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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3 05:47

가을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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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5237 댓글 16


가을이 가네.

용혜원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뒤꿈치를 들고 뒤돌아 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찾아 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가슴을 펴려고

여행을 막 떠나려는데

야속하게 기다려 주지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인생도 떠나야만 하기에

사랑에 흠뻑 빠져 들고픈데

잘 다듬은 사랑이 익어가는데

가을이 가네

...........................................................


온 산야가 형형색색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우리를

반겨 줍니다.

북한산에도 태풍의 간접 영향인지 바람이 드셉니다.


곱게 물들었건만, 단풍이 바람에 낙엽 되어

사정없이 쓸려 구석으로 몰려갑니다.

벤치에 앉아 보고 있노라니 애틋함이 밀려옵니다.


자신을 뒤돌아 보게 하는 순한 계절.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듯이

우리도 소년.청년.장년.노년이 인생의 사계절인 셈이죠. 


결실과 성숙의 계절인 이 가을은...

장년에 비유해도 어긋나질 않을 것이니

내 살아온 인생을 점검하라는 황색 신호등이라 봅니다.


산도 좋고, 바다도 좋고, 아니면 농익은 창(窓)을 열고...

그림으로 펼쳐진 저 찬란함과 풍성함을 빈 내 가슴에

가득가득 담아 두십시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시월에(十月愛), 

세속 온갖 번뇌와 땅위의 질곡으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시월애(時越愛)로 달달하고 따스한 가을을 맞아보시지요.


월요일 시작에 앞서...

주야조사





Comment '16'
  • profile
    anioni 2017.10.23 12:10

    春情에 들뜬 마음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깊어가는 秋夜에 체하신 건 아니겠지요

    '잘 다듬어 익어 간 깊은 사랑'

    창문에 달빛 스며들면


    하시길


    온 몸이 부서질때까지.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7.10.23 12:59

    달빛이 들면 온 몸이 부서질때까지..?
    좋지요. 기별주세요..

    깊은 사랑을 안주로... 체하지 않게 천천히 마시겠습니다...^^*

  • ?
    kychur 2017.10.23 12:35
    마음이 찡하며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하는군요
    잠시 잊고 지낸 세월을 생각 나게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7.10.23 13:07
    고맙습니다.
    가을이 오니 원인을 알 수 없을 쓸쓸함과 울적함이 밀물처럼 밀려오네요.
    아마도 가을을 타는 남정네들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괜히 참으면 소화불량, 두통, 근육통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하여
    예방이 필요합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보다 여럿이 함께 떠나며 웃고 즐기는 취미의
    여행을 권장합니다.
    바로 낚시 여행이지요.
    자칫 과음이나 과로하지 않는 균형잡힌 식습관은 필수고요.
    늘 건강하시고 행운이 넘치시는 kychur 님이 되시길 빕니다.
  • profile
    이어도(강인병) 2017.10.23 14:24
    가을이 가는 것만 생각하지 마시고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셔요~~

    늦은 가을에라도 함께 선상에서 바닷바람 맡아볼 수 있기를
    항상 잊지 않고 기원하고 있습니다 ^^

    늘 건강하시길 ...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7.10.23 16:08

    약간 긴장한 월요일.
    열심히 했더니 일과가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갑니다.
    어제 북한산을 다녀왔지요.
    내려와 지인들과 함께 파전에 막걸리 한 잔.....
    목줄을 타고 내려가는 그 짜릿함...  내가 신선인 줄 착각했을 정도였습니다...ㅎㅎㅎ

    울 이어도님이 생각났습니다.

    날 잡으면 폭파가 잘 되는 선상에서가 아니라도 좋아요.
    골목에 겨울이 오기전에 폭발 염려없는 출조 어떤가요..

    빈대떡 신사의 종삼 실장이 부르면 오실거쥬?
    잊지 말고 기다리세요..^^

  • ?
    김포신사(젠틀피싱) 2017.10.23 17:26
    가을이 가야 겨울이 오지요.하하하
    가을타시나 봅니다
    그 만큼 종삼에서 만남이 가까웠다는 야그겠지요
    몇몇분은 참석한다고 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7.10.23 20:20
    초대해 주시면 당근.. 가야지요.
    낚싯대 잡은지 오래 되었는데, 젓가락이라도 잡아야 살겠어요..ㅎㅎ
  • ?
    평택조사 2017.10.23 17:34
    좋은글잘읽었습니다. 라고외에는
    무어라더드릴말이생각나질않는군요.
    변함없이가슴속에와닿는주야조사님의글들...
    항상감사합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7.10.23 20:23
    아이구~~ 송구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평안하시고 이 가을의 향기가 집안 가득히 퍼지길 소망합니다.
  • ?
    적격1순위 2017.10.23 21:56 SECRET

    "비밀글입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7.10.24 07:21

    어설픈 글인데도 불구하고 맘에 드셨다니 저로서는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어차피 이곳 어부지리에 長님께서 배너칸을 만들어 주셨으니 본분에 충실코저
    하찮은 글이지만 경험에서 오는 낚시 기법이나 다녀온 이야기 등등 자주 올려봅니다.
    적격1순위님, 못난 글이지만 곱게 보시고 칭찬하시며 감동의 댓글 주시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원에 힘입어 더욱 충실한 글을 올리도록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바다상록수 2017.10.24 05:12
    미명의 시간
    밤새 울던귀또리도
    꿈길에 저며가는듯 바람소리만 들여옵니다
    언제나
    마음을 닿게하는 글월에
    감사 드림니다
    가을은 저멀리 멀어만 간다해도
    이데로 남고싶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홑 나래
    바다 상록수


    갈잎
    익어 진다한들
    님의 발길에 채이지나 마오서

    행길섶
    은행닢들이 노랗게 날리거든
    마음일랑 고이접어 멀어가지 마오서

    뒤동산 잎새가
    곱게도 불타 물들거든
    조금만 물들어 익어 가오서

    가시는 아름
    비탄한 모습일랑
    혼져 더 멀어 가지는 마오서

    지는낙엽
    가지마다 새순이 돋던날
    서름에 겨워도 날 잊지나 마오서

    채념도
    서럽게 한숨 짖던날
    못다한 이름일랑 새겨나 두오서

    ㅡㅡㅡㅡㅡㅡㅡㅡ

    홑 나래

    삶이 언젠가는
    혼저임을 그려놓았습니다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7.10.24 07:26
    나 혼자만의 서글픈 가을인 줄 알았는데, 동감자가 나타나셨네요..ㅎㅎㅎ
    그간 잘 계셨지요? 부산도 잘 있고요?..ㅎㅎㅎ
    자갈치 지글지글 꼼장어 굽는 고소한 내음이 여기까지 납니다.
    날 잡아 갈테니 꼼장어 사 주실거쥬?... 보고잡습니다..^^
  • profile
    유송 2017.10.25 08:50
    육십청춘 이라는데
    젊어셔서(?) 감성이 풍만(?)하신가요?ㅋㅋㅋ
    후포로 일잔하러 오셔요
    오시는길에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놓을께요ㅎㅎ
  • profile
    晝夜釣思(주야조사) 2017.10.27 04:36

    시간을 내어 후포항에 꼭 다녀와야겠습니다.
    연고가 없어 언젠가 한 번 갔어도 바로 되돌아왔는데,
    이제는 소주 한 잔 할 아우님이 있어 베리 굿...^^
    낚시점 사업의 일익 번창을 기원할게요.
    후포항 대구낚시 이외의 열기나 우럭 등 남동해 좋은 정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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