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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934 댓글 10
강원도로 이사간 사람의 뒤집어지는 일기
8월 12일..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o^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10/14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을 보았다.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이 곳을 사랑한다.

11/11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사냥꾼들은 죄다 잡아다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슴을 잡는다는 건 도저히 인간이라 여길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2
드디어 간밤에 눈이 왔다! 만세! 만세! 만만세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며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아내와 같이 치웠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12/12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집 앞을 다시 치웠다. 아름다운 곳이다.

12/19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 버렸다. 삭신이 쑤신다. 이건 뭐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염병할.. 그 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22
하얀 똥덩어리(-_-)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우씨~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 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사람을 놀리는거야 뭐야! 씨양놈으시끼! 빨랑빨랑 와야지!

12/23
드디어 몸살이 걸렸다. 아내도 같이 걸려서 병간호도 해줄 사람이 없다. 약도 사러 갈 수가 없고.. 우와 진짜 욕나온다.

12/24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아내와 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다. 하지만 힘을 내야지. 저녁무렵이 되니까 몸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12/25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그게 어쨋다는거야 방송에선 서울놈들이 눈이 안와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생지랄들을 떤다. 개?시키들! 저것들은 여기로 잡아다 사흘밤낮 눈만 쳐다보게 해야 한다. 간밤에 끄 망할놈의 눈이 더 왔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말이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 버린다. 개?쉬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 도대체 대갈통이 도는 새끼들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눈을 제설차로 다 치울수 있다고 생각을 하다니... 소금을 찔찔 뿌리지 말고 왕창왕창 퍼붜야지 될것 아니냐고 눈을 하얗게뜨고 욕을 한바탕 해줬다.쌍ㄴ의 새ㄲ들! 소금 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 지네 돈이야! 다 쓰라구 있는 국가 예산인데 말이야!

12/27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는 3일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여기가 도대체 사람 사는덴가? 일기예보는 또 30cm 가량의 눈이 더 온단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우와! 돌아버리겠다.

12/28
기상대놈들은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다. 그러구두 월급받고 있다니... 핵폭탄으로 죄다 쥑여버려야 한다. 그리구 눈속에 파묻어 버려야 한다. 일기예보가 틀렸다. 30cm가 온다던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왔다. 1m30cm다. 도대체 이렇게 눈이 많이 올수가 있는 건지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모를 일이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때문에 삽을 여섯자루나 부러뜨렸다고 얘기 해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의 새끼를 패면서 부려뜨렸다! 대갈통을 빠개버릴려다 말았다.

1/4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 나오는 바람에 차로 치었다. 차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뭣때문에 산에돌아다니게하는지 모를일이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기관총이라도 가지고 와서 염병을 할 사슴이라는 짐승은 죄다 피작살을 내야 할일이 아닌가!

3/3
지난 겨울에 그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이모양을 만들어 놓냐 말이다. 국가예산이 저희돈이란 말인가? 아껴썼어야 하지 않은가! 무식한 새ㄲ들같으니라구... 정말 도대체 신도 포기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5/10
다시 부산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Comment '10'
  • ?
    뉴에이 2011.11.09 22:56
    ㅎㅎ 90년대 후반 인터넷이 생길때쯤 올라왔던 글인데......15년쯤 전에 읽었던 글인데도, 다시 봐도 웃기네요 ^^
  • ?
    옹달 2011.11.10 08:11
    재밌네요..9개월 걸렸군요..여행한번 지대루 했네..~~~
  • ?
    깨비 2011.11.10 10:21
    좋은것도 지나치면 그렇지 못하다는 이치와도 같네요.
    또한 반전이라는게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인 듯 하구요..
    암튼,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ㅎㅎㅎ
  • ?
    고천거사 2011.11.10 10:37
    ㅎㅎㅎ 보는거와 생활에는 많은 차이가있죠
    그래도 글읽는저는 재미있네요
  • ?
    까만봉다리 2011.11.10 13:39
    시각에따라 시사하는 의미가 있내요.
  • ?
    bird 2011.11.10 13:53
    읽다가 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 여기는 정선인데요, 처음에 왔을땐 경치가 좋더만 지금은 운전할때 길이 고불고불하고 앞에 화물차라도 만나면 욕나옵니다. 그 심정 이해하지요ㅎㅎㅎ
  • ?
    수언짱돌 2011.11.10 15:14
    ㅎㅎㅎ
    배가.아풉니다.
    너무 웃어서
  • ?
    미늘 2011.11.10 15:55
    오랜만에 다시보니 재밌네요.
    올림픽때는 글처럼 많이와야 할텐데...
  • ?
    푸른바다 2011.11.10 22:27
    제가 웃으며 읽고있는데 울 마눌 옆에와서 보다가 입에 거품물고 넘어갔습니다 ㅋㅋㅋ
  • ?
    막걸리 2011.11.18 09:05
    너무웃겨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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