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선비만 송금하고 친구는 항공료 포함한 경비를 송금한 후에 수시로 기상 확인을 하는데 지난주부터 보이는 16일경의 주간 기상을 보니 당일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예상파고가 6-7피트정도..........친구는 특히 멀미가 심한 편이라 걱정이됩니다. 이미 선비는 입금을 시켜 버렸으니 기상이 나쁘든 좋든 출조 여부는 선사에서 정하는 대로 따라야만 할텐데.......
문득 지난 2월 기상이 약간 안좋은듯 하여 출조점에 문의하니 날씨가 좋아질 것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확신에 찬 말을 믿고 인천 ㄷㅎ낚시를 따라 나섰다가 가거초 가는 시간 7시간 깜팽이 20 여수 잡고 귀항하는데 9시간 동안 선실 바닥을 뒹굴면서 지옥 문턱을 오갔던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 날까봐 걱정입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기상이 안좋으면 절대 출조를 말아야지 다짐을 했건만 선금까지 받고하는 예약제 때문에 낚시꾼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게 현실이지요.
그나마 지금은 무슨 사정인지 사업을 중단했지만 한때 서해안 최고 인기를 누리던 선사 S선장은 출조일 기상이 험할듯 하면 주저하지 않고 출조를 포기하던 결단이 보기 좋았었는데.............아마도 조황이 꾸준하게 좋았던점도 인기 비결이긴 했겠지만 그렇게 자기 돈벌이에만 집착하지 않고 낚시꾼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던 점도 역시 좋은 인상으로 각인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암튼 그런 저런 고민을 하며 매일 기상현황을 뒤적이던중 어제 바로 그 K이사란 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16일 기상이 안좋은것 같아 출조를 포기 하려고 했느데 몇몇 열혈 조사님들이 극구 출조 강행을 주장하여 출조는 하지만 웬만하면 출조를 취소를 하든지 일정 변경을 하는게 어떻겠느냐고.............이거야 뭐 불감청 이언정 고소원이라고 두말할 필요가 없이 큰 소리로 "네" 하고 동의했지요. 그렇게 스케줄을 다시 정리하고 오늘 저녁 문득 집에서 생각해봅니다. 만약 출조를 감행 했다면 아마도 지금쯤 제주 앞바다에서 바이킹을 타며 누구를 원망하고 있을까요?..................
그생각을 하면. 그사람 생각을 하면 낚시질 10여년에 쉽게 느껴보지 못한 정말 기분 좋은날 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저를 기분좋게 해줄 선사가 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서 미루어 두었던 비금도에 들어가요
꾼이야 아무곳이나 즐거우리라 생각해 봐요
비용도 낚시안가면 30만원이 생기잔아요
헌데 낚시를 안가면 딴짓을 하기때문에 도진 개진이라 하던가요
아무거나 하면서 즐겁게 살면 되지요
그렇다고 경우에 어긋나거나 해서는 안되는거는 빼고요
11월초에는 한번더 가야할탠데
웃으면 즐거움이 두배 웃어요
님 들이시여 같이웃고 같이 즐겁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