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주세요주소요전화요조기앉아서기다리세요.
하루종일 내 피로와 권태를 대신 먹은영양제 뚜껑에는 내 위를 담궈 놓을
만큼의 먼지가 내려 앉아 있다.
들어오세요앉으세요어디가아파요.
배가 아프고.......
소화가안되고쓰립니까?
네
무더운 여름날 오후.
낮잠의 편안함보다 더 늘어진 나무가지 끝에는 팽팽하게 개척교회
십자기가 걸려 있었다.
웃옷벗으세요천천히숨을쉬고내리세요나가서기다리세요.
왜 그렇죠?
나가서기다렸다가약타가세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리고 내일도 오늘처럼 예의바르게 넘나들며 사는
나를 보고 백년 넘었다는 병원 앞 저 나무는 뭐라할까?
가끔씩이지만 잊혀진 옛일을 기억해내는 신통한 기억력.
그에 대한 미련때문에 나는 살고 있을까/
의사의 말은 " 신경성 위장병 " 이란다.
그렇다면. 내 육체를
남의 정신도 아닌 내 정신이 파먹고 있단 말인가?
위장병 그것도 신경성 위장병이라면
정신이.내 정신이 지금 사지 육신 멀쩡한 내 육체를 파먹고 있다.
그렇다면 이 약은 위장병 치료약인가? 아니면.정신의 내부수리에 필요한
정신병 약인가?
내 정신이 현재 내부수리중인가요.아니면 위장이 내부수리중인가요.
내과 가셨으면 위장약이구요 정신과 가셨으면 정신약(?) 일거에요...ㅋ
한동안 뜸하시다가 요즘들어 조황사진으로 뵈니 반가웠는데
요즘 신경 쓰실일이 많으신가 보네요...
맘 편히 하시고 빠른 쾌차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