아갈지인데...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내자신을볼땐
    속물처럼 느껴져 부끄러울때가 너무 많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0.07.26 10:20
    잠시 왔다가는 이 세상 소풍이라는 나들이..
    우럭왕초님의 글 중에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내자신을볼땐
    속물처럼 느껴져 부끄러울때가 너무 많네요... '
    라는 대목에서 나 자신도 함께 부그러워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참되게 살아가는 님들의 모습을 닮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마음을 비우고 사는 선인들의 말씀...
    한 주 시작하는 월요일에 묵상하니
    한결 여유로워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네요.
    행복 출발... 7월 마지막 주.. 홧팅!~~



  • profile
    민평기 2010.07.26 14:46
    반갑습니다. 오랜만이시네요...
    편안하게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더운 여름 잘 나시고,
    즐겁고 참한 나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 profile
    이어도(강인병) 2010.07.26 16:46
    주야조사님..
    건안하시죠??
    말씀하신대로 전 지면서 사는데요..너무 져서 문제지만요..ㅋㅋㅋㅋ
    항상 건강하시고..자애로운 웃음을 곧 뵐수 있기를 희만해 봅니다..^.^;
  • ?
    꽝조사-andy 2010.07.26 18:44
    주야조사님으로 부터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건안하시길 빌겠습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0.07.27 06:02
    민형, 정말 오랫만에 인사 나누게 되었네요.
    덕분에 잘 있구요. 건강도 좋습니다.
    한번 뵈어야지요??

    이어도님, 언제 지셨나요?
    지난번 속초에서도 이겨놓구선...ㅎㅎ
    9월에 海童들 앑은 물에서 미팅해요.. 안오면 酒~居..^(^

    꽝조사님이 andy님이셨구나.... ^*^
    저도 미천한 놈이라는거 다 아시잖아요.
    제가 삶의 지혜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빌려서 저도 배우며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것일 뿐이지요.
    같이 아름답게 살아가요...
    늘 감사합니다.

  • ?
    김포신사 2010.07.27 10:02
    지금 직원들하고 낚시 자랑하고 있습니다.
    글도 자랑하고 있습니다....어부와동심을 왔다리....하면서...
    저 어께에 힘이 들어 갑니다.
    주야조사님은 저 개인적으로 형님으로 모시는 분이다 라고 했더니.와...하네요.
    민사장님은 어부운영자라고 하니 또 와 합니다....ㅋㅋㅋ나하고는 아주친한 사이여~~~에이...갑자기 영어하네요...ㅎㅎㅎㅎㅎ
    어릴때 싸우면 코피터지면 무조건 졌는데....사춘기를 지나 젊음이 넘쳐나는 세월속에 사회란 전쟁터에서 이성을 겸비한 지성인으로 살아 가기가 힘이 들었고..이제 쉰이 넘어서 지나간 세월을 회상하며..돌이킬수 없는 세월의 추억을 생각해 봅니다.
    그렇습니다.지는것이 이기는 것입니다...(지기싫은데....) 그러나 이기는 것이라니 지면서 살겠습니다.

  • ?
    오공 2010.07.29 09:55
    올만에 들어왓더니 좋은글이 싫려잇네요.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전 항상 지고 삽니다.이겨본적이 거의 읍서요.
    으이구!!!그래서 손해본것 같지만 꼭 그렇치만 않터라구요..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0.07.29 13:30
    김신님, 강원도 가셨다니.. 부러워요..
    저 푸른 바다위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사랑하는 우리 님들과...
    모 가수 '님과 함께'가사를 바꿔서 불러 보고픈 계절입니다.
    일 잘 보시고 올라오세요.

    오공님, 얼굴 뵌지 무척 오래되었네...
    요 부근에 자주 오신다더만...
    함 불러 주시면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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