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 계획을 세우다!
2012년 12월 어느날 올빼미동상이 전화를 해서는 대뜸 1월19일(토요일 무시) 열기를 잡으러 가잔다
그러나 겨울날씨는 변화무쌍하고 하여 미리 예약하기도 부담스럽다.
예년의 고생이 머리를 스친다.
올빼미 동상을 다독거리고 추이를 보던참에 이장님께서 가거초 출조를 말씀하시는데,
순간 고민에 휩싸인다. 갈까? 말까?
그 몇년 전 어부들의 그물이 온통 뒤덮은 가거초에서의 참패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민은 잠시, 출조결정을 하고 설레는 맘으로 1월 19일(토요일, 무시)를 기둘립니다.
출조날!
상동에서 저녁 7시30분에 버스를타고 5시간을 달려 세벽1시에 진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출조점에 들러 체비와 얼음 등을 구입 후 아침식사를 마친 후 신신레져호에 오름니다.
아! 꿈에 그리던 그 가거초를 보게 될줄이야!
폐잔병처럼 돌아섰던 그곳을 다시금 가게 될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목포에서는 약 7시간 정도 걸리고, 진도 서망항에서는 5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그 가거초를 가까운 지인들과 즐거운 맘과 두근거림으로 맞이하게 되다니 꿈만 같습니다.
가거초는!
깊이가 낮은데는 8미터에서 어떤 곳은 45미터까지 그 깊이를 가름하기 어려운 암초가 어지럽게 솟아있는 곳, 바다 한가운데 쏫은 바다속 암초 수중섬 입니다.
여의도면적 쯤 되나 모르겠습니다.
진도에서 서쪽으로 한 없이 가다보면 만제도 글구 더 가면 가거도가 보이고 거기서 47킬로를 서쪽으로 더 달려가야 다을수 있는곳 이며, 거리는 제주도 거리보다 1.5배는 더 먼 거리에 있습니다.
그곳은 몇십미터의 직벽이 있는가 하면 암초들의 높낮음이 커 밑걸림이 매우 심한편 입니다.
그리고 몇년전 해양기지가 그 암초위에 세워져 있어 위안도 되고, 뿌듯함도 느껴짐니다.
어부가 되어!
현장에 도착하여 체비를 하고 입수 후 바닥을 찍고 1미터를 들어 입질을 기다립니다.
잠시 툭툭하고 한마리가 걸리니 전동릴을 살살 수동으로 감아올려 2차 입질을 유도하는데,
3~5미터쯤 올리니 사정없이 물고 늘어지는데, 아! 이런 느낌 예전에는 없었습니다.
가슴은 두근두근 손은 후덜덜 완전히 흥분하여 정신이 멍한느낌 아마 그랬나 봄니다.
전동릴을 고속으로 올리니 체비5단에 우럭이 5마리, 앗싸!
이것은 물반 고기반이 아니고, 우럭이반 물반 입니다.
아마 이 표현이 적절한것 같네요...ㅎㅎㅎ
이후로 넣기만 하면 4마리, 5마리는 기본이니 신이 났습니다.
선상낚시를 다녀온 어언 10여년 만에 오늘같은 날은 없었으며 앞으로도 있을까 몰갔네요.
얼마후 쿨러를 보니 68리터 쿨러에 반은 찬것 같습니다.
2시간도 되기전에 우럭이로 쿨러가 차고 이후는 물통에 연신 잡은 우럭이를 던져넣고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괜시리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그러던 중
선장님께서 뒷쪽 어르신이 멀미땜시 낚시를 못하고 계시니 체워주면 않되겠냐고 하셔서 뒤을 돌아보니 빈쿨러가 덩그러니.... 아뿔싸!
올빼미동상도 쿨러를 체우고 이후 잡는 우럭이는 그 어르신 쿨러에 들어가고,
낚시시작 3시간여가 지난(오전11시 경) 즈음에 선장님의 철수신호, 장비정리를 하고, 물통에 있는 우럭이를 쿨러에 담아드리니 제가 넣어드린 우럭만 약 50마리는 되는것 같습니다.
걍 뿌듯한 마음, 즐거움 마음, 집에가서 마눌한테 자랑하고 싶은 맘, 딱 그런것 같습니다.
3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 보기드문날 이였습니다. 그것도 한 겨울에 말입니다.
물때좋지, 날씨좋지, 조과좋지, 이보다 더 좋을 수 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분들과 함께 했으니 더할나위 없구요.
제일 중요한것은 용왕님의 보살피심이 있지않았나 생각도 됨니다....ㅎㅎㅎ
낚시 팁!
가거초에 머무는 우럭은 바닦에서 3~7미터까지 떠있습니다.
- 바닷속에는 수많은 봉우리들과 직벽들 그리고 그밑에 여가 형성되어 있는 요세중의 요세인듯 합니다.
- 그래서 굳이 바닥에 있을 이유가 없으며 직벽을 등에 업고 떠있지 않나 생각도 듬니다.
바닥을 공략하면 체비를 수 없이 떨구고 조과 또한 낱마리에 그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조건 1~2미터를 띠우고 첫 입질 후 천천히 수동으로 감아 떠있는 우럭이들의 소나기입질을 받아야 합니다.
워낙 게체수가 많아 의심없이 서로 포악하게 입질을 하니 낚시하는 묘미는 없으나 후두둑 달려드는 그 입질의 손맛은 가히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짜릿함 그 이상 입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씨알이 3자 이하가 많았으며, 개중에는 5자 가까운 씨알도 다수 있습니다.
평균 3자 전후로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낚시를 마치고!
2013년 첫 출조를 꿈에 그리던 가거초에서 만선의 꿈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동네이장님 그리고 같이 하셨던 지인분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글구 청해님과 올빼미동상도 수고 하셨습니다.
또한 같이 하셨던 골드피싱코리아 회원 여러분들도 수고 하셨습니다.
그나저나
늦은 기간에 도착하여 우럭 손질하랴, 장비 정리하랴, 몸살은 나지 않았나 걱정도 되네요.
아마 꼼꼼하신 분들은 세벽까지 손질을 하셨지 않나 생각도 드네요. 대단 하십니다!
저도 1월8일과 26일 두번 다녀왔는데 모두 대박이 였습니다....
씨알도 좋았고 모든면에서 만족했습니다
철수할 때는 아 지겹고 멀구나 생각하면서 육지에 도착하면 언제 또 스케줄잡나...ㅎㅎㅎ
조행기 잼나게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