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함께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기상청 예보가 무색하게
6월 21일 일요일 인천 앞바다 날씨는 너무 좋았습니다.
베란다에서 보이는 바다는 오염된 하늘까지 말끔히 청소를 해서인지
먼 섬까지 보이고 가까워 보였습니다.
점심 전 간단히 루어대를 들고 인천에서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무의도로 향했습니다.
수온이 오르면 베이트피시가 연안과 섬으로 모이고,
광어도 얕은 지역으로 이동한다는 게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
연안에서 광어를 만날 수 있는 시기가 시작됨을 확인하고 싶어졌습니다.
목표로 정한 장소는 너무 늦게 도착하여 중들물 이후였습니다.
잠시 후면 갯바위가 잠기게 되어, 실제로 낚시 할 시간은 얼마 안 됩니다.
서둘러 채비를 조합하여 캐스팅을 시작하였습니다.
사용한 채비는 1/4~3/8온스 지그헤드 채비와
5인치 Progrub 웜을 사용하였습니다.
인천 연안은 거친 바닥때문에 비교적 많은 채비 손실을 감당하여야 합니다.
Progrub 웜은 중들물이 지난 밑걸림이 비교적 적은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Progrub 웜은 꼬리액션이 멋지게 움직이고,
바이브레이션 역할을 할 정도로 현란한 진동을 합니다.
최근의 서해바다 루어낚시에서는 플레이크(펄)가 섞인 웜 사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좋은 조과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Progrub 웜은 플레이크의 반사광, 현란한 꼬리액션, 파장을 만들어주는 바디 링 등이
어울려서 광어킬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넓은 꼬리의 큰 움직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들물 막바지에 광어 특유의 둔탁한 입질을 받았고,
52cm의 살이 오른 광어를 무사히 갯바위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
곧이어 물이 차올라 철수를 해야 했고 야유회 온 분들과 함께
자연산 광어회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늘 출조로 인천권의 연안에도 광어가 입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본격적인 연안 바다루어의 시기가 시작되었음을 느꼈습니다.
바닷가를 자주 오가는 분이라면 지그헤드와 웜 등 간단한 루어 장비를 준비하여 다니시고,
갑자기 시간이 날 때 연안에서 광어를 낚는 행운을 맛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