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초 (2017년 2차 도전)
산과 바다를 찾아서#65 (가거초 우럭)편은
가거초에 관해 그동안 부족했던 사실을 어민들과 지역민들의 말씀에 도움을 얻어
조금 더 깊이있게 가거초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전주 출장 마지막날 저녁 해어짐이 아쉬웠는지 지인들과 송별주 한잔하고 있는데..
흑산/다물도 출신이자 유선사 선주인 동생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이런 저런 얘기중에
"동생 요즘 가거도권 고기 잘 나와?" 라고 물으니
"요즘 수온도 그렇고 뜸하다 어제 가거초 대박났어요...
시간되면 언넝 건너와 보쇼잉~~!!" 라고 합니다.
아 출장중이라 장비도 없고 더군다나 평일이고..
못가는것이 당연한건데...
마음은 가거초에서 이미 5단채비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우럭을 만나고 있어
서울에 올라왔다 바로 장비를 챙겨 바다로 떠나 봅니다....
궁금하다.....
요즘 바다가 왜? 어떤 이유로 고기가 없는걸까?
중국이 싹쓸이? 수온? 해경감시로 인한 조업지 선정부족? 아~ 어렵다...
궁금하면 가보자...
가서 직접보고 느껴보자....
가거초.....멀어도 넘 멀다..
왕복 400km 서울서 부산가는 거리입니다...
그러나 낚시인도 큰 맘 먹고 가야 하는 이곳 가거초를
올해만 두번째 가는 이유는 대박물량 우럭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오로지 지금 바다가 궁금하고
남.서해권 최고수준급 선장이라 생각하는 전문가와
바다에 대해서 많은 얘기하고 싶어서 입니다...
시즌내내 두세번 반짝조황 이외엔 빈작에 가까운 조황을 보여
낚시인과 선주들의 속을 태우다
어제 엇그제 쿨러조황으로 대박을 만난 덕분에
평일임에도 예약이 거의 성원 되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낚시인들도 기대가 대단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은
60~70리터 대장쿨러가 대부분이며 더 잡으면 무료로 스치로폼을 나눠주니
걱정없다는 정보가 오고 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가거초 지형과 우럭낚시 방법에 대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 지형
일단 지형은 바닥에 여가 잘 발달되어 있는데.
가거초의 주변은 80m권 깊은 지형도 있지만 비교적 50m권이 대부분이라 할 수 있으며
여의 높이는 평균 20m~25m정도인것으로 확인 됩니다.
흡사 상당히 높은 침선낚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조류가 빠르게 진행되면
경력이 많은 낚시인이라도 봉돌10개이상 준비해야할 만큼 바닥이 험합니다.
아마도 산호 같은것이 여 주변에 붙어있어 그런거라 생각하는데
이곳 역시 좋은 물때는 침선낚시와 비슷하게 1물~3물
물 흐름이 비교적 쎄지 않은 물때가 좋은 물때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물때만큼 중요한 것이 더 있으니 그건 바로 수온이라 생각합니다.
#.수온
엄밀하게 말하면 가거초에 수온이 중요한게 아니라
안마군도부터 진도권역까지 중.내만권 수온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만의 수온이 5~6도 이하가 되어서
차가워진 수온을 피해 가거초까지 움직이는 우럭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럭은 난태성 어종이라는 것은 익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럭은 산란을 위해 차가운 수온보다 비교적 따듯한 곳으로 움직이는 어종이라 할 수 있는데
서해 큰우럭의 산란장은 문턱걸/턱받이(?) (홍도에서 서쪽으로 약60km떨어진 여가
아주 잘 발달한지역)부터 하태도 서쪽과 가거도 서북쪽까지가
우럭 산란장이라고 어민께서 말씀하시고
저 역시 60cm급 큰 우럭이 잡아본 경험으로 봐서는 맞는 말씀인것 같기도 하고..
암튼 아래 지도설명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위 검정색 원이 우럭 산란장이며
빨간색 선은 따듯한 크르시우 난류
파란색은 차기운 한류이며
검정색 선이 차기운 수온을 피해 따듯한곳으로 움직이는 우럭 동선이라 할 수 있겠습나다.
*** 그런데 산란장에서 아래로 이동하는 하얀색 선이
오늘 얘기할 가거초 우럭의 이동경로가 되겠습니다.***
이 하얀색 선이 우럭의 이동경로라 하였는데.
우럭이 산란하는 좋은 장소임에도 왜 우럭이 이동하냐하면
지역주민이나 어선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선박의 얘기를 들어봐도
이곳에 서식하던 우럭들이 비교적 따듯한 곳을 찾기도 하지만
덩치 큰 우럭이 텃새를 부리니 그 텃새를 못이겨
아랫쪽으로 잠시 피신하는 장소가 가거초 부근이라 입을 모읍니다.
그러나 저도 그렇듯 낚시인은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일겁니다.
그런데 왜? 올해는 가거초에 우럭이 예년과 달리 그 모습을 보기 힘드냐면
중.내만권 수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고
7도 전후를 유지하다보니 우럭이 차가워진 수온을 피해
먼바다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내만권에 머물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내만에서는 아직도 준수한 씨알의 우럭이 얼굴을 보이고 있고
잔씨알의 우럭 역시 먼바다로 빠져 나가지 못했으며
12월 중말이면 시즌이 끝나는 먼바다 조황들이
올해 1월중반까지 쿨러조황을 유지했던 것을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아 흥분하다보니 얘기가 길어지네요^^.
그래서 제가 내린 소견은
가거초에 모여들 고기가 넓은바다에 분산되어 있는것 같으며
급격히 내려가지 못한 수온에 내만권 우럭들이
가거초 부근으로 몰려가지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당분간 수온이 급격히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대박조황을 기대하기 어렵겠구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거초보다는 흑산도 아래 하태도 부근에서 오히려 더 좋은 조황이 나오지 않을까 점쳐봅니다.
내만권 수온이 5도 이하여야할 이 시기에 6.6도라니...
(현재 가거도 수온은 9~10도로 확인됨)
예년에 비해 가거초의 다른 모습이란
50리터 쿨러가 부족할 정도로 많이 잡혔던 잔씨알의 우럭보다
30급후반 40급까지 굵은 씨알의 우럭이 많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끌낚전문 선박이 몇 척 보였으며 가거초 기지 주변으로 주낚이 많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수온만 얘기했더니 좀 지루하고 재미가 없네요...
그럼 가거초 낚시방법에 대해서 비교적 간단히 드리자면
#낚시방법
낚시방법은 60cm단차이내 4~5단을 권하지만
낚시가게에서 판매하는 50cm단차 5~7단도 비교적 권할만합니다.
목줄은 6호를 강력 추천하며(여걸림시 빨리 줄을 끊어야 주변분들과 채비/원줄 엉킴이 줄어듬)
바늘은 22호 이하일 경우 입걸림(훅킹)은 좋으나
우럭 아가미 안쪽 깊이 들어감으로 바늘빼기가 용이하지 않으니 24호 바늘이 무난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반대로 입질이 약할경우 20호도 좋을 수 있으니
작은 바늘 큰바늘 각각 50개정도 준비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특이한 점은 바늘에 붉은색 어피바늘이 있는것이 조과에 도움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경험상)
그러나 가거초에 때고기가 모일때면 바늘크기나 미끼의 색갈은 의미가 없어 집니다..
선장이 바닥수심을 얘기하고 어초의 높이를 애기하면 일단 침선처럼 어초 높이에 추를 맞춥니다.
바닥찍고 3m정도 추를 바닥에서 띄워 들고있다 추가 뭔가 닿는 느낌이 들면 사정없이 3m씩
감아주면서 입질을 기다려야 합니다.
만약 추가 바닥에 닿는 느낌이 들었는데 가만있으면 여지없이 채비는 바닥에 걸리고 맙니다.
우럭이 때로 모여있으면 추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우럭들이 물고 늘어지지만
요즘같은 시기엔 바짝 긴장해야 우럭을 볼 수 있겠습니다.
#.낚시대
낚시대는 인터라인대가 있다면 좋습니다.
단차가 짧다보니 배가 이동시 로링이 심하다면 채비 정렬이 잘안되어
채비투척시 가이드에 걸린 바늘을 푸느라 채비 투척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가이드 낚시대보다는 인터라인 낚시대가 편리하긴 합니다.
인터라인대가 없다면 가이드대를 사용해도 무방하는데.
인터라인대가 있을 경우 사용하면 좋다는 것이지
굳이 가거초 때문에 새로 장만하는 것을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낚시대이 길이는 2.4m 이하가 좋으며
2.4m 이상이면 채비가 바닥에 걸렸을때 채비 끊기가 불편해 집니다.
문론 줄을 잡고 채비를 끊어버리면 되지만
긴 대를 사용해보니 불편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미끼
미끼는 오징어가 무난하며 너무 길지않게 7~10cm전후 크기로 잘라서 준비하고
60리터 쿨러가 채워질때면 오징어가 3마리정도 많은 분량이 필요로 하는데..
이는 우럭이 따먹어서 부족할때보다 채비 뜯김이 많을 경우 미끼가 부족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상용으로 웜도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웜은 3.5인치 또는 4인치 펄이 들어간 멜론이나 레드페턴 웜도 좋으며.
밑걸림이 심할때 웜도 비싸니 윗바늘에만 사용하길 권합니다.
이상하다........이날 바다는 장판이고 수온도 적당했는데 고기가 없습니다....
뻘물이 갑자기 많이 들어왔고 주낚배들이
낚시를 방해할 의도가 있다고 느껴질 만큼 가거초 주변에 주낚을 흘리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이동한 곳은,,가거초 본섬주변
아름답고 마음이 설래이는 곳... 가거도..
낚시인 뿐만아니라 스킨스쿠버가 더 가고 싶어하는 이곳 가거도.
입항할 시간에 다 되어갑니다... 어창을보니 30급 우럭이 10여마리 있는데..
이정도로 만족합니다..
솔직히 가거초에 와서 이정도면 본전 생각나기도 하지만
첫 수 방생 이후 4마리 더 방생하고 이정도면 오늘 바다 상황을 볼때 나름 잘한것 같습니다.
가거도는 소청도 갈매기터와 비교해 보면 정상이 조금 높다는것 말고 많이 닮았습니다...
소청도는 여인의 모습처럼 비교적 포근한 이미지 였다면
가거도는 조금 각이진 청년에 모습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호불호가 많이 엇갈리는 가거초
고기가 없을때는 두번다시 오고 싶지 않지만
고기가 나온다면 다시한번 찾아가고 싶은 가거초...
가거초가 그런곳이라는 것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실것 같습니다.
상기 내용은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글이지만 경우에 따라 사실과 다를 수 있는 부분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서로 장점을 찾아 내는것도 좋은일이라 생각합니다
정보는 공유할수록 좋은거니까요...
낚시인도 유선사도 기분좋은 만남만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 수 및 기준미달 방생~~!!
준비하는 즐거움과 나누는 즐거움
낚시인 전동릴 씀.
수정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