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조행기-
추석연휴를 앞두고 이번 추석연휴에 어디를 갈까..어린아이처럼 소풍가기 전날 기분으로
어부지리 싸이트를 뒤적뒤적 거리다 만석부두에 마린*타호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공지사항보니 10월3일 할인 이벤트를 한다고 한다.(지금은 공지사항을 삭제했습니다. 할인이벤트 조사님들
활용하세요^^)
조식(라면)에 중식에...3만원 이라는 배값~~헉!! 뭐지.. 고기 많이 못잡아도 좋다. 스트레스나 풀자~~~
예약현황을 보니 자리가 딱 3자리 남아있는 것이다. 선장님한테 전화로 자리가 있는지 확인후
물때는 9물이라 썩 좋지는 않았지만 바람쐬러 가는 기분으로 지인들과 바로예약을 했다.
기다리던 10월 3일 모든 조사님들이 그러하듯이 전날에 설레임을 가지며 만석부두에 도착하고 승선명부 작성후
필요한 채비와 미끼를 사고 승선하였다. 출항한지 얼마후 입수신호와 함께 낚시를 했다.
일행중 내 친구 한명은 배낚시 3회 경력을 가진 자칭 프로라고 우기는 초보조사. 배에서 첫수를 걸어냈다.
민물낚시도 좋아하는 우리는 이놈이 첫수를 잡으면 그날 꽝이라는 머피에 법칙이 꼭 이루어 진다.
아~이놈이 마수걸이하면 조황꽝인데.. 이놈도 '오늘 어떤지 알겠지??ㅎㅎ' 씨익 웃고..주먹이 올라가려다 참았다.
에이 그래도 열심히 하자~~어라!! 올라온다...우럭이 올라온다!! 오늘 머피에 법칙이 깨지는 날이었다.^^
일반적으로 배에서 출발하자마자 아주머니가 라면을 끓여 주시는데..이 배는 가까운포인트에서 낚시를 먼저하고
멀리 이동중에 라면을 준다. 참 합리적인거 같다.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으며 라면과 소주한잔...아~~좋구나!!
포인트 이동 후 간간히 올라온다. 점심먹기전 회타임..선부아주머니가 배 한바퀴를 돌면서 낚시꾼들에
우럭이 사냥에 나선다. 와~정말 잘 잡아가신다. 우리 세명에 우럭이 13마리 친구가 다 헌납한다.
그래서 '야~~한마리도 없으면 *팔려ㅡㅡ; 각자 한마리씩만 남기자' 그래서 10마리 헌납.
각자 고기살림박스(?)에 한마리씩 놓아두고 흐뭇한 표정으로 서로에 얼굴을 보며 씨익~웃는다.
'오늘 마릿수 만원빵~~~~' 외치니 둘다 '코오올~~~~'
열심히 낚시를 하고 선부아주머니도 열심히 회를 뜨신다. 거의 한시간째 회를 뜨신다.ㅡㅡ;(고생 많으셨습니다)
간간히 올라오는 우럭...드디어 회파티!! 어휴~~회가 두툼하니 정말 맛나고 소주도 절로 들어간다.
회타임이 끝나고 다시 전투 낚시 몰입. 간간한 어신에 걸린겨 안걸린겨...채비 회수하고 다시 넣으려고 하니
친구가 '야~낙지 걸었네ㅎㅎ' 배낚시 경험중 쭈꾸미는 잡아봤어도 낙지는 처음이었다. 귀한낙지..ㅠㅠ
초장에 사이좋게 소주한잔에 나누어 먹고 또 낚시. 점심먹고 또 낚시...물살이 쎄서 너무 힘들었다.
오후 4시 좀 넘어서 입항시간이 다가온다.
그래도 회도 많이 먹고 셋이 사이좋게 우럭이 나누어서 가져갈 양도 되고..만족한다.
들어갈 시간이 다되고 몸도 지쳐가고...힘들다.ㅠㅠ
선장님 한마디...'약속 있으신분들은 말씀하세요. 부두에 내려드립니다!! 오늘 더 잡을때까지 안들어갑니다'
헉~~뭐지 이선장님?? 배값 3만원에 기름값이나 나올련지...괜히 더 죄송스럽다.
결국 배에탄 조사님들 모두 열심히 한덕에 손맛도 많이 보시고 모두 즐거워 하신다.
만석부두에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넘었다. 세상에 이렇게 늦게까지 해보긴 처음이다.
배값 3만원이니 뭐 근처 돌다가 일찍 들어오게꺼니 이런생각을 한 내가 부끄러웠다.
오늘은 배낚시중 최고로 즐거운 낚시였다. -끝-
* 새벽부터 저녁늦게까지 고생하신 선장님과 사모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낚시꾼을 봉으로 아는 일부 몰지각한 선사와 다르게...
낚시꾼을 진정한 손님으로 맞이하는 선장님과 사모님에 마인드를 보고 배웁니다.
어부지리 회원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한 즐낚하세요^^
(사리물때는 바지락 동죽 체험을 하더군요.)
선장님 참 친절하시고 재미있었어요.
본인이 잡은 바지락과 소라 이분저분 모두 다 나누어주시고
아뭏든 넘 기억에 남는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그래서 우러기배도 타려고 담주 예약도 했는데 평일이라 역시 이날도 할인혜택이 있네요.
즐거운 조행기 흐믓하게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